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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KyuHyang Lim Jan 24. 2022

삼년전의 내모습에 대한 누군가의 시선

예술 애호가의 미술 사용법

몸에 붙는 슬랙스에 풀어헤친 긴긴 머리, 가무잡잡하고 윤기 자르르한 피부, 그녀는 그녀 자체로 예술의 브랜드가 된 것 같았다.


화려함 뒤에는 고독이 올 것이다. 즐기기 위해서는 안간힘을 쓴 뒤라야 할 것이다.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세상에 자리잡기 위한 고군분투

그녀가 예술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책 내용 중-


미술 칼럼니스트 임지영 대표님을 처음 만난 3년 전 나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코로나가 없을 시절, 갤러리에 디제이를 부르고 햄버거를 나눠주며 화려하게 오픈 파티를 했었다. 오픈날에만 200명가량이 한자리에 모였던 지금 같으면 상상도 못 할 일, 파격적인 여러 행보를 하는 나를 보며 룰 브레이커라는 어마무시한 말을 붙여주셨다.




이후 코로나가 미술계를 강타하는 와중에 삼청동에도 갤러리를 오픈했을 때 달려와주어 아직 그녀의 눈엔 한없이 어리게 보였을 나에게 앞으로 일어날 많은 힘든일에 대한 걱정과 격려 어린 수많은 말을 따스한 포옹으로 대신해주었다. 갤러리의 면면을 알고 있었기때문이었을 테지.




책에 묘사된 나의 모습은 현재이면서도 과거다. 세상에 하고 싶었던 말들이 너무나 많았던 패기넘치던 시절을 지나 비교적 말수가 적어진 지금, 보다 진중하고 무게있게 비추어졌으면 하는 나의 바램은 그녀의 예견대로 안간힘을 써서 즐기며 화려함 뒤의 씁쓸한 고독을  보고 있기 때문일까?



예술 애호가의 미술 사용법. <느리게 걷는 미술관 >에서는 저자가 미술 씬에서 만난 사람들과 전시를 본 후 써 내려간 생생한 예술 에세이다. 짧은 호흡으로 끝나며 솔직 담백한 표현들이 술술 읽혀 지루할 틈이 없다.저자가 써 내려간 동시대의 생생한 미술 씬의 초상은 미술 입문자들이나 관심자들에게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너무 빠르게 바뀌는 세상 속에 책 종이의 한 페이지에 에 나의 어느 시절의 모습이 영영 살아간다는 건 좋은 일인 것 같다. 책에 등장하는 나를 비롯한 모든 아트피플들 또한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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