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의 투자노트
김대리와 희윤이 운영하는 ‘보험회사’는 느리지만 꾸준히 자라났다.
매일매일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듯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곡선은 분명히 위를 향하고 있었다.
마치 하율이가 자라는 모습과도 같았다.
어제와 오늘의 키 차이를 느낄 수는 없지만,
어느새 책상 위에 쉽게 걸터앉고 장난을 치며 웃는 모습을 보면
‘언제 이렇게 컸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김대리는 그 곡선을 바라보다가 문득 마음이 일렁였다.
매일의 작은 걸음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삶을, 한 가족의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
그것이 투자도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했다.
김대리는 자신이 그동안 투자 속에서 얻은 깨달음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조용히 한 권의 노트에 정리해보기로 했다.
흔들릴 때마다 돌아와 붙잡을 수 있는
자신만의 나침반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김대리의 투자 노트
① 자신이 개미임을 인정하고,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한다
● 시장의 본질은 경쟁이며, 매매로 수익을 내려면 다른 참여자보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하고, 더 깊이 알아야 한다.
● 기관·외국인은 정보·자본·인력에서 개인을 압도한다. 이들을 속도전·정보전으로 이길 수 없다.
● 개인이 종목을 분석해도, 그건 대부분 이미 모두가 아는 정보일 뿐이고, 그 분석은 “내가 이해했다”는 의미 이상이 아니다.
● 자신을 프로골퍼와 내기 골프를 치려는 아마추어에 비유하라. 내기골프는 아무도 프로와 치지 않으려 하면서 투자는 왜 그렇게 하려는지 생각해야 한다.
● 자신이 개미임을 아는 것은, 곧 “시장 전체를 이기려는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② 보험회사처럼 투자한다 — 확률로 사고한다
● 개별 기업을 ‘보험 가입자’처럼 선별하듯 투자한다.
● 과거 재무제표·배당 추이·공시자료 등 과거의 정량 데이터만으로 ‘사고를 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한다.
● 개별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 예측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며, 확률적 기대치에만 의존한다.
● 투자 기업은 “정기적으로 보험료(배당)를 납부해주는 고객”으로 생각한다.
● 사고(주가 급락)가 날 확률이 낮은 고객들을 다수 확보하면, 한두 명의 사고가 전체를 위협하지 못한다. (분산투자)
● 투자 방법도 철저히 적립식을 따른다. 월급쟁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③ 단타·매매 차익 중심 전략을 피한다
● 시세 예측은 불가능에 가깝다. 기업의 성장, 인플레이션, 금리, 환율, 유가 등 수많은 변수를 맞히는 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실 대다수의 기관투자자도 하지 못한다)
● 단타는 수수료·세금(증권거래세)으로 수익이 갉아먹히며, 장기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없다.
● 단기적으로 조금 벌었다고 빠지면, 주가 상승의 대부분을 놓친다.
● 매매는 시간이 많이 들며, 본업·가정에 방해된다. 직장인은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이기기 어렵다.
④ 지수(ETF) 투자와 분산투자
● 본업이 바빠 기업 분석이 어렵다면 지수 ETF에 투자하라.
● ETF를 고를 때는 화려한 수익률 홍보가 아니라, 구성 종목·수수료를 확인하라.
● 지수 투자는 개별 기업보다 변동성이 낮고, 자본주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고스란히 흡수한다.
● ETF도 몰빵 금지. 분산이 곧 방패다.
⑤ 배당을 중시하고, 배당 성장주에 장기 투자한다
● ‘배당수익률(시가배당률)’이 중요하다. ‘배당성향(이익 중 배당 비중)’도 함께 본다.
● 성장 산업은 대체로 배당성향이 낮고, 성숙·쇠퇴 산업은 배당성향이 높다.
● 당장 배당수익률이 높아도, 하락세 산업·일회성 배당일 수 있다 → 최소 과거 5년 이상 실적·배당 추이를 보라.
● 과거부터 꾸준히 이익을 내고, 유보도 하며, 적극적으로 배당을 늘려온 소수 기업은 망설이지 말고 투자하라.
● 장기 보유하면 자신의 매수가 기준으로는 믿기 어려운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얻게 된다.
⑥ 배당은 재투자한다 (복리의 힘)
● 배당은 본질적으로 단리다.
→ 충분한 자산 소득이 생겨 은퇴하기 전 까지는 반드시 자동 재투자해서 복리로 전환하라.
●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배당금은 기계적이고 집요하게 재투자한다.
● 이렇게 되면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게 원망스러워질 정도가 된다.
(같은 배당금으로 살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
⑦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겸허함을 유지한다
●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책·뉴스를 매일 탐독해도, 외국인·기관보다 더 잘 알 수는 없다.
● 겸허해져야 한다.
○ “알 수 없는 것을 알고자 하면 삶이 피폐해지고,
알 수 없는 것을 안다고 착각하면 재난이 닥친다.”
● 몇 번의 성공이 예측력이라는 착각으로 이어지지 않게 경계하라.
● 예측 욕심은 투자 실패뿐 아니라 삶 자체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
⑧ 현실을 직시하고, 직장인으로서의 제약을 고려한다
● 직장인은 전업 투자자보다 정보력·속도·시간 모두에서 열세다.
● 대신 직장인은 매달 나오는 월급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 기관과 외국인 모두 전문 투자기관이 갖는 한계가 있다.
- 투자 리포트를 발행하는 기간에 수익 실적 압박을 받는다
- 실적을 내지 못하면 펀드매니저가 갈아치워진다
- 월급쟁이는 이런 부담이 없다. 월급으로 생활하고 저축하며 장기투자할 수 있다.
● 투자로 대박을 노리기보다, 회사 일과 가정을 지키며 마음 편히 투자해야 한다.
⑨ 투자는 곧 인생이다 — 돈보다 습관이 자산을 지킨다
● 자산은 금액보다 습관에 의해 유지된다.
● 갑작스러운 부(로또 당첨 등)는 지속되지 않는다.
도파민 폭발 → 자기통제력 약화 → 쾌락적응 → 과소비·위험투자
● 투자·자산 형성을 통해 형성된 습관화된 의사결정 루틴과 장기적 인내 없이는 부를 유지할 수 없다.
● 한순간에 번 돈은 한순간에 사라지지만, 습관과 철학은 자산을 지킨다.
⑩ 자본주의와 시장 성장에 대한 믿음 위에 선다
● 시장과 경제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항상 성장해왔다.
● 자본주의는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체할 수 있는 체제가 없는 유일한 시스템이다.
● 자본주의가 이뤄낸 풍요·번영·진보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 1997년 IMF,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2022년 지정학적 위기 등 수많은 위기에도 시장은 결국 회복했고, 더 큰 상승장이 이어졌다.
● 지수·배당 위주의 자산에 분할 매수 후 배당은 재투자한다.
● 대박은 어렵더라도 마음이 매우 편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복리가 마법처럼 작동한다.
→ 이것이야말로 나의 투자 철학이 지향하는 상태다.
핵심 신념 요약
“나는 개미이기에,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는다.
나는 시장의 성장을 믿고, 보험회사처럼 분산·배당 중심의 장기투자를 하며,
습관과 월급·시간을 무기로 삼아, 마음 편한 경제적 자유를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