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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억띠귿 Oct 19. 2023

AI와 초 개인화 교육이 만난 모습은

책 'AI 2041'의 3장: '쌍둥이 참새'


강 선생은 쌍둥이에게 디지털 친구를 하나씩 만들어주었다. 쌍둥이의 전신 스캔을 통해 탄생한 인공지능 친구들은 클라우드에 있는 아이들의 개인정보 데이터와 연결되었다. 선 선생은 쌍둥이의 손목에 부드러운 생체팔찌를 채워주었다. 생체팔찌는 아이들의 모든 움직임과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이를 클라우드의 데이터와 동기화했다. 그녀는 또 귀 옆에 플렉시블 스마트 글라스도 부착해 주었다. 접힌 상태에선 평범한 스마트글라스처럼 보이나 활짝 펼치면 XR 오버레이로 확장되었다.
“아토맨, 나 오늘 공부 다 했어. 이제 자동차 경주하러 가자!” ”너 오답률이 좀 높아. 붉은색으로 반짝이는 답안들이 보이지? 더 나은 답을 찾을 수 있겠어. 경주하러 가기 전에 연습문제를 조금 더 풀어보자.” ”더 하라고? 선생님보다 더 짜증 나게 하는구나.” 금빛 참새는 뾰로통하면서도 결국엔 아토맨이 권하는 대로 했다. 둘의 관계는 보상과 처벌에 관한 아토맨의 지능형 시스템에 바탕을 두고 형성되었지만, 금빛 참새는 아토맨을 진심으로 신뢰했다.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아토맨이 나타났다. 문제를 해결해 주고 게임도 함께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중요한 존재로 느끼게 해 주었다. 당연히 금빛 참새도 아토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썼다. 그럴 때면 작은 인공지능 로봇도 붉은빛을 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빛 참새의 반응을 열심히 지켜보며 아토맨 역시 적응형 브이팔 알고리즘에 따라 진화했다. 아토맨은 금빛 참새가 순위에 민감하다는 걸 눈치챘다.

책 'AI 2041'의 3장 쌍둥이 참새에서



Chat GPT이후 AI 산업이 그야말로 파괴적 혁신의 주인공이자 미래 모습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AI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겠지만 사람들이 AI를 활용해서 궁극적으로 바라는 역할은 초개인화이다. 이것은 개인적으로 인간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행태로 생각하는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봤던 애니메이션나 드라마, 영화, 책 등의 콘텐츠에서 공통적으로 초개인화된 비서를 두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가령,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자비스와 항상 함께하며 명령과 수행을 반복하기도 하고, 케이캅스, 다간부터 헬로카봇까지 이어지는 변신로봇도 결국 주인공과 상시 함께 하는 친구이면서 나를 보호하는 역할도 하면서 일정이나 정보를 제공해 주는 초개인화 된 비서 역할을 한다.

출처 : 케이캅스 (https://animation-goinmul.tistory.com/23) 자비스(https://www.hankyung.com/article/202209124)


이러한 초개인화 모델은 Chat GPT가 나오면서 비즈니스로서 가능성이 최근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데 이 모델이 완전 정점을 이룰 때는 로봇과 MR 장비 등의 하드웨어와 교차점이 맞아떨어지는 시기라고 예상하며, 미국 테크 기업들의 대표들도 이미 AI가 OS의 메인이 되는 하드웨어가 그 시장의 키로써 생각하고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


It has even been reported that Jony Ive, Apple's former design chief who led the design of the iPhone, and OpenAI CEO Sam Altman are reportedly building a dedicated AI hardware device together with "a new form factor, unconstrained by the rectangular screen."
"Altman, Nadella, Zuckerberg, Cook, and Jassy all know hardware will be the gateway for AI consumer tech," Ives told Insider. "Software is the hearts and lungs of AI while hardware represents the arms and legs.”


