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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Jun 20. 2017

블록체인이 꿈꾸는 미래

북리뷰: 비즈니스 블록체인

이 글을 진지하게 읽는다면, 먼저 블록체인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다양한 용어를 숙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랜만에 경제, 경영 분야로 분류되는 책인 <비즈니스 블록체인>을 읽었다.


전공이 경영학이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 있게 공부했던 것은 금융과 관련된 영역이었다. 최근이라고도 하기 민망하지만, 요즘들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블록체인은 단순히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가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 기술이야.'정도로만 이해하고 있었고, 생각해보면 그런 채로 한 1년 이상을 살아왔던 것 같다.


블록체인에 대한 내용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다면, 빨리 해당 내용들이 업데이트되었겠지만, 늦게나마 <비즈니스 블록체인>을 읽게 되어 이제는 블록체인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리뷰에 다루어진 내용들은 책의 내용으로 치자면 약 5% 미만을 설명할까 말까의 수준이라고 생각되고, 블록체인이라는 기술로 그 범위를 확대하자면, 아마 0.1%도 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블록체인은 힘있는 내러티브를 가진 방대한 확장성을 가진 기술이다. (그렇기에 글을 쓰기에도 참 힘든 주제였다.)


리뷰를 써 내려가기 전, 결론부터 말하고 싶다. 블록체인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블록체인은 어쩌면 월드와이드 웹 혹은 그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onology)인 동시에 철학, 문화, 사상에 대한 변화에까지 엄청난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이다.


1. 블록체인이란 무엇인가?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을 때에도 1장을 읽을 때에 특히 더 집중력을 요구하는 부분이 많았다. 단언컨대 이 리뷰를 읽는다고 해서, 혹은 비전공자이거나 기술적 용어와 트렌드와 친밀하지 않은 사람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블록체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개념과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안목은 기를 수 있을 것이다.


1990년, 팀 버너스 리는 월드 와이드 웹 페이지를 처음 만들던 날, 다음과 같이 썼다.


우리가 웹에서 정보를 링크하면 사실 확인, 아이디어 창출, 상품 매매, 새로운 인간관계의 맺음 등 모든 것이 아날로그 시대에는 감히 상상하지 못한 속도와 규모로 이루어질 것이다.


버너스 리는 이 간략한 문구로 검색, 출판, 전자사 거래, 이메일, 소셜 미디어를 단 한방에 예측했다. 비트코인을 고안한 나카모토 사토시 또한 2008년에 발표된 논문 <비트코인:P2P 전자화폐 시스템>을 통해서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을 드러냈다. 나카모토의 논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P2P 전자 거래 및 상호작용

- 금융기관의 필요성 상실

- 암호학적 증명으로 중앙의 신용기관 대체

- 중앙 기관 개입 없이 네트워크 자체가 신뢰 인증 해결


이게 블록체인이냐고? 아니다. 이는 블록체인으로 구현할 수 있는 암호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의 혁신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블록체인은 기술 측면에서, 공개적으로 열람 가능한 분산 원장(distributed leger)을 유지하는 백엔드 데이터베이스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중개자 없이도 개인(peer) 간의 거래, 가치, 자산 등을 이동시킬 수 있는 교환 네트워크(exchange network)이다. 법적 관점에서는 거래를 검증해주기 때문에 종전의 신뢰 보증 기관을 대체하는 수단이다.


블록체인을 떠올리게 하는 핵심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1. 암호화폐

2. 컴퓨팅 인프라

3. 거래 플랫폼

4. 탈 중앙형 데이터베이스

5. 분산 회계 원장

6. 개발 플랫폼

7.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8. 금융 서비스 시장

9. P2P 네트워크

10. 신뢰 서비스 계층




블록체인은 정해진 틀이 없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구조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새로운 인터넷은 아니고 현재 우리가 매일 어디에서나 이용하고 있는 웹과 같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구현되는 새로운 프로토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웹이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적응기를 가졌던 것처럼 블록체인 또한 2009년~2012년 침묵기를 거쳐 비로소 지금에서야 적응기에 다다랐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내년이나 후년까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은 까다롭거나 미스터리 한 기술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블록체인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웹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쉽다. 지금의 나 처럼 브런치에 글을 쓰며 어떠한 정보를 저장하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도 하며 검색,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등 수천 가지의 활동을 할 수 있다. 블록체인도 같다. 하지만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태초부터 가진 특성 덕분에 더 높은 신뢰성과 많은 부분에서 더 빠른 데이터 처리 그리고 보안 등을 이루어낼 수 있다.


