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의미, 인생의 의미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 인턴이 한사람 들어왔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고 하버드대 재학생이었다. (난 그때까지 하버드대 재학생은 본적이 없어 신기할 따름이었다.)
우리 팀 사람들은 예의바르고 똑똑한 마리아를 자랑으로 생각했고 항상 입에서 "우리 마리아가 말이야~~"라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 그녀의 인턴생활 후에도 그녀와는 미국에서 두 번 더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때마다 그녀는 나와 함께 출장을 간 사람들에게 하버드대 투어를 시켜줬는데.. 하버드대생이 지닌 패스는 일반인이 갈 수 없는 곳까지 갈 수 있어서 항상 같이 출장간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곤 했다.
당시 그녀는 법대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법대에 가기 위한 시험인 LSAT를 봤냐고 질문했고, 그녀는 모의시험을 보니 185점이어서 좀 더 심각하게 준비를 해야겠다고 했다. 참고로 그 시험의 만점은 200점이다. ㅡㅡ
▼ 그녀의 학교나 IVY의 학교들을 생각하면 여지없이 굿윌헌팅 ('97년작)이 생각난다. 청소부이지만 천재인 주인공이 학교 칠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무언가를 끄적이는 장면이 난 좋았다. 윌 헌팅이 영화에서 푸는 문제들은 타원 모듈라함수와 그 함수가 만족하는 방정식이라고 한다. 참고로 난 잘 모른다. ^^
▼ 윌은 자신의 생일날 친구들과 놀러나간 바에서 그의 연인이 될 스카일라를 처음 만난다. 바에서 잘난척하는 하버드생을 가볍게 제끼고는 그녀의 전화번호를 받아낸다. 난 왠지 영국 액센트가 강한 스카일라가 내가 아는 마리아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스카일라가 하버드대생이라서가 아니라 언젠가 마리아가 나에게 보내온 문자메시지 때문이다.
▼ 이 영화를 보면서 가슴을 울린건 영화 개봉 당시 20대 중반이던 내 나이와도 비슷한 윌 헌팅의 친구, 척키 슐리반 (밴 애플렉 분)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 언젠지 알아? 내가 너희 집 골목에 들어서서 네 집문을 두드려도 네가 없을 때야. 네가 만약 20년 후에도 이딴 막노동이나 하고 울 엄마 방에서 야동이나 보고 있으면 그땐 내가 널 죽일꺼야. 넌 당첨번호를 쥐고 있는데 돈으로 바꾸기 두려울뿐이잖아." 라는 대사다.
나에게 친구의 의미를, 인생의 의미를 보여준 영화고, 틈이 날 때면 봤던 영화다.
최근에 친구들끼리 모여 시간을 보내는걸 보면서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이제 내일 타령을 하지 말자는 생각에 아침에 토토로 글을 썼다.
그리고 마치 윌의 친구들이 그의 생일을 챙기듯.. 더 이상 내일로 미루지 말고, 친구들과 더 좋은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나는 시간이다.
By 켄 퇴근하믄서.. 이제 다 왔 ^^ ('15년 4월 28일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