AI와 결합해서 새로운 하드웨어를 어떤 식으로 풀어내고자 하는지는 올해 미국의 빅테크 기업과 스타트업에서 발표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보면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먼저 최근 Ted talk에서 발표를 한 스타트업 ‘Humane’의 제품을 보면 화면을 없애고 카메라와 대화 위주의 기능을 담고 있는 핀 형태의 제품을 선보였고 전화가 올 경우 정보를 담은 화면을 띄워주는 기능, 영어로 이야기했을 때 내 목소리의 프랑스어로 바꿔주는 기능, 일정을 묻고 듣는 기능, 초콜릿을 카메라로 보여주며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고 정보를 듣는 기능을 시연했다.

출처 : https://www.inverse.com/tech/humane-ai-pin-hardware-reveal-november-9

그러나 개인적으로 인간의 정보량이 많을 때와 정보의 유지성을 따져볼 때 단순히 듣고 말하기를 활용하는 경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영역을 아예 벗어나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워치와 같이 스마트폰과 이런 AI기반의 기기들이 혼용돼서 사용되는 모습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형태의 기능은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매력을 잃어가던 AR비즈니스가 대화형 AI를 만났을 때 막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최근 메타에서 발표한 '레이벤 스토리즈 2세대'와 애플의 '비전 프로'를 단순하게 메타버스 신제품이 아닌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가치가 있다. 이 부분은 추후에 좀 더 깊게 다뤄보도록 한다.


이렇게 초개인화에 특화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나올 때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겠지만 특히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로 교육을 꼽을 수 있다. 교육도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비싼 과외가 아니라면 한 명의 선생님과 다수의 학생들로 이뤄진 형태의 수업이 일반적이며 동일한 학습자료를 제공한다. 그러나 개개인의 학습 성취도나 진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될 경우 학생들마다 학습 효과가 매우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초개인화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두 가지 요소로 현재 학습정도 파악, 학습 정도에 따른 맞춤 교육자료 제공이 필요한데 학생의 학습현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수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수치로 나온 학생의 현재 상태에 기반해서 적절한 학습 자료를 제공하기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필요성과 방향성은 정부의 정책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교육부는 2025년부터 영어, 수학, 정보 교과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교사와 AI보조교사(디지털 교과서)가 협력하여 학생에게 맞춤 수업을 제공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며 인간적으로 지도하는 선도교사를 집중 육성하며 2023년까지 7개 교육청에서 300개 디지털 선도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1080911.html


에듀테크에서 AI 기반으로 하기 위한 기회 영역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크게 나눠보면 데이터를 받는 영역,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영역, 교육서비스 제공 영역으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데이터를 받는 영역으론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학습 데이터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등의 인프라 비즈니스 수요가 (특히 공교육 기관에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인별 데이터를 받기 위한 하드웨어나 교육시스템이 따로 존재해야 한다. 두 번째로 데이터를 분석하는 영역에서 분석을 위한 AI모델과 알고리즘, 그리고 데이터, 학생을 관리를 위한 B2B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다. 세 번째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역으로는 실시간으로 개별 맞춤형 콘텐츠가 중요하다. 이것들이 다 모였을 때의 모습이 AI튜터 또는 디지털 교과서가 아닐까?


영국을 비롯한 교육선진국은 이미 교육 현장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2016년부터 AI를 적용한 써드스페이스러닝(Third Space Learning)을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인간 교사가 강의를 하는 동안 'AI 교사'가 학생의 학습진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즉, 학생이 일정시간 답변을 하지 않으면 AI 교사는 자동으로 '인간 교사'에게 전달하고, 학생의 입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건너뛰었다고 판단될 경우 AI가 인지해 교사에게 알려준다.

미국도 민간 기업인 카네기 러닝 (Carnegie learning)에서 설계한 AI 수학학습용 소프트웨어를 공교육기관에서 활용하고 있다. 카네기 러닝이 제공하는 AI 교사인 MATHia는 학생이 미흡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개인에게 맞춰서 지도한다. 주목할 부분은 MATHia가 마치 인간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것처럼 학생의 학습 방법이나 습관에 맞춰서 학습을 보조한다는 점이다.
디지털교육 선진국인 핀란드도 코로나 이전부터 AI가 학습자의 교육 수준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해 주는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출처 : 테크월드뉴스(https://www.epnc.co.kr)



그렇다면 이런 미래에 가까워지는 과정 중 현재 AI를 활용한 에듀테크 분야에는 어떤 스타트업들이 있고 어느 정도 진행하고 있을까?