2. 블록체인이 인증한 신뢰에 익숙해지는 사회


블록체인이 등장하면서, '신뢰'의 개념은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간다. 사람과 중앙 기구의 통제 범위 안에 있던 신뢰는 이제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형 합의 프로토콜을 통해 컴퓨터와 탈중앙형 기구에 의해 보증된다.


분산 장부라고 불리는 하나의 '블록'들에 개인의 고유 정보와 여러 데이터들을 보관하지만, 이는 '체인'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블록이 해커의 공격으로 왜곡되거나 소실되더라도 모두가 같은 장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즉, 블록체인은 이와 같이 '단일 장애 점'이 생겨도 저항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에 우리들은 정부기관이나 은행 등 신뢰를 관장하는 기관들에 의지하며 그들이 우리의 데이터, 거래, 법적 상태(등기 등), 소유물 등에 관한 일을 처리하도록 했다. 물론 그에 대한 합당한 비용을 들이면서 말이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라는 태생적 특성을 통해서, 서비스 수수료와 같은 다양한 중간 비용들을 제거할 수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블록체인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 스마트 자산: 블록체인 내에서는 개인이 창작 혹은 소유하고 있는 스마트 자산을 만들 수 있고, 모든 스마트 자산은 그 소유주를 분별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개인의 소유권과 여타의 권리까지 보유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있어 본인의 결정 없이는 권한 이양이 불가능해진다. 오직 소유주만이 이와 관련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


- 타임스탬핑: 타임스탬핑은 특정 행위가 발생한 시각을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기록하는 기본 기능 중 하나다. 이 기능은 차후 사건이 실제 발생했음을 입증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에 한번 기록된 타임 스탬핑은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하므로, 진위여부를 가릴 수도 있다.


- 다중 서명 거래: 거래 진행이나 승인을 위해 두 개 이상의 서명이 필요한 경우를 다중 서명 거래라고 한다. 현재에도 주로 서면으로 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블록체인에서는 에스크로 (대금 보호)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더 신속하고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다.


- 스마트 계약: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의 초석과 같은 기능이다. 우리에게는 이더리움으로 잘 알려진 스마트 계약을 만드는 회사들이 있다. 너무 많은 내용이라 이 리뷰에는 모두 소개할 수 없을 것 같다.


3. 블록체인이 마주한 난관


블록체인은 이해하기도, 설명하기도 까다롭다. 특히 기술과 친하지 않거나,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나게 큰 진입장벽을 만든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인터넷을 켠다.'라는 말을 하면서 익스플로러나 크롬 아이콘을 누르지만 그들 중 일부는 아직도 '브라우저'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없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적어도 그들은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기술을 이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이런 인식의 장벽과 더불어 아직 '익스플로러와 크롬이 없는 상태'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개발 생태계 인프라가 적어 '기술적인 장벽'이 존재하며 당연히 블록체인 개발자의 수 또한 적다. 또한 개발이 된다 하더라도 대기업이나 큰 인터넷 서비스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레거시 기술과 앱 등이 블록체인의 도입과 업데이트를 방해할 요소가 적지 않다. 사업적으로도 장벽이 있다. 블록체인이 우리 사회에 전면으로 등장하는 때에는 많은 자산이 블록체인으로 이동할 것이고, 이는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확률이 크다. 마지막으로 법적으로도 혼란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규제의 차이 등 다양한 장애물들이 블록체인의 앞길에 산재해있다.


