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결혼식 - 잊고 있었던 호칭

학교에 관한 소설

20260221_123008.jpg

봉투에 이름 적다가 문득.

누군가에게 들어보기만 했을 뿐,

내 스스로는 처음 적어보는 것 같은 호칭.


학창시절에 꽤나 말썽을 부렸던, 졸업 이후에도 가끔씩 연락을 해왔던 제자가 한 명 있다. 얼마 전 몇몇 졸업생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건네 받은 청첩장. 이걸 가야 하는 건가? 고민을 했다.


축의금만 보낼까도 했는데, 계좌가 안 적혀 있더라구. 그래서 그냥 왔다. 또 이 녀석들에겐 초대할 교사가 나밖에 없을 테니까. 그런 친구들을 더 챙기는 교사이긴 했던가 보다.


내게 학교는 중층의 기억이다. 작가로서의 해석까지 덧댄 삼중의 기억인지도 모르겠다. 이젠 교직 시절조차, 그런 날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멀어진 기억. 그 아련하고 아득한 시절의 바깥에서 마주한 녀석들이 올해 35살이란다. 그때의 내 나이보다도 많다. 기분 묘하더라구.


예전에 출간했던 소설 하나를, 리라이팅 작업 중이다. 그 주요 사건과 캐릭터들이, 얘네 기수가 주된 모티브다. 고사를 지낸다는 마음으로 다녀온 것이기도...

6.jpg


작가의 이전글메를로 퐁티, 미학에 관한 어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