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로나의 자유경제 Feb 05. 2021

요즘 주식투자가 인기 있는 이유

개인적인 주식 투자 다짐

친한 지인이 요즘 주식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최근 내 집 마련을 한 이후, 부동산으로는 제재가 심해 다시 도전하지 않고 소소하게 주식을 시작해보려 하는 것 같다. 미국 주식은 조금 어려울 것 같고, 자신이 잘 아는 한국 주식으로 시작을 한다고 한다.     

 

많은 주변 사람들이 주식을 시작하려고 한다. 하다못해 금융 문맹 내 동생도 주식을 이야기하는 걸 보니 정말 주식시장이 과열은 맞는 것 같다. 왜 이렇게 많은 자금이 주식으로 몰릴까? 왜 이런지 고민해 봐야 경제 공부가 될 것 같아서 내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첫째, 저금리 및 유동성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자산 가치가 올랐다. 


경기는 박살인데 자산시장만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벼락 거지’라는 말이 유행어로 나올 정도다. 자산이 전부 다 오르는 상황에서 투자하지 않고, 자산을 사지 않고 가만있으면 그냥 자기 자산이 하락한다는 의미이다. 유동성은 엄청나게 증가했다.      


시중 통화량 증가액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급증한 유동성의 상당 부분이 신용대출 등 '빚투(대출로 투자)'의 형태로 주식시장에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6일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작년 10월 기준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천150조 5천억 원으로 1년 전인 작년 10월보다 9.7%나 많은 상태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더 문제는 유동성이 넘치는데 실질 소비자 물가는 디플레이션 수준이라는 것이다. 특히 근원 물가는 1999년 이후 가장 낮다고 한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01230_0001288720&cID=10401&pID=10400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7% 상승했다. 1999년(0.3%)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역시 1999년(-0.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7(2015=100)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0.5% 상승했다.


디플레이션 우려에도 통계청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금리 올라야 한다는 사람들은 이런 뉴스를 보면서 상황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소비자 물가 상태가 이런데 기준 금리 인상하면 사람들은 더 지갑을 열지 않게 된다. 




둘째로, 강한 부동산 제재로 인한 시중 자금이 주식으로 흘러 들어갔다. 


강력한 부동산 정책은 부동산 투자를 막는 상황이 되었다. 이번 정부에서는 건설이나 부동산 경기로 경제를 부양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취득, 보유, 양도 세 가지 세금 모두 큰 폭으로 상승시켜 수요를 억제시켰다. 다주택자의 부동산 투자를 ‘투기’로 생각하고 모든 정책을 그려냈다. 그래서 사실 웬만한 자금력이 있는 다주택자가 아니고서는 주택수를 늘리기가 힘들다.      




셋째, 작은 자금으로도 투자할 수 있고, 거래가 쉽다. 


그래서 남녀노소 모두 주식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 같다. 또한 언제든지 현금화가 쉽다. 주식으로 몰려드는 돈이 충분히 이해가 되며, 특히 요즘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LG화학,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기관이나 외인이 던져도 개인이 모두 매수해 지수를 말아 올리는 수준이다. 한국 기업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개인 주식 투자자들한테도 많이 생긴 것 같다.      


미국 주식은 테슬라의 질주가 무섭다. 테슬라의 PER은 최근 기준 무려 1600배 수준이다. IT기업이나 소셜 기업의 PER은 물론 더 높다고 쳐도 정말 어마어마하다. 테슬라는 한국 사람들이 정말 사랑하는 기업인 것 같다. 주식이 오르는 기울기 자체가 어마어마하다. 테맨, 테슬람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열기가 엄청나다.      

비트코인 역시 장난 아니다. 4천만 원을 돌파하더니 며칠 만에 다시 3천만 원대이다. 변동성이 어마 무지해서 나 같은 쫄보는 절대 사지 못할 것 같다.      




넷째, 부동산에 비해 제재가 적다. 


오히려 주식 투자 수익을 비과세나 분리과세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최근에는 ISA 통장을 업그레이드시켜서 ISA자체에서도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정부에서 주식 투자를 하라고 권하는 셈이다. 생각해보면 정부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하면 나쁠 것이 없다. 경제 지표 자체가 올라가기 때문에 경제적인 성과로도 볼 수 있다.           



