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God bless you

by Keninsing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God bless you. (신의 가호가 있길 바란다.)'라는 인사를 대놓고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항공사를 막론하고 내 탑승 등급을 업그레이드해 줬을 때 난 여지없이 그렇게 인사한다.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국적기건 외항사건 업그레이드가 됐다는 얘기는 대박 대박 운이 좋았다는 거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참고로 별짓 다 해봤다. 이르게도 타보고, 늦게도 타보고... ㅡㅡ 헛수고였다.) 그건 그저 신의 가호였다.

▼ 재난 영화는 거르지 않고 보는 타입이라 '샌 안드레아스'를 봤다. 항상 그렇듯 거기엔 대박 운이 좋은 주인공 (혹은 대박 능력자인 주인공)과 그와 함께 있는 운 좋은 가족, 친구가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이 엘에이 (이번 영화) 건 티베트 (영화 2012)이건 다시 만나서 서로를 구한다. 뭐 재난 영화를 스토리 때문에 보는 건 아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만든 이의 상상력을 구경하려고 보는 거 아닐까?

▼ 영화 샌 안드레아스에는 믿을 수 없는 눈 색깔을 지닌 알렉산드라 다다리오가 출연한다. 퍼시 잭슨 시리즈에 나왔던 배운데 집안은 정치가, 법률가로 가득 차 있고, 성조차 다다리오.. 이탤리언 향이 가득한 완전 미국 사람이다. 소방관의 딸, 블레이크 역으로 갖은 이쁜 짓은 다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도대체 저런 눈 색깔은 어떻게 해야 나오나 했는데.. 그런 눈 색깔도 신의 가호라는 결론을 지었다. (넘 당연하지 ^^)

▼ 영화의 처음 장면에 한 여대생이 운전하면서 가방도 뒤지고 문자도 하며 나름 위태로운 일상을 보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감독은 편안한 일상이 얼마나 혹독하게 변할 수 있느냐는 걸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그리고 샌 안드레아스 판 전체가 흔들리면 그 누구도 별수 없다는 걸 얘기하고 싶기도 했을 거다.

▼ 이쯤 되면 우리가 얼마나 '신의 가호'의 위대함을 잘 알고 있는지 느낄 거다. 우리가 항상 TV에서 보는 운동의 천재들, 우리 안구를 확실하게 정화해주는 신이 내린 이쁜이들, 그리고 심지어는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보고 듣던 동네의 공부 천재들, 그것도 모자란다면 사회생활하다가 쉽게 볼 수 있는 '괜히 잘 풀리는 아자씨들'... 그들이 모두 '신의 가호' 속에 있다는 걸 조금 빨리 깨달았다면 인생이 그렇게 고달프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낄낄 웃는다.

By 켄 in 강남역의 모 영화관 ('15년 6월 10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