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1-31)

雜技6 - 검은돌 흰돌

by 바보


31.



이것도 재미 들리면 후후 .... 5일이 안 걸릴걸!

검은돌 흰돌 .... 돌겠네



밤톨 잘 들어!


바둑은 땅 따먹기야! 누구 땅이 더 많느냐가 이기고 지는거지! 간단해!

상대가 나보다 땅을 많이 가졌다면 뺏어야하고 못가지게 해야하는거고 ... 알았지?


자 봐!

이 바둑판 만들때 19 곱하기 19줄을 그렸지?

합이 얼마야?

음 .... 361

그래 총 361이 바둑의 집이야!

바둑은 이 집이라는 땅을 누가 한집이라도 더 갖느냐가 승부의 판가름인거지! 그래서 힘이 아닌 머리로 죽을 힘을 다해 싸우는거야!

이기기 위해서 말야!

자 이번엔 잘 봐


경수는 바둑판에 검은돌을 한웅큼 집어 놓고는 그 주위를 흰돌로 쌓이도록 놓았다

그리고는 중에 검은돌 하나를 빼 놓고 수리를 보며 한참을 처다보다 물었다


밤톨 이 검은돌은 죽었을까? 살았을까?

... 죽어요?

그래 죽고 살고하는 전투고 전쟁이니까 당연하게 죽는것도 있고 사는것도 있지!

뭔말인지 .... 모르겠는데 .... 형

모르는게 당연한데! 자 바둑은 우리랑 똑같에 ...

수리 너 숨 어디로 쉬니?

코로 쉬지 .... 가끔 코 막히면 입으로 쉬긴 해 ..

그렇지!

그럼 콧구멍이 몇개냐?

아 정말 .... 두개잖아!

그래 그거야! 바둑도 똑 같아! 바둑은 두개 숨구멍 다시 말해 두집이 나야 사는거야!

입까지하면 세개 ... 숨쉬는 구멍이 집이고 땅이야!

음....사람은 콧구멍 하나라도 살 수는 있지!

바둑도 똑같이 한구멍이 막혀도 한구멍으로 숨을 쉴수 있으니까 살았다고 하는거고 ....

그래서 반드시 숨구멍은 두개여만 사는거야 ...

이유는 이따 직접해 봐!

....?

무조건 숨 구멍이 두개여야지만 사는거는 ... 자 봐!

밤톨 여기 돌 하나를 빼니 숨 구멍이 하나야 그럼 이건 죽었어? 살았어? 생각해봐!

.... 모르겠는데 형

.... 숨구멍이 하나는 어떻다고 했어?

죽었다고....

그렇지 그럼 죽은 이유는 뭘까?

......

수학이 약속이고 공식이라 풀이가 중요하다 했지?그럼 숨구멍 하나인데 사람은 사는데 바둑은 왜 죽는지 이유를 말해봐! 생각해봐!

이해하는게 중요해!

기초 정석집에서 죽고사는 개념에 대해선 없기 때문에 이렇게 설명하고 물어보는거니까 잘 생각해 보고 이해 하도록 해


수리는 왜 죽었는지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기초 정석집을 반이상 외우고 있었지만 원래가 그런가보다하고 무조건 외우는 중이라 더했다


밤톨

너 수학이 재미있다고 했지? 그럼 이유를 알아야 바둑이 재미난 놀이터가 되는데 ...! 몰라?

너 만화방에서 바둑 두는거 봤지? 그거 생각해봐!

몰라?죽은 이유?

.....

자 봐!


경수는 바둑반 한변쪽으로 치우치게 검은 돌을 채워놓고 한집을 비워 놓고 그 가장자리를 흰돌로 둘러 쌓아 한집만 터놓고 다시 물었다


이래도 몰라? 만화방 바둑 두는거 생각 하랬지?

.... 아 몰라! 뭐야 이유가? 말해줘야 알지!

.... 너 정말 .... 정석 기초는 두면서 외우고 있는거 생각해봐! 귀살이 ... 귀퉁이에서 놓는 정석 ...

귀살이? ... 귀퉁이?

그냥 외우라고 했다고 외우기만 하는거야?


자 잘들어! 이게 마지막 힌트야!

