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함과 무지의 사이에서 적지 않은 흔들림
'아니, 상무님은 지하철은 전철이라고 하시드라...요즘 누가 전철이라고 해요? 크크크'
몇몇 지인들과 대화중에 대중교통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전철로 이동하면 되겠네'라고 했더니 띠동갑정도로 나보다는 어린 지인중에 한 명이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했던 말이다. 나머지 사람들도 큭큭거리며 웃었다.
뭔가 불편했다. 그리고 뭔가 반박하는 말을 하기에는 시기를 놓치기도 했고 대화의 주제가 내가 얼마나 늙은이었는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어서 응대없이 그 순간을 지나갔다.
지하로만 다니는 교통수단도 아니고 2호선 구로~대림역 구간을 지상철이라고 하지 않듯이 지하철이라는 표현도 넓게 쓰이는 말이지만 전철(전기로 이동하는 기차)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설령 그 표현이 오래전에 사용했던 표현일지라도 놀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편한 사이에서 농담처럼 한 말을 마음에 두는 옹졸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이런 순간순간의 지나가는 그 쉬운 말한마디가 상처를 남기도 그러한 작은 상처가 감정에 무딘 사람을 만들게 되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끌어 내리지 않으면 자신을 내세울 수 없는 빈약함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말들로 채워도 이 세상은 여전히 고통과 고민이 더 많은 세상이다.
누군가의 사소한 말 한마디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 그 사소함이 세대를 구분하게 만들고, 남녀간에 불평등을 초래하고 가진자와 못가진자로 나누며 피부색으로 우월함을 논하게 해서는 안된다.
드라마를 보다가 문득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어 끄적거려 본다.
늘 그렇지만 실제 인생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다.
*이미지 출처: 나의 해방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