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이름2

그게 옳은줄 알았습니다

by 바보

항상 곁에 있었고 또 불러 왔는데 새롭게 다가 온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 알았습니다


민정엄마

집 사람의 새이름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왜 몰랐을까

왜 이제야 가슴이 시린걸까

이상 합니다


그냥 막연히 결혼의 의무와 책임은 열심히 일하고 남과 같이 살면 책임을 다 하는줄 알았습니다


그게 옳은 줄 알았습니다


아이들과 집안 일은 집 사람의 의무고 책임인 줄 알았습니다

정말 자격없는 아빠고, 남편이었고 결과적으로 지금도 그렇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게 옳은 줄 알았던 내가 부끄럽습니다

미숙했던 내가 부끄럽습니다


어느새 서리맞은 머리와 주름만 가득한 얼굴에 내가 저질러 논 일들만 민정엄마에게 미뤄 논 그 순간에도 날 믿고 기다리고 있었던 민정엄마...

부끄럽습니다


왜 조금이라도 먼저 알지 못 했을까


김 혜원

믿고 살아와 준 결과가 흰 머리 거칠어진 손마디에 늦었지만 이제라도 당신 본래 이름을 다시 한번 내 마음에 새겨 놓을까 합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불 꺼진 주차장 대기실에서 늦은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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