너 정석 외우며 따라 둘때 ... 왜 검은돌 흰돌이 있고 왜 한번 두면 빡꾸가 안되는지 생각해봐!

그리고 어느돌이든 상대돌에 둘러 싸였을때 숨구멍 다시 말해 두집이 아니면 죽는건지 생각해 봐!

.... 니가 검은돌이고 니 차례야! 이유?

형 혹시 .... 내가 이리 나가면 형은 막을거고 ... 끝까지가도막혀서 갈데가 없어서 ... 그런거야?

비슷한데 이유가 정확하지 않아!

..... 모든것은 반드시 끝이 있어! 순서도 있고!


바둑판을 한참을 들여다보던 수리 머리에 스치는 장면이 떠올랐다

경수형이 언젠가 내기 바둑판에서 바둑 돌하나를 바둑판에 놓고는 무지하게 많은 돌을 바둑판에서 꺼내서 뚜껑에 담어 꺼내던 모습과 상대 호구의 난감해하는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혹시 형 ... 내가 끝까지 도망가도 막히는데 숨구멍 하나가 죽는거라면 형이 여기 빈데 놓으면 이거 ...

숨 못쉬잖ㅇ... 죽은거지? 그지

거의 맞았어! 그래도 답으로는 부족해!

.... 오우 예!

까불지 말고! 자 봐!

언젠가는 바둑이 끝나기전에 니말대로 내가 여기 숨 구멍을 내돌을 놓으면 이 검은돌들은 다 죽은거야! 죽은 돌을 꺼내는거고...

그걸 죽은돌 ... 사석이라고 해 기억해둬!

바둑은 반드시 나 다음은 저긴 상대가 두는거야

그래서 변명을 할 수 없는거야! 공평하니까


경수는 검은돌 서너개를 더 빼 큰 구멍 하나를 더 만들어 두 구멍을 만들어 놓고는 수리에게 말했다


그런데 자 봐

여기에 이렇게 숨구멍이 두개야! 안죽은 이유는?

....?

이걸 이해해야 죽고 살고의 개념을 아는거야!

다시 생각해! ... 콧구멍!

.... 아 알았다! 끝에가서 형이 한구멍 막아도 한구멍으로 숨 쉬니까 산거지 뭐!


수리가 으쓱 거리며 신이 났는지 목소리가 커졌다


부족해! ... 한구멍 막는거 까지는 좋은데 ...

.....? 모르겠는데 그건 정말!

... 니가 두면 다음도 니가 두니?

.... 아! 생각났다! 정석에서 외운거 있다!

이거네 이거 .... 죽고 사는게 ... 갇히면 죽는거네

구텡이에서 분명 여러 눈이 있었는데 계속 메꾸다 결국 한구멍만 남는거 있었어 ... 여러번

.... 그리고보니 이거도 그거랑 비슷하네!

그래 그거다! 바둑은 둘이 두는거라 그런거다

.... 이제 알겠니? 죽고 사는거?


밤톨 이제 실전해보자

여기 화점에다가 이 검은돌 다놔 봐!

검은돌을 화점에다가 9개나 놓으라고?

그래


수리는 시키는대로 화점에 검은돌을 놓았지만 경수는 잠시생각하다가 직접 검은돌을 집어 화점사이 중간 중간 검을돌들을 끼워 놓았다!


으잉 이게 무슨 ... 도대체 몇개야?

잔말말고 잘들어 무조건 앞으로 당분간 바둑한판은 15분내에 두는걸로하고 ... 죽고 사는건 알았으니 오늘 두번째 .... 는 실전인데 ...

바둑을 뭐라했어? 땅많은 사람이 이기는거라 했지? 니 땅을 나보다 무조건 많이 만들어...

나는 니가 못만들게 할거고 내땅으로 만들고 못살게 잡아 ... 죽여서 내땅으로 만들거야! 너도 형한테 똑같이 하면 되는거야!

시작한다!


경수는 19개의 접바둑을 두면서 첫수를 고목에 붙여 두었다

수리는 어디다 두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망설이자 경수가 말을 도왔다


땅이 생기도록 니가 성을 지어! 정석 외우는거늘 한번 생각해봐도 되고 ...,

....

