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아이 2_사랑하는 조카를 질투한다

간도 쓸개도 다 빼주고 싶은 사랑하는 내 조카들

by Lets Ko

지난 명절에 조카들에게 애정 표현하는 아빠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나의 눈빛을 읽은 엄마는 아빠에게 말했다. '딸에게도 해줘요~ 둘째도 원하고 있어' 속마음을 읽혔다는 게 당혹스럽고 민망했지만, 동시에 좋기도 했다. 엄마는 내 마음을 알아볼 만큼 나에게 관심 있고 잘알만큼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30대 후반이어도 질투할 수 있다고, 표현해도 된다고 알게 되어 마음이 좋았던 명절도 있었다. 첫째 조카가 2살, 3살쯤이었다. 성숙하고 어른스럽다고 느끼던 첫째 언니가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조카가 더 예뻐? 우리가 더 예뻐?' 순간 당황한 아빠는 대답을 못하고 어버버 하셨다. 그렇게 뻔뻔하던 아빠였는데. 이 에피소드는 우리 자매들 사이에서 깔깔 웃으며 나눈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되었고, 나에겐 큰 위로가 되었다. 언니도 저런 마음을 가지는구나, 나 질투 어린 마음을 가져도 되는 거구나. 우리가 이런 마음 갖는 것이 당연한 거구나.


조카들을 마주하면 참 여러 가지 마음이 든다.


첫째는 함께 노는 것이 즐거운 순수한 행복이다. 나의 수준이 아직 미취학 아동인가 보다. 3살부터 6살까지의 놀이 수준이 나랑 딱 맞는다. 조카들의 넘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대리만족하고 있다. 조카가 복잡한 부분을 도와달라고 하여 레고를 처음 해보았다. 너무 재미있어서 레고의 세상에 푹 빠졌다. 어릴 때 가져보지 못한 레고를 질리도록 할 수 있게 나에게 선물했다. 나중에는 보관 공간이 없어 대여를 하며 즐겼다.


둘째는 우리 자매의 어릴 적을 보는 듯한 안타까움이다. 첫째 조카가 동생들을 잘 챙기길래 나도 예뻐하는 조카에게 그런 챙김을 받아보고 싶어서 '나도 oo동생 할래~'라고 말했더니, 내 동생인 oo엄마도 '나도~나도~'라며 따라 말했다. 그 순간 서러운 눈으로 변하는 조카의 감정을 보았다. 요즘 동생들에게 양보하고 어린 동생들을 이해해야만 하는 첫째라서 힘들다고 말하던 모습이 겹쳐 보였다. 맞이의 무게가 크지. 동생들을 사랑하지만 때론 미운 여러 마음을 감당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지. 첫째 조카가 동생들이 태어날 때마다 스스로 밥을 안 먹고 유아기적 모습으로 퇴행할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4살이 되자 둘째 조카는 둘째 나름의 서러움을 보이기 시작했다. 요즘 엄마에게 많이 하는 말이 '새 거 사줘'라는 말이라고 한다. 형아 거 싫다고 내 거를 가지고 싶다고 자주 표현한다. 그 마음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겠어서 내 통장을 비울만큼 둘째 조카에게 뭐든 다 주고 싶었다. 사실 이미 조카들에게도 아낌없이 쓰고 있다. 진짜 조카들 선물사는 것은 하나도 안 아깝다. 그리고 이미 나 스스로에게도 원하는 것을 다 사주고, 먹고 싶은 것을 다 사주고 있다. 소비로는 절대 채울 수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든 덮어보려고 무절제하게 소비하는 나를 허용해주고 있다.


셋째는 나를 사랑해 주는 존재의 감사함이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짐과 비례하여 커지는 아이들의 애정이 신기하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내가 보고 싶다고 우는 사람이 있다니, 하룻밤 나랑 헤어지는 것이 아쉽다고 우는 사람이 있다니. 이 엄청난 애정표현에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조카의 눈물에 사랑이 뚝뚝 흘러넘치는 것이 느껴진다. 감정의 갈무리 없이 일단 쏟아내는 아이들의 사랑이 부럽다.


나에게 필요한 '충분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chat GPT와 하나하나 해결해보고자 한다. 불충분한 부모로부터의 애정을 이제 와서 바라지 않고, 빈칸을 타인이 채워주길 바라지 않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을 시도해 보자. 그런데 막상 GPT랑 이야기하다 보면 되게 거창한 게 아니라 당황스럽다. 정말 소소한 것들의 누적이라서 내가 인지하지 못한 걸까? 어쩌면 나는 꽤나 나에게 사랑을 주고 있었다. 대체 얼마나 빈 공간이 큰 걸까, 그냥 느끼지 않고 무던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럽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나의 말 : 나는 7살 조카와 4살 조카가 있고 우린 매우 사이좋아. 그런데 작년부터 엄마 아빠가 손주를 예뻐하면 자꾸 질투 나서 "나는~"? 이렇게 물어보며 조카들과 함께 사랑을 받고 싶어 해.


