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시간
아이유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의 일화 하나. 수업을 하는 도중에 어쩌다 나와 동갑내기인 남자 배우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그와 내가 동갑이라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의 치사한 비교가 시작됐다. 그래도 내가 어른인데, 그 비교가 뭐라고, 생각해보면 그렇게 연예인과 비교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던 것인데, 울컥하는 마음에 어른스럽지 못한 한 마디를 내뱉고 말았다.
“니들도 아이유는 아니잖아!”
아이들이 가만있을 리 없다. 진짜 욕 졸나게 얻어먹었다. 아이들의 논리는 늘 이런 식이다. 시비는 지들이 먼저 걸어놓고선…. 어른스런 모습이란 그런 게 아닐까? 치기를 치기로 되받아치기 보단 내가 조금 더 미덕을 베푸는 것. 그러면 되는 간단한 일인데, 가끔씩은 지금도 어른스럽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