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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UNGIL큰길 Jan 15. 2022

생각하기 전에 먼저 행동하라.




나는 책을 쓰겠다는 결심을 하였지만, 글을 쓰는 동안 수없이 많은 부침을 겪었다. 처음엔 하루 한 가지 주제로 글쓰기를 지속한다면 책 한 권이  금방 뚝딱 하고 나오는 줄만 알았다. 보통 한 권의 책이 40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한 챕터는 A4로 2장 정도 되니, 매일 꾸준히 한 챕터씩을 쓸 수 있다면 넉넉잡아도 두 달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책 쓰기에 이렇게 간단한 비법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며 큰 깨달음을 얻은 듯 기쁨과 충만한 의욕에 불붙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나도 작가가 될 수 있겠다며 잔뜩 들떠 있었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웬걸 하루에 한 챕터를 쓰기는커녕 한 단락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어떻게든 한 챕터를 마무리해보겠다며 퇴근 후 카페에서 영업이 끝날 때까지 전전긍긍하며 써보기도 했지만 내 능력 밖의 일이라는 것을 며칠이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이후 책 쓰기에 대한 의욕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한 챕터를 쓰는데 1주일이 걸리기도 했고, 2주일이 걸리기도 했다. 급기야 아예 손을 놓아 버린 채 몇 달이 흐르기에 이르렀다.

 

책을 쓰겠다는 의욕의 불씨가 거의 사그라질 무렵 나는 조금만 더 힘을 내보기로 했다. 그리고 스스로 동기를 일으킬 방법을 고민했다. 먼저 나는 책을 쓰는 것이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쉬운 도전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리고 내가 쓸 수 있을 만큼만 매일 조금씩 써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단락, 퇴근 후 한 단락이면 해볼 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한 챕터를 쓰는데 5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나는 책을 쓰는데 넉넉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적은 분량을 쓰고 충분한 시간을 갖되 하루도 거르지 않기로 스스로 약속했다.


그리고선 책의 목록을 엑셀표에 차례로 옮겨 적고 각 챕터당 목표 기한을 입력했다. 남은 분량이 30 챕터 정도이니깐 일수로 150일, 다섯 달 정도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150일도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의 여유도 다시 생겨났다.




목표가 눈앞에 보이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서 실패의 경험 때문인지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나는 마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번에도 계획대로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계획을 조정을 하겠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렇게 책 쓰기를 다시 시작했다. 매일 조끔씩 쓰기로 작은 목표를 세우니 실천을 이어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이대로 매일 글쓰기 루틴을 만든다면 책 한 권 분량의 40 챕터를  끝까지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러자 마음도 더욱 강하게 움직였다. 목표 달성 가능성이 가시적으로 보이자 의욕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이번엔 끝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아침, 저녁 일기장에 다음과 같은 다짐의 글을 써 내려갔다.


이 책을 완성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강한 끈기와 집념이 필요하지. 그런데 내가 이전에 한 번도 도전하지 못했던 이 과제를 완성하게 되면 내 인생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거야. 이제 목표가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만 힘 내보자. 할 수 있다.


간절함이 통했던 걸까? 이후로는 나는 흔들림 없이 글 쓰기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조금 더 노력하자고 생각하자 원래의 목표보다 더 많은 분량을 더 쓸 수 있게 되어 어느 순간부터는 이틀에 한 챕터 정도를 쓸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원고 완성이 애초 계획보다 두 달 정도 앞 당길 수 있었다.


나는 40 챕터의 글을 쓰기 위한 전략으로 매일 한 챕터를 쓰겠다는 실행계획을 세웠었다. 나름 목표를 잘게 쪼갰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매일 한 챕터는 충분히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실제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치가 하루 한 챕터가 아니고, 한 단락 정도였다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내 수준에 맞지 않는 목표 설정 때문에 여러 번의 좌절도 있었고, 포기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었다.


결국 내가 목표한 글쓰기를 끝가지 완성할  있었던 것은 나의 능력치를 이해하고  능력에 맞게 실행 계획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내 수준에 맞는 목표와 실행계획이 궁극적인 목표 달성에 핵심 열쇠였던 것이다. 렇다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작은 목표와 실행 계획은 어떻게 세울  있을까?


내가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업무 시작  조회를 하는 조직문화가 있었다. 특이하게도 사무실   직원이 함께 특정 몸동작과 함께 다음과 같은 구호를 크게 외쳐야 했다. 나는 오늘   있다! 하고 나서 생각하자!” 나는 매일 아침 구호를 외치면서 ‘ 행동한 다음에 생각을 해야 하지? 생각한 다음에 행동하는 게 맞는 순서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은  구호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같다. 창업자는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깨달았던  같다. 먼저 행동한  시행착오를 전략을 만드는 것이 전략을 만들고 행동한 후 다시 전략을 수정하는 것보다 목표 달성에 시간 소요를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판단했던  같다.   


자신에 맞는 목표와 실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그 일을 먼저 시작해보아야 한다. 직접 도전해 보지 않고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을 수는 있겠지만 그게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고,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만일 누군가 ‘생각이 먼저 인가? 행동이 먼저 인가?’ 를 묻는다면 나는 ‘행동이 먼저다.’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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