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 최후의 사랑, 1992년
카사노바 최후의 사랑 ('92년작 프랑스)
여성을 유혹하는 스타일에는 돈후안 스타일과 카사노바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돈후안은 스페인의 전설의 인물로 멋진 남자의 대표와 같이 일컬어지고 있지만 그가 여성을 유혹하는 방법은 극적이기는 하지만 암울하고, 무겁다. 마치 여성 자체에 한이라도 품고 있는 것과 같이 여성을 상처 입힌다. 즐거운 놀이는 아예 없다.
▼ "난 사랑 같은 것은 믿지 않소. 나에게 있는 것은 욕망과 정열뿐이오." (A.K. 톨스토이 '돈 후안')
이와 같이 사랑이 없는 돈 후안의 유혹은 여성에 대한 복수이자 일종의 싸움이다. 그가 여성을 유혹할 때마다 이 세상에는 불행이 생겨나고, 사람이 죽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기 자신도 지옥으로 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카사노바의 사랑은 가볍다.
모차르트의 오페라에서도 볼 수 있듯 18세기에는 사랑을 거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카사노바는 마치 그 시대의 아들과도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카사노바 회상록' 에 묘사되는 그는 수많은 여인들 유혹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만 그 천진난만함, 경쾌함, 밝은 모습은 부러울 정도다.
"누구룰 만나건 얻을 수 있는 것은 천편일률적인 결과다"라고 말하면서 여인들을 유혹해서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만 자신의 이상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챘을 때 돈 후안은 미쳐 날뛰지만 카사노바는 한탄하지 않는다.
"그녀를 손에 넣는 것을 성공했을 때 나는 스스로 지금까지 몇 번이나 즐겨 왔던 것과 똑같다고 불평을 한 적이 있는가? 그런 적은 한 번도 없다."
▼ 돈 후안의 이상주의에는 남자로서의 업이 있어서 이것이 남성도 여성도 그의 이상주의에 이끌리게 한다.
그래서 돈 후안이 유혹한 여성은 평생 돈 후안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카사노바가 만난 상대방 여성은 그와 이별함과 동시에 카사노바 따위는 잊었을 것이다. 그의 사랑을 살랑바람이 뺨에 스치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닐지?
요컨데 카사노바는 원래부터 여성을 좋아하고, 그 방면에 대해서는 천재였던 것이다. 자신도 상처입지 않고, 상대방도 상처입지 않고, 부드럽게 여성들과 놀아난다.
심지어 카사노바는 마치 유혹의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실적이고, 게다가 놀자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단 한 가지 규칙만큼은 지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마 남성은 사랑이라는 것은 어차피 한 때의 헛갈림이고, 꿈에서 깨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도 여성을 유혹하는 것일테고, 여성도 모든 것을 알면서 남성에게 유혹당한다.
그렇다면 나름의 수줍음이나 부끄러움이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절대 결혼과 같은 말은 입에 담아서는 안된다. 그렇게 되면 이제 더 이상 유혹이라고 할 수 없고, 순수한 프로포즈다.
"연애는 매우 로맨틱한 것이다. 그렇지만 구혼이란 전혀 로맨틱하지 않다. 어차피 그러자고 할 것 (결혼하자고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오스카 와일드 '잠언')
영화 '캉캉 ('60년작)'에서도 프랭크 시나트라가 말한다.
"결혼은 카드가 아니라 속임수야. 속임수를 쓴다면 이길 수 없지."
결혼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유혹하는 것은 좀 그렇다. 이런 걸 우리는 규칙 위반이라고 부른다.
▼ 돈 후안은 자주 결혼을 유혹의 도구로 사용했지만 카사노바는 사용하지 않는다.
'카사노바 회상록'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내가 결혼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거짓말을 해야만 했던 이유는 결혼과 같이 바보같은 짓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나의 결심을 지키기 위해서이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성을 유혹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다.'
역시 카사노바는 뭘 아는 사람이라고 감탄한다.
그렇지만 이 대단한 자코모 카사노바 (1725~1798)조차 괴로워지면 '결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다는 아이러니한 영화가 있다.
▼ '카사노바의 마지막 사랑' (에두아드 니어만스 감독, 알랭 드롱 주연, 92년작 프랑스)
초로의 카사노바 (당시 57세의 알랭 드롱이 카사노바 역할을 맡음)는 이전에 색골, 사기꾼, 마술사, 탈옥범으로 이름을 떨치며 희대의 자유인으로 유럽을 제멋대로 활보했던 사나이의 몰락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도 늙어져 추한 모습을 감출 수 없었고, 숙박비를 낼 돈조차 없는 상황이다.
