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와 나

by 투스틴


나는 언제부터인가 구조의 관점으로 문제를 보는 걸 즐기기(?) 시작했다.

여기서 구조의 관점이라고 함은,
어떤 현상(문제)이 벌어졌다면 그 이유가 속해있는 환경이나 조건의 특성이나 성질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한국 사람들은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적 구조 속에 살고 있다. 덥고 춥고 아주 화끈한 환경이기에 계절마다 옷을 바꿔 입는 옷부자가 되었다.


이렇게 속해있는 구조와 그 구조에 따른 큰 흐름이 있다.
대세? 라고도 할 수 있는 그것은 종종 인정하기 싫지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생각하는 뇌를 가지고 태어난 이유로 이런 것들을 걱정하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구조적인 것이다.

구조들이 나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지대하다. 우리는 그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적응하지 못하면 삶이 피곤해지는 것은 자명하다. 물론 그런 구조적 장/단점을 넘어선 존재들이 가끔 있지만 늘 예외는 있는 법. 그리고 당연히 나는 그런 예외적인 존재가 아니다.


앞서 예를 들었다시피 한반도의 사피엔스들은 4계절이 뚜렷한 극한의 여름과 겨울이 반복되는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그렇다면 그 구조를 무시하고 살면 어떨까? 여름에 입던 반팔 반바지를 입고 겨울을 지내보자. 며칠 지나지 않아 긴팔 긴바지 거기에다가 각종 동물의 털을 넣은 옷들을 겹겹이 입게 될 것이다.


이렇듯 거대한 흐름을 거슬러 오를 수도 있으나 매우 힘들고 피곤한 일이며 그래서 얻는 건 과연 무엇일까? 뭐, 유튜브 조회수를 올릴 수는 있을지는 모르겠다. 구조적 흐름에 따르는 것이 보통은 몸과 마음이 편한 길이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그 흐름이라는 것이 마음에 안들 수 있는 부분인데, 내가 추위에 약해서 겨울이 싫다고 겨울을 미워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겨울이 오지 않던가?


여기에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힌트가 있다. 어떤 구조의 현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막말로(?) 다른 구조로 옮기면 된다. 즉, 겨울이 싫다면 겨울이 없는 곳에서 살면 된다. 하지만 구조적 문제를 잘못 오해하면 괜히 겨울만 욕먹고 억울하게 될지도 모른다. 겨울은 구조 자체일 뿐이다.

나는 내가 속한 구조의 문제를 이해하고 구조를 바꾸거나 구조를 옮기는 고민을 자주 한다. 왜냐하면 잠시 덮어두거나 위대한 성인 수준의 인격으로 극복하더라고 언제 재발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구조적이다.


겨울을 싫어하는 성격으로 여름 기후에 억지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나와 내가 속한 곳을 가만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 특징들을 파악하고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면 해결책 또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작은 발버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