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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쇼 Nov 09. 2018

하루 1시간 근무 연봉 7천(실화) 05

부럽다...

동휘가 거래처에서 온 선물들을 사무실로 들고 오자 팀장이 말했다.

 

ㄴ팀장 : 아니 회사에 왜 슈퍼마켓 차릴라고? 뭐야 이게 다?

ㄴ동휘 : 아 이거 추석이라고 거래처에서 택배로 보내왔네요

ㄴ팀장 : 우리 회사는 선물 안 주고 안 받는 거 몰라? 그걸 왜 받아와?

ㄴ동휘 : 아니 그게 아니고…. 다시 돌려보낼까요?

ㄴ팀장 : 됐어 그걸 또 언제 다시 보내. 그래도 우리가 받을 순 없으니까 주변에 어디 불우한 사람들한테 기부하지 뭐. 내가 한 번 알아볼게

ㄴ동휘 : 아 네네


 두 시간 뒤


ㄴ팀장 : 어이 민경 씨

ㄴ민경 : 네네

ㄴ팀장 : 저거 불우이웃 돕게 여기 이 주소로 다 보내

ㄴ민경 : 아네


그녀가 적어준 주소를 들고 동휘와 민경은 택배를 보내러 나갔다.


ㄴ민경 : 아니 그냥 우리끼리 나눠 먹으면 안 되나…

ㄴ동휘 : 그러게… 언제부터 그렇게 사규 지켰다고… 아니 근데 다시 택배로 반송하나 불우이웃한테 택배로 보내나 귀찮은 건 마찬가지 아닌가

ㄴ민경 :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ㅎㅎㅎ


택배 발송하는 장소에 도착한 두 사람. 동휘는 받아 든 주소를 보고 송장을 적는데...


ㄴ동휘 :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마포자이… 마포자이? 불우이웃… 마포자이…

ㄴ동휘 : 민경 씨

ㄴ민경 : 네

ㄴ동휘 : 팀장님 집이 어디였지?

ㄴ민경 : 마포.. 마포 쪽인데 마포 자이였나 그래요

ㄴ동휘 : 와… 와… 이건 와… 진짜


팀장은 불우이웃을 돕는다더니. 선물을 몽땅 자기 집으로 보낼 계획이었던 것이다.

우릴 바보로 아는 것인지. 아무리 그래도 마포자이라니....


평소 행실을 보면 불우한 이웃을 도울 위인이 아닌데...역시나였다.


그녀는 정말 양심도 없는 팀장이었다. 연봉을 7천만 원이나 받는 그녀가 사무실에 붙어 있는 시간은 한 시간 남짓. 회사 대표가 자리에 와서 팀장을 찾는 날엔 우린 모른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ㄴ대표 : 야 너네 팀장 어디 갔어?

ㄴ동휘 : 아… 대표님 잘 모르겠습니다

ㄴ대표 : 뻥치지 마 아니 너네 팀장이 어디 갔는지 왜 몰라?

ㄴ동휘 : 아 워낙 제멋대로라서

ㄴ대표 : 뭐?

ㄴ동휘 : 아 아닙니다 혼잣말입니다

ㄴ대표 : 아니 어떻게 올 때마다 없어


이런 날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쩌다 대표와 팀장이 만나는 날엔 팀장의 거짓말이 시작되었다.


ㄴ팀장 : 아이고 대표님 오셨어요?

ㄴ대표 : 아니 어디 갔다 왔어?

ㄴ팀장 : 아~저기 그 거래처 구라미디어 유상무상무랑 미팅하고 왔어요.

ㄴ대표 : 아이고 바쁘지 바쁘지~ 어제 내가 이야기한 거 언제까지 보낼고야?

ㄴ팀장 : 아 오늘 밤까지 메일 보내겠습니다.

ㄴ대표 : 오늘까지 꼭 보내~

ㄴ팀장 : 네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들어가십시오


팀장도 문제지만 대표도 이상했다. 알면서도 봐주는 것인지. 정말 모르는 것인지. 답답했다. 그렇게 거짓말을 날린 팀장은 바로 약을 쳤다.


ㄴ팀장 : 아 여보세요? 아 유상무상무~ 아니 그 오늘 나랑 미팅한 걸로 좀 해줘. 아니 이유는 알 거 없고. 혹시 우리 대표 그 똘아이가 나 만났냐고 물어보면 점심에 나랑 밥 먹었다고 말하라고. 아놔 뭔 말이 많아. 알겠지? 끊어


갑의 위치에 있는 팀장은 을의 거래처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했다.

월급루팡의 살아있는 전설


양심 없는 그녀는 휴가를 쓰지 않는다. 아니 휴가를 쓸 필요가 없다. 볼 일이 있으면 휙 나가버리면 된다.

하루 한 시간 일하고 그녀가 받는 연봉은 7천만 원! 시급으로 환산하면 무려 30만 원! 9시간 근무로 환산하면 임원 연봉 부럽지 않았다.


특이한 것은 그녀의 전화번호는 국가 1급 기밀이란 사실! 그녀는 절대 외부에 명함을 주지 않는다.  연락은 우리가 대신 받고 그 일을 처리했다. 외부 미팅을 하고 명함을 주고받을 때 그녀는 이렇게 했다. 처음부터 안 가져온 명함을 뒤지는 척 연기를 시전 했다. 이어서 명함을 깜빡하고 두고 왔다고 말하고 다음에 준다고 하고 회의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토록 비밀스러운 그녀의 전화로 거래처 전화가 오는 날이면….


ㄴ팀장 : 야! 네가 내 전화번호 알려줬어?   

ㄴ동휘 : 아뇨  

ㄴ팀장 : 너야 그럼?

ㄴ민경 : 아뇨

ㄴ팀장 : 그럼 내 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한 거야 대체!!!!!! 악~~~~ 귀찮아 진짜


사무실을 한바탕 뒤집어 놓았다.


명함을 두고 온 척 연기 시전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위기가 찾아왔는데...


ㄴ대표 : 김팀장

ㄴ팀장 : 네 대표님~~~

ㄴ대표 : 어제 와이낫 미디어 대표가 날 찾아왔더라고.

ㄴ팀장 : 무슨 일로…

ㄴ대표 : 김팀장한테 한 달째 메일을 보내도 답변이 없고 연락도 안 받는다고.

ㄴ팀장 : 아아~ 아니 안 그래도 오늘 연락했어요. 메일이 글쎄 스팸함에 있었더라고요~


당연히 구라였다.


ㄴ대표 : 아 그랬구먼. 알겠어

ㄴ팀장 : 네 살펴가세요~~~~


이쯤 되면 회사 대표는 뭔가 팀장에게 약점을 잡혔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일로 기분이 몹시 나빠진 팀장은 애먼 그 거래처의 거래를 모두 끊도록 지시했다. 다른 회사랑 거래를 하지 않던 그 거래처 회사는 곤경에 처하게 되었고. 그 뒤로 거래처 대표님의 연락은 두절되었다.


 

이런 팀장을 그대로 방치하는 대표도 문제다


# 이 글은 제보받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으며 일부 내용은 개인보호를 위해 변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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