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씨앗으로 싹 틔우기
나무지팡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
다이소 씨앗 뒷면 상품설명에 적힌 대로, 정확히 흙에 물 주고 씨앗 심은지 7일째에 싹이 났다.
신기했다. 어떻게 시간 맞춰 짠 하고 모습을 나타냈니?
기특하고 대견했다.
로즈마리를 좋아하게 된 건,
스무 살이었다.
식물, 동물 등 돌보기엔 재주가 없다고 여기고
지나가다 로즈마리가 있는 걸 보면
반갑게 양손을 로즈마리 잎 사이에 살짝 얹고 인사하듯 흔들었다.
내 손에 배이는 시원하고 청량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
주변사람들한테 내가 로즈마리를 좋아한다고, 당신도 이 향을 맡아보라며 추천했다.
작은 화분도 사서 키워봤는데 이내 말라죽었고,
아예 큰 화분이면 오래 살지 않겠냐고 남편이 선물했을 때,
한 편으로 또 죽이게 될까 불안해하며, 잘 키울 수 있을지 몰라하며 기대해보았다.
여지없이 잎 끝이 통통하던 것이 좁아지고 말라지고 갈색으로 변하다 죽었다.
그 이후, 난 안 돼.
얘들도 생명인데 자꾸 죽게 하는 마이너스 손이야, 단정 지었다.
그렇게 지내다 전문가들도 허브류는 실내에서 잘 키우기 어렵다고 하는 걸 알게 됐고, 이번엔 책 빌려보며 인터넷 자료 찾아보며 식물공부를 시작했다.
최적의 생육환경을 알아낼게.
잘 키워볼게.
20개 씨앗 중에 싹이 무려 16개나 났는데?
자신감이 생겼고,
하루에 제일 처음 하는 일이 화분으로 가서 창문을 조금 열어주며 살펴보는 일이 되었다.
어쩌면, 나... 잘 돌볼 수 있을지도 몰라.
방울토마토 세트로 산 화분.
왼쪽 큰 잎은 방울토마토, 오른쪽 한편에 작은 싹들이 로즈마리.
방울토마토 잎이 말려지길래 '목마르는구나.' 하고 물 분사했더니 같이 있던 로즈마리는 과습으로 죽게 된 것 같다.
과습도 안되고 건조해도 안되는데,
화분 옮겨주는 것도 몸살 한다던데, 적절한 시기도 중요하겠고, 처음부터 따로 심었어야 했구나.
작고 귀여운 로즈마리 안녕.
새롭게 싹 틔운 로즈마리.
과습으로 죽을까 봐 처음 심을 때만 듬뿍 주고 분무를 가끔 했는데, 싹 나올 때까진 듬뿍 주라는 사촌동생 말에 힘입어 물을 줬더니 20여 일 만에 모습을 보여줬다.
이게 되네?
로즈마리야, 풍성한 로즈마리가 되도록 힘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