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판매와 아트컨설팅
작품을 시집보냈다.
작가들사이에서 작품 팔려 갔을때 흔히 쓰는 말인데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어 인정받는 짜릿함과 동시에 자신의 일부와도 같은 작품이 떠났다고 생각하며 동시에 차오르는 서운함 의 이중적 의미의 표현 일 것이다.
마이애미에서 활동하는 콜럼비아 작가 환 칼로스 아레나 (Juan Carlos Arana) 의 작품은 작은 상자위에 그려진 판타지적인 이미지로 전시때 마다 뷰어들의 관심을 한몫에 받았었다 .각기 다른 상자의 크기와 재질 , 그림들 때문에 취향과 디피에 따라 만들어질 그림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전시가 끝날때 마다 팔려나간 찰리채플린과 그의 친구들이 어떤 방식으로 컬렉터 집 어느 한켠에 자리하고 있나 궁금 했다.
늘 막연한 아쉬움을 느꼈던 차 이번에는 특별히 직접 컬렉터의 집에 가서 나만의 팁과 컨설팅 아이디어를 나눌수 있게 되었다 .
그레이 & 화이트 톤의 심플하게 리모델링 된 공간속 집 주인의 취향에 꼭 맞는 빈티지 한 회색 서랍위에 수줍게 그려진 채플린은 과연 옳은 선택 이였다.
집에 일관성 있게 감도는 회색톤을 완화 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작은 사이즈의 컬러감 있는 작품이 어떨까?
소파 위 벽을 꽉 채우지 않은 , 널찍이 여유를 두고 두 상이한 크기의 작품이 장난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 재미있다. 게다가 두 상자 만을 위한 작은 조명은 마치 작품의 일부인냥 뻔뻔하게 빛을 내리쬐고 있으며 와일드하게 늘여뜰어진 조명의 줄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벽은 꽉 채워지지 않았지만 가득 차 있다
두 작품을 걸어놓고 널찍이 바라보고 있자니 작품을 시집 보낸 작가의 마음처럼 시원섭섭했다.
작가가 멀리있기에 한국에서 모든 책임을 맡다보니 생겨버린 애착인가보다.
생명력을 잔뜩 비축해 두던 작품이 제 자리를 만나자 그 기운이 비로소 아주 적절하게 감도는 것을 느낄수 있다. 마치 꼭 만나야할 사람을 만난 것 처럼 .
환의 작품을 가지고 있는 모두에게 그의 순수한 노스텔지어적 감성이 따듯하게 전해지길.
LUVcontemporary art
Director_ 임규향/KE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