사랑하는 고향인 베네치아에서는 추방당했다. 사람들은 그의 과거의 영광을 이야기 소재로 삼아 비웃으려고까지 한다.
▼ 이런 카사노바가 다시 사랑에 빠진다. 상대방은 마르코리나라는 이름의 20세 아름다운 처녀다.
그러나 카사노바는 전혀 인기가 없어진 이후다. 그녀는 카사노바를 상대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거의 경멸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악마는 우리 마음 속에 살고 있어서 우리의 욕망을 부채질하죠. 자, 보세요."
라고 말하면서 카사노바는 마르코리나에게 외설적인 그림을 보여준다. 카사노바가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다.
남녀가 서로 끌어 안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인간은 왜 육체의 사랑을 숨기는걸까요? 만약 신이 우리의 창조주라고 한다면 우리는 신의 의도대로 순수해야 합니다."
이런 개수작을 부리며 처녀의 가슴에 손을 대지만 전혀 효과가 없다. 처녀는 보던 그림을 내던지며 도망간다.
https://youtu.be/O2I3ylOgEmU
▼ 그러자 이번에는 마르코리나의 숙모 (카사노바의 옛 연인)에게 협조를 부탁한다.
"나를 위험한 남자라고 말해줘요. 당신이 그녀에게 나를 한번 안기면 잊을 수 없는 위험한 남자라고 전해줘요."
위험한 남자의 매력으로 처녀를 낚아보려고 하지만 이것도 전혀 효과가 없다.
이렇게 되면 울면서 매달리는 전술밖에 남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대에게 거짓말을 했소. 나는 대단한 남자가 아니오.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왕후귀족인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오. 단지 지쳐있는 가난한 남자일 뿐이오."
라고 어깨를 늘어뜨리며 동정을 사려는 전술을 사용하면서 마지막에
"그대만이 내가 살아있는 유일한 희망이오. 나의 아내가 되어주오."
라고 결혼 고백을 하지만 처녀의 대답은 잔혹하다.
"싫습니다. 당신에게는 육제적으로도 혐오감이 있어요. 당신은 나이 들었고, 재미없어요. 생각하는 것도 경박하고, 자기 중심적이죠. 말을 할 때 입에서 냄새도 나요. 얼굴 화장도 유행이 지났구요. 당신의 시대는 끝났어요. 이제 사라지실 때가 된 거에요."
이런 말을 듣고도 카사노바는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마르코리나의 연인으로 변장하여 밤에 몰래 잠입해서는 그녀를 속여 겁탈한다. 변장을 하고 상대방을 범한다는 것이 그야말로 18세기적이기도 하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나 '코지 판 투테 (Così fan tutte, 여자는 다 그래)' 에서 본 장면 같지 않은가?
▼ "나는 미친듯이 여자들을 사랑했다. 그렇지만 항상 여자들보다 자유를 더 사랑했다."
이러한 카사노바의 명언이 있듯 그의 자유는 양심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다.
사실 양심마저 저버리고 베네치아 국사범 심문소의 간첩이 되어서까지 살아남은 사나이의 유혹의 기술에는 규칙같은 것은 없었을는지도 모른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같은 범인 凡人들은 괜히 양심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어서 카사노바와 같은 사람에게는 이길 수 없다며 아쉬운 변명을 하는 수 밖에 없을 듯하다.
Written by 나카니시 레이|Translated by 켄
Paroles paroles
A.Delon (남자) :
C´est étrange,
이상해
je n´sais pas ce qui m´arrive ce soir,
난 오늘밤에 무슨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모르겠어.
Je te regarde comme pour la première fois.
나는 너를 처음인 것처럼 보고 있어.
Dalida (여자) :
Encore des mots toujours des mots les mêmes mots
아직도 말들, 언제나 말들, 같은 말들
Je n´sais plus comment te dire,
나는 더 이상 너에게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어
Rien que des mots
말뿐이야
Mais tu es cette belle histoire d´amour...
que je ne cesserai jamais de lire.
그러나 너는 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야... 내가 결코 읽기를 그치지 않을
Des mots faciles des mots fragiles
C´était trop beau
쉬운 말들, 깨지기 쉬운 말들(허술한 말들)
그건 너무 아름다웠어
Tu es d´hier et de demain
너는 어제이고 내일이야
Bien trop beau
너무 아름다워
De toujours ma seule vérité.