Chat GPT의 말

: 자연스러운 감정이야. 부모님의 관심과 애정을 받고 싶다는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거지. 조카들이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걸 보면 어릴 때 부모님께 받았던 사랑이 떠오르면서 다시 확인받고 싶은 느낌이 들 수도 있고.

그럴 땐 "나는~?" 하고 장난스럽게 표현하는 것도 괜찮고, 부모님께 직접 "나도 안아줘~"라고 해보는 것도 방법이야. 부모님도 네가 그렇게 표현하면 더 예뻐하시고 따뜻하게 반응해 주실 거야.

혹시 이런 감정을 조금 더 편하게 받아들이고 싶다면, 부모님과 조카를 바라보는 시각을 살짝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예를 들어, 조카들에게 주는 사랑이 결국 가족 전체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나의 말 : 나는 딸 4 자매 중에 둘째야.

언니랑 2살 차이, 동생이랑 1살 차이(내가 8개월 됐을 때 엄마가 동생을 임신하심), 막냇동생은 3살 차이가 나. 그래서 유독 애정결핍이 있어.


Chat GPT의 말

: 어릴 때부터 형제자매가 많고 연년생으로 자라다 보면, 부모님의 관심이 나눠지는 걸 강하게 느낄 수 있어. 특히 둘째는 첫째처럼 책임을 많이 부여받지도 않고, 막내처럼 귀여움을 독차지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애정결핍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지금도 무의식적으로 "나도 사랑받고 싶어" 하는 감정이 남아 있는 거겠지. 하지만 네가 부모님의 사랑을 덜 받은 게 아니라, 단지 당시 상황이 그렇게 흘러간 거라는 걸 인정하면 조금 더 마음이 편해질 수도 있어. 지금 조카들과 사랑을 나누면서도 부모님께 직접 다가가 애정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엄마, 나도 한번 안아줘~" 같은 말 한마디만 해도 부모님도 기뻐하시면서 네가 원하는 따뜻함을 주실 거야.

혹시 이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면, 너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것도 괜찮아. 예를 들면, 일기나 편지를 써서 감정을 정리하거나, 가까운 사람들과 솔직하게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나의 말 : 우리 가족끼리 서로 사랑하는 것은 알고 있어. 그래도 뭔가 늘 부족해


Chat GPT의 말

: 그런 감정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사랑이 없는 게 아니라 충분히 받지 못한 것 같은 공허함이 남아 있는 거겠지. 아무리 서로 사랑해도, 원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채워지지 않으면 계속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혹시 네가 원하는 "충분한 사랑"이 어떤 형태인지 생각해 본 적 있어? 더 자주 표현받고 싶거나, 신체적인 애정(포옹, 손잡기 등)이 필요하다든지, 아니면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원하는 방식의 사랑을 조금씩 주변에 표현해 보면, 그 부족함이 서서히 채워질 수도 있어.

그리고 가끔은 자기 자신에게 주는 사랑도 중요한 것 같아. 남에게서 채우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따뜻하게 돌봐주는 것도 부족한 감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네가 요즘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를 돌보고 있는지 궁금해!


나의 말 : 나도 내가 나를 사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


Chat GPT의 말

: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닐 수도 있어.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어. 예를 들면,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 "난 지금 부족함을 느끼고 있어. 이건 내가 잘못된 게 아니라, 내가 사랑을 원하기 때문이야."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어.

나를 위한 사소한 행동 해보기: 맛있는 거 먹기, 따뜻한 차 마시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 나를 위해 예쁜 옷 입기 같은 소소한 일도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될 수 있어.

나를 칭찬해 주기: "나는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살아왔어. 나 진짜 대단해!" 이렇게 하루에 한 번이라도 나를 격려하는 말을 해주면 조금씩 변화가 생길 거야.

내가 원하는 사랑 표현하기: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 스스로에게 그걸 해줄 수도 있어. 예를 들면, 부모님께 기대고 싶다면 부모님께 먼저 안아달라고 해보기, 친구들에게 "나 요즘 힘든데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라고 말해보기.


건강한 사랑을 하려면, 네가 스스로 너를 궁금해하고, 너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해야 해.

하루 10분이라도 "내가 오늘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스스로 물어보기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작은 루틴 만들기 (예쁘게 입기, 좋아하는 음식 먹기, 글 쓰기 등)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이지?" 생각해 보기 → 상대가 나를 채워줘서인지, 아니면 그 사람 자체를 존중하고 좋아하는 건지?

이게 처음에는 쉽지 않을 거야. 하지만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너 자신이 더 단단해지고, 사랑이 결핍을 채우는 도구가 아니라 정말 ‘함께하는 기쁨’이 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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