수리는 성을 지으라는 경수 말에 검은돌 주위에 정석에 나온대로 한칸 벌려 첫수를 놓았다



수리는 충격이었다

살아있는 검은돌 집은 하나도 없었고 바둑판 위엔 거의 전부 흰돌과 숨구멍이 없어 사석이될 운명인 검은돌만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거푸 세판을 더두고 심지어 25점 접바둑을 두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여서 수리는 상기되어 얼굴 전체가 빨갛다 못해 자주색으로 변해 씩씩 거리고 있었다

경수는 그런 수리를 보고 말했다


밤톨 성질나고 화나지?

..... 우 씨 형 ...

근데 밤톨 .... 형은 기원에서도 강한 아마 3단으로 인정 받는 사람이고 ... 넌 이제 겨우 입문해서 죽고 사는 개념과 돌놓는 자리의 이유를 배운 입문자인 18급도 안되는 왕 초짜 19급인거야!

형이 물을께! 오늘 뭘 배웠어? 화나는거? 뭐든

.... 말해봐! 지니까 재미없어? 쪽팔려?

그래도 말해봐?

.....


수리는 할말을 잃고 바둑판만 멍하니 처다보고 있었다

그런 수리를 보고 달래듯 차분하지만 냉정히 말하는 경수의 눈에는 묘한 웃음기가 보였다


밤톨! 화나기만 ? 아님 뭔가 느끼는게 있어?

쪽팔리기만 하다면 넌 나와 비슷한 넘이 아니고...


.... 형 뭐야? 이게? 나 ... 난 뭐든 ... 이럿ㅎ진 ... 않은데 ... 쪽 팔린거보다 ... 화나네!

.... 하ㄴ 한군데는 살수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도 들어서 더 화가 나고 ..., 정석이고 나발이고 겁나 외운건 하나도 쓸모도 없고 ...


수리는 바둑판에서 눈을 전혀 떼지 못하고 계속 바둑판을 응시하며 더듬더듬 말했다

그런 수리를 보고 경수는 활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


.... 그럼 됬다! 정석의 기초는 지금이 아니라 니가 진짜 18급쯤 되면 그때부터 필요성을 느끼면 되고 또 그걸 느끼면 10급까지는 한두달이면 따라간다

... 음! 니가 지금 바둑판을보고 생각하는건 복기랑 비슷한건데 ... 지나간 바둑판을 처음부터 다시 둬 보는거지! 너한텐 지금 무리겠지만 복기 ...

해볼까? 내 도와줄게!

다시 둬요?... 바둑을 ...


자! 말해봐! 이번판 어디가 제일 아쉬워?

....

말해봐! 진짜 중요한 거야!

.... 여기 분명히 넓은 공간에 분명 열집 이상 있어서 산거 였는데 ... 죽은 이유를 모르겠어!


경수는 말없이 우귀에 바둑 돌들을 놓기 시작하자 신기하게 먼저판과 비슷한 모양이 되어갔다


진짜 미친것 같았다

그런데 따라 두다보니 바둑돌을 놓은 자리가 어렴풋이 보이는것이 신기 하기도 했다

우 ... 씨? 이 이게 가능 ... 해 ... 하네?


이게 복기라는건데 속기로 두고 제대로 둔판이 아니라 다 똑같지는 않을거 ... 지만 비슷할거야!

비슷 .... 똑같은거 같은데

자 봐 밤톨! 여기가 제일 아쉽니?

네!


수리는 자기도 모르게 존대말을 하며 경수를 바라보았지만 경수는 다시 바둑판만 응시하며 집중하고 있었다


여기 눈구멍이 크지 집이 될만한게 열집이 넘으니까! 형이 아니라 조훈현이 와도 이안에서는 죽어도 살수가 없는곳이야! 근데 왜 죽었을까?

... 이유는 바둑돌이 마늘모 였고 니가 모르니까 먹여치우고 니 스스로 니 땅을 메꾸게 한거야!

자 봐! 이렇게 아다리 치면 그냥 늘어서면 되고 형이 딴거를 잡는척 하니까 또 따라서 쫒아오니까 둘다 죽은거야

하나라도 살리고 싶었으면 계산과 판단을 해서 가만히 중간에 한점만 놓으면 숨구멍이 두개가 되 살 수 있었던건데 ... 욕심을 부린거지!