현재 AI를 활용한 교육서비스는 사용자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용자의 학습 수준과 취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학습 콘텐츠와 학습 로드맵을 제공하는 형태 또는 챗GPT를 기반으로 글쓰기 첨삭을 진행하거나 외국어 연습 등의  대화형 비즈니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1. 투블럭에이아이의 '키위챗(KEEwiChat)'

키위챗은 자연어 처리 기술과 프롬프트를 결합한 AI 서비스다. 챗GPT를 활용한 이 챗봇은 작성된 글을 읽고 질문을 던져 사용자와 대화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독서, 토론 등을 통해 생각을 정리해 글을 쓰고 글첨삭 서비스 '키위티'를 통해 빠르게 피드백받을 수 있다. 투블럭에이아이는 자체적인 한국어 형태소 분석기는 물론 HanBERT, HanBART, HanGPT 등 심층 언어 모델 기술을 보유 중이다. AI 온라인 경진 대회에서 3년 연속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최근 챗GPT 활용 관련 특허를 2건 등록했다.


2. 아티피셜소사이어티의 ‘젠큐(genQue)’

젠큐는 챗GPT와 아티피셜소사이어티의 자체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로, 사용자가 교육용 지문과 문제를 만들 수 있는 콘텐츠 생성 도구로 지문생성, 서술형 평가와 질문 유형 등 총 17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저작권 문제가 없는 텍스트를 생성해 교육용 콘텐츠 제작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3. 스픽이지랩스의 '스픽'

스픽이지랩스가 운영하는 영어 학습 앱 '스픽'는 오픈 AI의 새로운 모델 ‘GPT-4’를 사용해 음성인식 영어회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AI가 상황·맥락·분위기를 파악해 실제 원어민과 같은 대화를 구사하며 자유자재로 프리토킹이 가능한 서비스다. 스픽의 AI튜터는 사용자의 언어 수준을 평가해 개인에 맞춤화하여 문법적 오류나 어색한 표현을 수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4. 매스프레소의 '콴다'

콴다는 OCR 기술과 자연어처리 기술을 접목해 수학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서비스다. 학생들이 모르는 문제를 찍으면 문제를 인식하고 관련한 풀이, 강의, 비슷한 기출 자료 등 자료를 제공한다.



아직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화면 안에서 개인이 입력한 텍스트 같은 데이터에 따라서 오류나 관련한 콘텐츠를 제공해 주는 정도이지만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혼합현실 기술과 AI 기술에서 각자 발전하는 서비스가 점점 모였을 때 개인마다 친구이자 선생님을 갖게 되는 서비스가 나오고 혁신적인 비즈니스가 이루어질지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참고

AI기반 하드웨어에 대한 방향

https://www.businessinsider.com/ai-devices-openai-next-apple-iphone-jony-ive-humane-meta-2023-10

Humane AI

https://youtu.be/gMsQO5u7-NQ?si=5TJSaANC7ubd7K8N

 ' 추진 계획 발표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 ' 추진 계획 발표

https://www.youtube.com/watch?v=4AbS2zHTkqU

생성 AI가 메타버스도 바꾼다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9680

AI와 결합한 에듀테크, 맞춤형 교육 넘어 초개인화로 진화

https://www.epn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4485

교육 AI 인공지능, 활용 사례와 적용 기술

https://www.thedatahunt.com/trend-insight/ai-in-education

AI와 결합한 에듀테크, 맞춤형 교육 넘어 초개인화로 진화

https://www.epn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4485

에듀테크 AI 스타트업들, 순풍에 ‘챗GPT’ 돗 올렸다!

https://www.ai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27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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