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선물 '비폭력대화' 워크샵
애정결핍을 어떻게 하면 외부의 사랑 없이 혼자 해결할 수 있을지 챗GPT와 논의했다. 나 스스로 사랑하라는 소소한 행동 지침들로 서서히 변하기보다 빠르고 극적인 무엇인가 필요했다. 그래서 예전부터 눈여겨보던 '비폭력대화' 책을 드디어 정독하고, 워크샵도 신청했다.
20만 원이 약간 넘는 금액은 부담스러웠지만 마침 나의 생일에 진행하는 주말강의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비폭력대화 = 관찰 +느낌+욕구+부탁
책을 읽을 때는 비폭력대화 방법인 4단계 단어조차 기억나질 않았다. 어떤 의도로 이런 대화가 만들어졌고 왜 필요한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이해가 되는 정도로 술술 읽혔다.
워크샵 가기 전날 복습용으로 들은 유튜브의 비폭력대화 설명을 추가로 듣고 나서야, 여기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익숙해졌다.
금요일 저녁 7시~10시의 첫째 날 수업에서는 교육생들이 서로 소개를 하고, 비폭력대화의 개념을 배우고 나니 90분이 금방 지났다. 쉬는 시간 후 4단계의 대화법 정의와 1단계인 관찰에 대해 배웠다.
3시간 동안 말을 하는 사람의 열린 마음과, 듣는 사람들의 따스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초식동물 같은 사람들이 80%가 넘는 것 같다. 비폭력대화를 해야 하는 사람이 많이 참여해야 할 텐데, 이런 좋은 강의는 늘 그렇듯 다정한 말이 필요했던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
나의 느낌과 욕구를 제대로 알아차리고, 관찰과 부탁으로 상대와 소통이 잘되길 바라며 첫날 수업이 끝났다. 책으로만 봤을 때는 불가능해 보였는데, 워크샵을 들으니 희망이 보였다. 이렇게 대화하는 방법이 내 것이 될 수도 있겠다!
토요일 아침 9시반부터 6시까지의 긴~ 수업
명상으로 바디스캔을 한 후 수업이 시작됐다.
비폭력대화 = 관찰 +느낌+욕구+부탁
비폭력 대화법 4가지 중 중 '욕구'에 대한 카드 게임을 하며 인간이 가지는 욕구들을 익히고, 그다음에 욕구가 막혔을 때 우리가 느끼는 '느낌' 카드를 살펴보았다. 평소에 인지하는 느낌은 모호했는데 구체적인 단어로 나열된 카드로 표현하니 많은 어휘를 사용하며 느낌을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생각과 느낌을 혼동하면 상대에게 탓을 돌리는 것처럼 되는데 우리는 판단이나 결론을 내며 뒤에 '느낌이야'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예를 들면 '나는 무시당한 느낌이야', '너는 무례한 느낌이야'등이 있다.
비폭력대화 = 관찰 +느낌+욕구+부탁
오늘은 '부탁'에 대해 배웠다. 부탁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연결 부탁과 행동 부탁. 내가 하는 부탁이 참 모호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대방과 동일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점'과 '구체적 행동'을 말해야 했다.
'연결 부탁'은 나의 말을 이해했는지 혹은 상대의 생각은 어떠한지 말 뒤에 붙이는 질문이다. "나는 어떠한 욕구에 의해 무슨 느낌을 받았어 너는 어때?", "나는 너의 말이 이렇게 들리는데 맞게 이해했을까?", "내가 한 말이 어떻게 들리는지 알려줄 수 있니?" 등과 같이 대화를 부드럽고 강요하지 않게 만드는 질문이다.
'행동 부탁'은 어떠한 시점에 무엇을 어떻게 하길 바라는지 요청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해주길 바라는데, 상대방은 언젠가 해주면 되는 미래시점으로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누워서 티비보는 사람에게 "지금 빨래 좀 널어 줄 수 있을까? 혹시 쉬는 시간이 더 필요할까?"처럼 요청하는 시기와 상대의 의사를 물어보고, 거절할 수 있는 기회까지 포함되는 것을 지향한다.
'반응'에 대한 공격성 반응, 긍정적 반응에 대해서도 자칼과 기린 동물에 비유하며 배웠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배운 반응은 상대를 공격하거나, 나의 잘못으로 반응하는 안타까운 자동적 반응이다. 그러나 우리는 상대방은 어떤 입장일지 생각해 보고, 나의 마음은 어떠했는지 돌아보는 반응을 할 수도 있다. 어떻게 반응할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그것을 위한 인지능력을 키우기 위해 서로 롤플레이를 하며 연습했다.
