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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근 Dec 16. 2018

비즈니스 발표와 컬러_2

비즈니스 컬러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글에서 발표자료의 바탕과 폰트의 컬러도 각각 하나의 컬러임을 이야기했다. 그러다보면 더 이상 사용할 컬러가 없다고 불평한다. 자신이 강조할 것들은 많은데 컬러 사용을 자제하라니 어떻게 강조하냐고 반문을 해온다. 비즈니스 발표 자료의 컬러 사용은 극한의 절제감이 필요하다. 발표자는 설명을 하려고 하지만 청중은 자료가 화면에 나타나자 마자 스스로 판단해 버린다. 시각이 청각을 앞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에 다 보여주는 발표자료는 청중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더욱 똑같은 컬러가 발표내내 이어지면 지루하다.

이렇때 발표 자료(슬라이드) 마다 주조색(Main Color), 보조색(Sub Color), 강조색(Accent Color)을 잘 이용하면 청중의 관심을 끌 수 있다.


2. 주조색, 보조색, 강조색은 어떻게?, 6:3:1 이면 O.K?

바탕과 폰트도 컬러다. 지난번 예를 든 스티브 잡스의 발표 화면을 보자.

바탕은 검고, 폰트는 하얀 색이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청바지를 입고 서있다. 검은 바탕이 주조색이고, 하얀 폰트는 보조 색이고, 움직이며 설명하는 스티브 잡스는 강조 색이다. 즉, 스티브 잡스 비즈니스 발표는 쇼(show)다. 그걸 완성한 것이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청중의 호감도다. 스티브 잡스가 이런 발표를 할 때, 청중들은 '애플이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것을 내 놓을까?'라는 생각을 미리 갖고 있기 때문에 스티브잡스가 어떤 말을, 행동을 해도 순간 순간이 최고의 경험이 된다. 일종의 '경외감'이랄까? 싫어하지만 좋아할 수 밖에 없고, 아닌것 같지만 정답은 이것 뿐이라는 그런 생각 말이다.

청중의 호감도가 없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사람은 많은 것을 설명해야 한다. 때로는 디테일하게, 때로는 기존 비즈니스와 비교하기 위해 프리젠테이션의 디테일과 화려함이라는 유혹에 빠진다. 하지만 디테일은 지루함을 낳고, 화려함은 프리젠테이션 시간이 지날수록 신뢰감을 잃어버린다. 이런 유혹의 첫 시작은 컬러의 과도한 사용에서 나타난다. 남들과 차별되기 위한 비즈니스 발표에서 사용할 것은 화려한 컬러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어디서나 지나침은 부족함보다 더 위험하다. 그래서 프리젠테이션 컬러에 대한 책들을 보면 주조색, 보조색, 강조색을 적절히 사용해야하고 그 비율은 6:3:1이 적당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럼 어떻게 사용해야할까?


여러군데 많이 사용된다고 주조색이 아니다.

주조색은 전체 발표 화면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색이다. 청중들이 '아! 어떤 발표구나, 어떤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구나'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색이다. 그래서 주조색은 한 화면에 여러군데 많이 사용되는 색이 아니라 분위기를 직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주조색이라고 여러군데 많이 사용해서 혼잡해진 사례를 보자.

흰 바탕도 색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주조색이라고 사용한 브라운 계통의 색이 화면 여러곳에 사용되어 무슨 이야기를 할지를 청중에게 혼란스럽게 하는 발표 자료다. 디자인한다고 노력은 많이 했지만 청중이 인식하기에는  어지럽다. 그래서 발표자료의 주조색은 면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정답이다. 화면에 많이 사용되는 색이 주조색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다음 이미지를 보자.

원색의 바탕색, 보조색을 사용안해도 매력적인 발표 자료가 된다. 강조한다고 주변과 어울리지않는 원색을 사용하면 청중에게 더욱 많은 혼란만 줄 뿐이다.

비즈니스에서 컬러 사용의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발표가 아닌 이상, 비즈니스 발표는 듣는 사람을 위주로 구성되어야 한다. 색도 마찬가지다. 청중의 구성이 누구냐에 따라 발표자료의 색 구성도 달라져야 하는 것이 비즈니스 발표다.

남성 위주의 회사에서 메인 컬러는 상사가 좋아하는 색이지만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비즈니스는 직장 상사에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7년 이니스프리 립스틱 컬러에 대한 다음 이미지를 보면서 남자들은 컬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 보자. 단순한 빨간 핑크 색이 아니다.

#1. 봄에 말린 장미 핑크

#2. 새초롬한 철쭉 핑크

#3. 톡 터진 벚꽃 핑크...


남친이 이런 립스틱 컬러를 알아채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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