다섯째, 디지털 문화와 트렌드가 담겨있다.


요즘 MZ세대로 불리는 1980~2000년생 세대는 디지털 문해력이 뛰어나다. 마음만 먹으면 모든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찾을 수 있다. 많은 정보를 통해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또 잘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그만큼 잘못된 정보로 잃는 경우도 많고 그걸 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 같다. 


또한 이들은 최신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하다. 남들과는 다르고 싶어하지만 또한 남들에 비교해 뒤쳐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이번 미국 주식 '게임 스톱' 공매도 개미 참여 사건은 이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에서는 양극화에 분노를 표출한 서학 개미의 반란이라고도 기사 제목을 내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의 MZ 세대도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주식 투자에 아주 긍정적이다. 일반적인 개인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로또에 맞거나, 사업을 하거나, 상속을 받거나인데 로또는 확률이 매우 낮고, 상속을 받는 건 불가능하다. 그럼 사업을 해야 하는데 직장인이 또 다른 사업을 하나 더 운영하기가 힘들다. 특히 겸직 금지의 의무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본업을 훼손할 수 있다. 그래서 사업을 하는 기업의 가치를 쪼개서 파는 ‘주식’을 우리는 구매할 수 있다. 이 주식을 사면 사업을 하는 기업과 나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이 기업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면 내 이익도 올라간다.      


그래서 가장 쉬운 부자가 되는 길은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아무 기업 주식이나 사면되는가? 그게 바로 어렵다. 좋은 기업인지 아닌지 예측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정말 좋아 보여도 10년 뒤, 20년 뒤 어떤 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자산가치가 큰 우량주들은 회사가 망할 확률이 낮다. 그래서 그 회사의 주식을 사서 오랫동안 갖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회사의 재무제표나 실적 발표를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 회사를 고르는 게 너무 어렵다 하면 ETF를 사면 된다. 바구니에 기업을 여러 개 담겨있는 ETF를 사서 모은다면 기업 하나하나에 신경을 덜 써도 된다.      



그러나 이 또한 매수 매도를 자주 반복한다면 증권사에 수수료만 벌어주는 셈이다. 최근에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주식 열심히 사고파는데…수익률 꼴찌 `20대男`, 1등은 `30대女` [스물스물]

지난해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20대 남성의 투자 수익률이 전 세대와 성별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수익률은 최하위였지만 회전율(주식 거래 빈도)은 가장 높았다.  

   

20대의 낮은 투자수익률의 한 요인은 높은 회전율에서 찾을 수 있다. 20대 남성의 회전율은 68.33배(6833%)로 모든 연령 중에서 가장 높았다. 회전율이 68배라는 뜻은 만약 평잔이 100만 원이면 6800만 원어치의 매매를 했다는 것이다. 흔히 높은 회전율은 타이밍의 실기와 거래비용 때문에 수익률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사람들은 40대, 30대, 20대 여자들이다. 가장 수익률이 적은 20대 남자와 가장 높은 30대 여자의 수익률 차이는 무려 6배 이상 차이가 난다. 20대 남자들의 패인은 회전율이다. 주식 거래 빈도가 너무 많은 것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많은 거래를 하면 대부분 잃는다는 것이다. 오늘 한 주식을 매도하려고 했는데 다시 생각을 다잡았다.      


신중하게 기업을 선택하고 기업을 믿고 또한 계속 감시(?), 점검하며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 아닐까? 오정훈의 책 ‘내가 주식을 사는 이유’를 보면 회사의 주식을 매도할 때는 ‘근본적으로 회사의 돈 버는 방식이 변할 때’라고 한다. 근본적으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문제가 생기면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그러니 꼭 우리는 기업의 소식을 조사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나도 이 글에서 정리한 대로 기업의 소식을 꾸준히 검색하며, 좋은 기업의 주식을 계속해서 보유하며 계획대로 사 나가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존버 하면 불패하는 직장인 연금 투자 2편 - 실전 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