자! 형이 이렇게 하니까 너 어떻게 했어? 기억하고 다시 둬봐!

이렇게 뒀어

내가 이렇게 뒇고 그다음?

이렇게

그다음?

이렇게

그래 여기야! 이쯤에서 아까말한대로 형이 딴걸 잡으러 갔어도 넌 이걸 살리려면 후수가 되고 딴게 죽더라도 여기에 한점을 밖아서 수성을 해야 되는거 였다는 말이야? ... 알겠니?

왜 여기 한점을 밖았는지 몰라? ... 정석 초반에도 오궁도화는 나올텐데 ... 비슷한건데 ...

자 봐!다섯집이지? 이거 살았어 죽었어?


경수는 다시 검은돌 한점을 빼내고 흑집안 호구에 흰돌을 놓았다!

.... 왜? 아다리를 만드ㄹ ... 아 먹어도 메꿔지니까 한집밖에 .... 아! 생각났다! 봤다!


수리는 벌떡 일어나 기초 정석집을 찾아들고 오궁도화를 찾아 책장을 넘기며 흥분해 있었다


아! 씨방 실컷 외우고도 ... 쪼다같이!

.... 쪼다가 아니라! 넌 욕심을 낸거고 형은 널 완전 무시한거야! 바보라고!

무시당한 기분 ... 더럽지?

....


수리는 책을 든채로 얼굴이 다시 빨개져 멍한 눈으로 책만 처다보고 있었다


짱돌! 제법 근성이 있고 적용하는 판단이 빠르네 ... 야무지고 .... 쪼끄만 녀석이 후후 짱돌같이

그래! .... 이제부터 넌 밤톨이 아니라 짱돌해라!

좋다! 짱돌


짱돌! 이제 정리하자! 말할게 들어!

넌 오늘 정말 바둑에서 제일 중요한걸 배웠어!

바둑을 계속 배울지 말지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중요한 문제를 풀어본거지

.....

넌 오늘 바둑을 배운게 아니고 형처럼 똑같이 바둑판에서처럼 지금 ... . 죽.는.법을 배운거야!

잘 ... 죽는 버ㅂ?

그래 죽는법!


여전히 씩씩거리고 있는 수리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경수는 할말을 이어갔다


어려운가? 형은 알아들을거라 믿어!

우리가 이 작은 바둑판 안에서 성을 짖는데도 그냥 지어서는 안된다는걸 안거고 ...

수학에 공식이 있듯이 바둑에도 정석이 있다는것, 니 뜻대로 하고 싶어도 그 누구도 널 가만히 놔두질 않으니까 니 뜻대로 하려면 상대를 니 뜻대로 하게 만들어야하고, 죽을건 죽어야 살건 살아남아 죽지 않는다는걸 어렴풋이 알고 선택이라는걸 배우게 된거야!

쉽게 선택해야 살아남는다는 법을 배운거야

선.택?... 요?

그래! 선택 다 살으면 좋지만 너 그럴수 있어?

그럴수 없으면 아쉬워도 죽을건 죽이고 살아 남을 수 있는걸 선택해야지!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해? 포기해야 해? 아님 도망가야 해? .... 해보지도 않고 비겁하게? 지더라도 살릴걸 선택 해야하니?

.... 절대 아니지!

무조건 이길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되는게 맞지!

지면 아무리 많이 살았어도 진건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까! ....


그치만 질때 지더라도 배워야 하는게 있어!

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죽을때 죽더라도 이길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하나씩 배워야 한다는거야!

언젠가는 반드시 이길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 쌓아 놓아야 이길수 있으니까!

그거 .... 여기서는 가능해!

지면서도 배워야 결국 이길수 있어지니까


수리는 모르는 말 투성이지만 뭔가 알것도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릴적 하도 맞다보니 맞으면서도 다가오는 주먹이 보여 덜 아프고 피하는 법을 몸이 먼저 알게 된것과 같은 말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내가 만든 땅에 들어와 자기 집을 짖고는 정작 내 땅엔 숨구멍조차 못내고 메꿔지다보니 결국은 다 죽고마는 정말 거지 같은 일로 쪽팔린거보다 먼저 어떻게 해야만 한군데라도 살아 남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자신에 놀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기라기 보다는 바둑판이 내는 소리와 죽고 사는 절묘한 매력과 호기심이 발동한것이었다


.... 어렵지? 그래도 오늘 바둑 처음 둔거랑 형이 말한거랑 잘 생각해 봐! ... 안배울거면 바둑 정석은 안외워도 되고 ... 하지만 공부는 약속대로 할거고!

