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8297 입니다
내 이름은 8297 입니다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새롭게 주어진 이름 입니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이름보다는 8297이란 숫자가 더 귀에 들어오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수형번호를 받은 이들이 한평 반에서 생활하는 것과는 다르지만 화물차 운전석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같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행복하고 나름 재미진 생활을 하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책상 물림으로 보내다 나온 세상은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내게 치열한 전쟁터라는 것을 나중이지만 알게 해 주었고 가족의 소중함도, 친구의 소중함도, 한마디 배려의 말이 고마운지도 알게 해 주었으니까요....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 합니다
8297이란 새 이름이 내 가족과 나를 믿고
배려해 준 고마운 이들에게 적어도 신의를 지킬수 있는 시간을 주었으니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8297은 믿음을 가슴에 안고 힘차게 페달을 밟을까 합니다
-태안 화력발전소 경비실에서 승인 떨어지길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