블록체인을 가로막는 장벽은 높다. 하지만 1997년의 인터넷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비즈니스 블록체인>의 저자는 블록체인 역시, 인터넷과 같이 위의 장벽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4. 금융 서비스 시장 속 블록체인



우리는 블록체인을 보통 금융 서비스 내의 기술들로 많이 접하고 있다. 실제로 핀테크 스타트업을 비롯해 다양한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금융 서비스 분야의 블록체인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은 다음과 같다.


블록체인이 금융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지만 실제로 금융시장은 엄청나게 복잡하게 구성되어있고, 국가별 지역별 규제도 수백 가지가 넘는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은행이 탄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같은 이유로 금융 서비스 기관들이 블록체인의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 또한 과욕일 것이다.


금융 서비스 시장을 포함해 많은 블록체인의 대체 대상에 있는 비즈니스들은 '그대로 있거나, 블록체인을 일부 수용하거나,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선택을 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블록체인이 메인스트림 생태계가 되는 순간 적극적으로 이를 수용하지 않는 생태계는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융 서비스 시장은 블록체인으로 혁신을 하려는 노력을 하거나, 그 혁신을 도입하기 위해 기존 구조를 허물고, 규제를 갱신하는 방안을 강구해야만 한다. 이런 노력을 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있다면, 나는 다시 금융학을 매력적으로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5. 블록체인의 이정표 산업들, 그리고 새로운 중개자의 등장


블록체인은 은행 또는 금융시장이 아닌 제3의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기업의 테두리에서 블록체인의 잠재성을 이야기해보았지만, 사실 훨씬 거대하고 세계적인 문제들 안에도 블록체인이 활용될 수 있다.


블록체인은 새로운 중개자를 등장시킨다. 블록체인은 청산소나 에스크로 서비스 등 오랜 역사를 가진 중개자들을 대체할 수 있다. 이들의 영역은 블록체인의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 웹의 발달로 우리는 여행사나 신문을 대체한 신규 플랫폼들(에어비앤비, 여행정보 서비스, 블로그, 인터넷 미디어 등)과 만났다. 블록체인도 이와 같이 새로운 신규 중개자들을 세상에 소개해 줄 기술이 될 것이다.


정부의 역할 또한 블록체인의 이정표가 되는 산업 분야 중 하나이다. 물리적 실체가 있는 정부들은 기존의 법적 관할권이나 국가를 위한 가상의 거버넌스 등의 범주에서 국민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를테면 혼인 신고, 자산 소유, 차량 등록, 특허, 세금, 투표, 토지 등록, 면허증과 같은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 또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될 수 있으며 실제로 에스토니아와 같은 국가에서는 상당히 발전된 형태로 대체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환자의 진료기록, 데이터에 관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 등을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의료 처치 내역 등을 기록하고 타임 스탬핑 하여 해당 내용을 여러 의료기관에서 의심 없이 공유할 수 있다. 또한 약품의 출처를 검증하여 불법 제조를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있는 산업은 바로 에너지 산업이다. 실제로 독일의 RWE와 같은 전기자동차 회사는 전기자동차 충전소에 블록체인(이더리움 기반)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에너지 산업의 병목현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대금 지불과 회계처리를 간소화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를 더 안전하게 거래하고, 최적화하여 공급할 수 있는 기술로 블록체인이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결국 블록체인은 지금 우리가 접하는 금융 서비스 시장에서의 혁신뿐 아니라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자체의 영향력도 더 확대시키고 있다. 구글에서 무엇이든 쉽게 검색하는 것처럼 머지않아 우리는 '모든 것이 증명 가능한 세상'을 만날지도 모른다.


