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ly Kenye Kwon Aug 28. 2022

기차여행

-오랜만에 태백

기차가 주는 피로함이 있다. 이 육중한 쇠덩어리가 달리며 내는 덜컹거림도 그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다. 말을 탔을때랑 비슷한 거 같다.


언제부턴가 KTX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왜 굳이 그렇게 빨리 달려야 할까. 그 속도를 몸이 감당하느라 항상 빨리 도착해도 더 피곤했던 거 같다.

기차여행 왕복 6시간. 1박2일로 태백에 다녀왔다. 별로 한 건 없고, 하늘만 실컷 보고 온 것 같다. 고도가 높아 구름을 손으로 잡을 듯 가까운 하늘구경이었다.


돌아오는 무궁화호, 도착 한시간 남짓 남겨두니 슬 피로가 밀려온다. 소박한 여행을 한 뒤 의례느끼던 노곤함이다. 이제 집에 가서 가방도 풀고, 집청소도 하고, 냉장고 정리도 하면서 월요일을 준비해야겠지.

바쁠 한주,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에 마음이 무겁다가도, 에이, 그냥 기차라고 생각하고 끌고가보자. 하는 마음이 드는  태백 하늘을 실컷 봤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전세 재계약 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