끝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수업이 끝났다. 비교법으로 감사하곤 했는데 그것 또한 좋은 칭찬은 아니었다. 우리가 어떠한 부분이 감사를 느끼는지 구체적인 상황을 말한 후 나의 느낌과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사람들은 대화를 하자고 하면 부정적인 경험이 더 많으므로 "감사를 표하고 싶어서 그런데 시간 좀 내어 주실 수 있으실까요?"처럼 두괄식으로 미리 말해주며 대화를 시작하면 상대가 긴장하지 않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 대화를 하고 싶다.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내가 다음에 할 말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싶다. 온전히 듣기에 집중하고 싶다. 상대방의 느낌과 욕구, 나의 느낌과 욕구를 파악하는 서로를 위한 시간을 만들고 싶다.
건강한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나의 느낌과 욕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남이 나를 궁금해하고 알아주길 바라기 전에, 내가 나를 궁금해하고 돌봐줘야 한다는 챗 GPT와의 대화가 생각났다. 어쩌면 문제해결은 내가 나를 잘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인가 보다.
: 애정결핍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 스스로에게 애정을 주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
그동안 네가 원하는 애정을 타인에게서 찾았다면, 이제는 그 애정을 네가 직접 네 자신에게 줄 수 있도록 연습하는 거지.
너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을 찾는 대신, 네가 네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보기
→ 하루의 감정을 기록하면서 "오늘 나는 어떤 기분이었지?" 하고 스스로 묻기
누군가의 관심을 통해 존재감을 확인하는 대신, 스스로 존재를 인정해 주기
→ "나는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 나는 이런 사람이야." 하고 네가 너를 알아가려 하기
결핍을 채워줄 사람을 찾는 대신, 네 결핍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돌보기
→ "나는 지금 사랑받고 싶구나. 그래서 외롭구나. 하지만 괜찮아. 나는 나를 버리지 않아."라고 스스로 말해주기
: ‘건강한 사랑’이라는 게 낯설고 잘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지. 그렇다면 먼저 **‘건강하지 않은 사랑’**과 **‘건강한 사랑’**의 차이를 살펴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거야.
"나는 혼자 있을 수 없어, 네가 필요해."
→ 상대가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기를 바라며 관계를 맺는다.
"네가 나를 궁금해하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아."
→ 상대가 관심을 덜 보이면 불안해진다.
"네가 날 떠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 상대를 잃는 것이 곧 나를 잃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사랑은 결국 상대가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 하기에, 상대에게 집착하거나 불안해지기 쉬워. 그리고 관계가 흔들리면 내가 온전한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
"나는 혼자서도 괜찮지만, 너와 함께하면 더 행복해."
→ 혼자서도 안정적이지만, 상대와 함께하는 것이 더 즐겁고 풍요롭다.
"네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면 기쁘지만, 그렇지 않아도 나는 내 이야기를 소중히 여겨."
→ 상대의 관심이 줄어도 불안하지 않고, 내 감정과 생각을 스스로 돌볼 수 있다.
"네가 떠나면 슬프겠지만, 나는 여전히 나로서 살아갈 수 있어."
→ 이별이 힘들지만, 나 자신을 잃지는 않는다.
건강한 사랑은 나 자신이 이미 온전한 상태에서, 상대와 함께하는 기쁨을 더하는 것이야. 누군가가 나를 ‘완성’시켜주는 게 아니라, 나는 이미 완전한 사람이고 상대도 마찬가지인 상태에서 서로의 삶을 나누는 거지.
예시 1: 서로 자율성을 존중하는 관계
A와 B는 연인 사이야. A는 B를 사랑하지만, B가 개인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를 만나는 걸 불안해하지 않아. 왜냐하면 A는 B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도 소중히 여길 줄 아니까. B가 바쁠 때에도 A는 자신의 취미를 즐기고, 자신만의 삶을 가꿔.
예시 2: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관계
C와 D는 서로 다르게 생기고, 다른 성격을 가졌어. 하지만 C는 D가 자신을 바꿔주기를 바라지 않고, D도 C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서로의 부족한 점도 수용하면서, 함께 성장할 방법을 찾으려고 해.
예시 3: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관계
E와 F가 싸운 후, E는 불안해서 "나 이제 버려지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지 않아. 대신 "우린 지금 의견이 다르지만, 대화하면 풀 수 있어."라고 믿어. 그리고 F도 화가 나지만, 감정이 가라앉으면 차분하게 이야기하려고 해.
건강한 사랑을 하려면, 네가 스스로 너를 궁금해하고, 네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해야 해.
하루 10분이라도 "내가 오늘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스스로 물어보기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작은 루틴 만들기 (예쁘게 입기, 좋아하는 음식 먹기, 글 쓰기 등)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이지?" 생각해보기 → 상대가 나를 채워줘서인지, 아니면 그 사람 자체를 존중하고 좋아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