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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KyuHyang Lim Feb 13. 2024

내가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받은 영감들

내가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받은 영감들 


유튜브에서 우연히 80-90년대 일본 코카콜라 광고를 보고 몇 번이나 반복해서 한없이 바라보았다.

벅차오르지만 슬픈 , 여유롭고 작은 행복들로 가득 찬 풍요로운 이영상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던 것은 왜였을까?

해당 영상은 대호황 시절, 내가 태어나 겨우 두 살 정도가 된 1986-1991 사이의 영상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살아보지도 않은 시절에 향수를 느끼는 것인지 궁금해져서 시티팝 CITY POP을 시작으로 버블경제에 대해서 찾아보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당시 한국의 경제상황까지 이어졌다. 그리고는 내가 이 영상 하나에 소름 돋을 만큼 기시감이 느껴지며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그 시절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IMF가 오기 전 내 유년시절의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유년시절 보았던 세일러문, 엄마가 사다준 학습교재들과 각종 책들, NHK에서 만든 영어 비디오 등등 모든 것들이 일본 호황기에 만들어진 것들이었고 나는 90 년대에 그런 것들을 보고 경험하며 자랐다. 

저 시절 광고는 내 부모님의 아름다운 시절 그들의 희망과 젊음을 엿볼 수 있기도 하기에 , 그래서 조금은 슬프기도 하다.


그 와중에  지난여름 일본 출장 중 묵었던 한 호텔에서 이 감수성이 폭발하게 된다. 바로 “도쿄 오타니가든” 30년 된 일본의 호텔이다.

이곳에서는 코카콜라 광고처럼 나를 뭉클하고 벅차오르게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세련되고 신식보다 나를 감동시키는 건 아날로그와 헤리티지였다. 

작년 여름 이 호텔에서 꼭 이러한 영감을 받은 전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로부터 6개월 뒤 지금의 PLASTIC LOVE 전시가 탄생되었다. 

이런 8-90년대의 낙관적인 시절은 마치 2021-2022년도에 미술시장에 찾아온 호황기가 떠오르기도 한다. 전성기 때 폭발적인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놓고 나머지를 살아간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 하지만 언젠가 다시 찾아올 그때를 위해 모두 용기를 내고 앞으로 나아가자.


내가 받은 영감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수단은 전시뿐이라 작가들이 작업노트를 적듯 기획노트를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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