6. 블록체인 구현하기


6장에서는 블록체인을 구현하는 여러 방법론과 방향성에 대해 다룬다. 다만, 내용에 기술적인 부분이 많고 시간 상 하나하나 설명하기 어려운 배경지식을 요하는 부분이 있어 리뷰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실제로 크거나 작은 조직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해 혁신을 이루거나,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체크 리스트들과 블록체인을 보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7. 탈중앙화: 성공의 열쇠


블록체인이 주류의 기술이 된다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리는 블록체인을 통해 '탈중앙화 된 세상의 모습'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은 단순히 기업의 제품 개발에 적용되거나 기존의 중개자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다. 블록체인은 우리가 탈중앙화 된 새로운 세상을 그리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탈중앙화가 불법이나 무정부주의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개인의 권한이 커지고, 제약이 줄어들며 새로운 결과물과 가치를 생산함으로써 자본주의를 활성화하는 것이 블록체인이 꿈꾸는 탈중앙화이다.


2008년 신용위기 이후, 금융기관에서 모델링하고 있는 다양한 파생상품 거래가 더욱더 중앙집권화 심화현상을 겪었다. 관리 감독 업무가 단일 장애점(하나의 장애가 전체를 마비시키는 오류)이 되었다. 이제 금융시장은 전보다 더 큰 시스템 리스크(Systematic Risk)를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중앙화는 중앙 병목 지점들에서 발생되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초래하고 있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규제 기관들은 실상 문제를 더욱더 악화시키는 케이스가 많다.


블록체인을 통해 탈중앙화가 현실과 가까워진다면, (이론적으로는)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다수가 원장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즈니스 로직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은행 없는 뱅킹, 중앙 기구의 직인 없는 소유권 이전, 이베이 없는 전자 상거래, 드롭박스 없는 컴퓨터 저장소와 같은 것들 말이다.




비트코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암호화폐의 전형으로 알려져 있는 비트코인은 이제 블록체인 혁신의 선구자가 되어가고 있다.


돈이란 무엇인가? 돈의 목적은 무엇인가?


돈은 가치의 한 형태다. 그러나 모든 가치가 돈은 아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암호화폐는 완벽한 디지털 돈이 된다. 블록체인은 이 디지털 가치를 대상으로 하는 거래소 플랫폼이며, 인터넷이 작동하는 한 완벽한 플랫폼이 된다. 이런 구조 안에서는 빠르고, 비용이 들지 않고, 효율적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디지털 자산이 생겨난다. 우리가 블록체인을 '가치 교환' 네트워크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거래에서 가치는 고정된 은행 계좌에 예치되는 본질적인 화폐 가치가 아니라, 거래의 종료 시점에 그 거래의 결과로 잠금이 해제되는 대상으로 표현된다.



블록체인은 궁극적으로 암호 경제에 도달하려고 하는 경제적, 사회적, 사상적 변화이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기술이 사회에 안착하는 과정에 대한 것이었다.


먼저 인터넷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인터넷 전문 회사가 등장하여 새로운 UX를 세상에 선보였다.

2. 기존 기업과 정부 조직이 내부 운영망에 인터넷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3. 인터넷이 일부 산업을 근본적으로 대체하여 설자리를 잃게 하거나 대대적으로 바꾸어놓았다.

4. 웹이 모든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주요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위의 4가지 과정에서 '인터넷'을 블록체인으로 바꾸어보자.

블록체인이라는 암호 기술 또한 2030년, 혹은 그 보다 더 빠르게 인터넷과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머리가 아프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 이런 기술이 또 우리 앞에 나타났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내가 이런 것 까지 알아야 하나?' 라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소프트웨어를 전공으로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아마도 블록체인을 직접적으로 기반기술로 한 회사에서 일할 기회도 없을 것 같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블록체인에 대해 알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블록체인은 결국, 더 나은 웹이나 은행과 같은 신용기관들을 대체하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이 기술이 10년 후에 우리 사회에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기술의 범용성과 파급력을 넘어 블록체인이 꿈꾸는 암호 경제와 탈중앙화 세상의 철학이 우리에게 맞닿아 있다는 뜻일 것이다. 블록체인이 꾸는 미래가 현실이 된다는 것은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소셜벤처부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조직 그리고 기술을 기반으로 더욱 파급력 있는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이 기존의 생태계의 관성과 저항에 맞서 변화를 이룩해낼 때 가능하지 않을까.




<비즈니스 블록체인>의 자세한 내용은 이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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