언제나 내 유일한 진실
Mais c´est fini le temps des rêves
Les souvenirs se fanent aussi
quand on les oublie
그러나 꿈들의 시간은 끝났어
추억들 또한 사라져 가
사람들이 추억을 잊을 때
Tu es comme le vent qui fait chanter les violons
et emporte au loin le parfum des roses.
너는 바이올린을 노래하게 하고 장미의 향기를
멀리 가져다 주는 바람과도 같지
Caramels, bonbons et chocolats
카라멜, 봉봉(사탕) 그리고 쇼콜라(초콜렛)
Par moments, je ne te comprends pas.
때때로, 나는 너를 이해 못하겠어
Merci, pas pour moi
Mais tu peux bien les offrir à une autre qui aime le vent et le parfum des roses
고마워, 나를 위해서는 아니지만
너는 바람과 장미 향기를 사랑하는 다른 누군가에게 그것들을 주는 것이 나을 거야
Moi, les mots tendres enrobés de douceur
se posent sur ma bouche mais jamais sur mon cœur
난, 달콤한 것을 입힌 부드러운 말들은 내 입 속에서는 맴돌지만 결코 내 가슴에는 다가 오지 않아
Une parole encore.
아직 한 마디를
Paroles, paroles, paroles
말, 말, 말.
Ecoute-moi.
내 말을 들어 봐
Paroles, paroles, paroles
말, 말, 말.
Je t´en prie.
제발(Please).
Paroles, paroles, paroles
말, 말, 말.
Je te jure.
너에게 맹세하겠어.
Paroles, paroles, paroles, paroles, paroles, encore des paroles que tu sèmes au vent
말, 말, 말, 말, 말들의 반복, 네가 바람에 흩날리는
Voilà mon destin te parler, te parler comme la première fois.
여기에 내 운명이 있어, 마치 너에게 처음 말하는 것처럼
Encore des mots toujours des mots les mêmes mots
여전히 말, 언제나 말, 같은 말
Comme j'aimerais que tu me comprennes
네가 나를 이해하면 정말 좋겠어.
Rien que des mots
말뿐.
Que tu m'écoutes au moins une fois
네가 한 번만이라도 내 말을 듣기를
Des mots magiques, des mots tactiques qui sonnent faux
마법 같은 말들, 전술적인 말들, 거짓 같은
Tu es mon rêve défendu
너는 나의 금지된 꿈
Oui tellement faux
그래 그렇게 거짓.
Mon seul tourment et mon unique espérance
나의 유일한 고통이며 내 유일한 소망
Rien ne t'arrête quand tu commences
아무 것도 너를 잡지 않아, 네가 시작할 때는.
Si tu savais comme j'ai envie d'un peu de silence
내가 얼마나 약간의 침묵을 부러워하는지 네가 안다면
Tu es pour moi la seule musique qui fait danser les étoiles sur les dunes
너는 내게 유일한 음악이다, 모래언덕 위에서 별들이 춤추게 하는
Caramels, bonbons et chocolats
카라멜, 봉봉 그리고 쇼콜라.
Si tu n'existais pas déjà, je t'inventerais
네가 아직도 존재하지 않았다면, 내가 너를 창조했을거야
Merci pas pour moi, mais tu peux bien les offrir à une autre qui aime les étoiles sur les dunes
Moi, les mots tendres enrobés de douceur se posent sur ma bouche mais jamais sur mon cœur
고마워, 나를 위해서는 아니지만, 너는 모래언덕 위에 있는 별들을 사랑하는 다른 누군가에게 그것들을 주는것이 나을 거야
Encore un mot, juste une parole
아직 한 마디, 단 한 마디 말.
Paroles, paroles, paroles
말, 말, 말
Ecoute-moi
내 말을 들어 봐.
Paroles, paroles, paroles
말, 말, 말
Je t'en prie
제발(Please).
Paroles, paroles, paroles
말, 말, 말
Je te jure
나는 너에게 맹세해
Paroles, paroles, paroles, paroles, paroles, encore des paroles que tu sèmes au vent
말, 말, 말, 말, 말, 여전히 말, 네가 바람에 흩뿌리는
Que tu es belle
네가 아름답다는 것을
Paroles, paroles, paroles
말, 말, 말.
Que tu es belle
네가 아름답다는 것을
Paroles, paroles, paroles
말, 말, 말.
Que tu es belle
네가 아름답다는 것을
Paroles, paroles, paroles
말, 말, 말.
Que tu es belle
네가 아름답다는 것을
Paroles, paroles, paroles, paroles, paroles, encore des paroles, que tu sèmes au vent.
말, 말, 말, 말, 말, 여전히 말들, 네가 바람에 흩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