오늘은 그만하자! 나도 말하는게 ... 힘드네





형 이책 다 외운거 같아

같아? 외운게 아니고?

아 외웠어! 외워!


경수는 새책 한권을 내밀며 말했다

먼저번 다 헤어진 바둑책이랑 똑같이 검은말 흰말이 어울려 있는 정석집이었다


새거네 형! 먼저거는 어쩌구?

후후 그럼 이번엔 이거 외우는데 먼저 외운거는 다 잊어 버리고 이거 다 외워! 머리로 다 외우기는 어려우니까 눈으로 손가락이 외우도록하면 될거다

잊어? 왜? 애써 외운걸 잊으라는건데? 미쳤어?

아 그넘 말 많네! 잊으라면 잊어! 잊으란다고 다 잊어 지는게 아니니까! 잊으라면 잊어!

....

짱돌! .... 너 할메 잊으란다고 잊어지니? 모른척한다고 모르는 거냐고?... 똑같아

.... 할메가 알고 있어도 모른척한다고 너도 모른척 할거야 아니면 어떤 일인지 알고나서 아는척할건지 너도 모른척 할건지 판단할거 아냐? 그냥 잊어!

알고는 있어도 뭔가 다르면 너도 거기에 맞춰서 다르게 변하는게 맞는거야! 바보야!

아 오키 ㅋㅋ ... 오키 오키


수리는 알았다는듯 손가락을 바둑돌 잡듯 중지를 검지위에 얹어 거수 경례를 했다

방학 반이 지나갈동안 계속 붙어 공부하고 바둑을 두다보니 둘사이가 격의가 없이 통하는 사이처럼 가까와져 있었던것이었다


손가락! ㅋㅋ

까불기는 .... 아 그리고 이제부터는 바둑을 두면서 세번 연거푸 이기면 한점씩 빼고 두는것으로 하고 시간은 그대로 15분내 그리고 하루에 세판만 두는걸로 하자!

아 그렇게해서 언제 9점으로 내려가냐고! ...

이넘아 너 불과 열흘 사이에 13점으로 내려갔으면

... 충분한거야! 조금 더두면 니가10급 될때 쯤이면 아마 너도 내가 제일 바둑이 재미 있었던 때가 될테니까! ....

지금 막 재미가 붙기 시작했을거 같은데!

우 씨! 형 귀신이야? 자려고 누워도 바둑책만 왔다 갔다하고 챙챙 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웃기지? ... 형이 내준 숙제만 아니면 그냥 ... 벌써 책 외우구도 남았을텐데!


순간 경수는 정색을 하며 말했다


짱돌! 너 형이 뭐라했어! 바둑 둔다고 공부 떨어지면 너 다시 안본다고 했지? ... 잊지마

.... 아 그렇다고! 누가 공부 안한데 ... 괜히!

너 기말고사 11등했다고 했어! 이번에 무조건 6등안에 들어! ... 형이 시간 아껴 가르친 자존심이 있으니까 ... 충영이한테 쪽팔리게 만들지마!

아 ... 형도 영용이형이라 똑같네! 잔소리 ... 으이그 잔소리 대마왕들 .... 더하네 더해!


방학이 얼마 안 남았고 형도 이젠 진짜 공부만 해야 대학 시험 치룰수 있을것 같다!

시험 볼때까지 소장님이 야방 계속 설 수 있게 해주셔서 ... 여기는 계속 있을거야!

이제 같이 있을 시간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 그냥 형이 하라는데로 해!

.... 알았어 형


수리는 그제사 경수와 헤어질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해 할메랑 헤어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용이 형한테 자랑할 생각이나 재복이나 성구를 잠시 잠시가 아니라 다시 계속 붙어 있을 생각에 잠시 들뜨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경수형이랑 할메랑 헤어진다는 생각도 만만치않게 가슴이 답답해졌기 때문이었다




형 형

형 어디 있어? 형


수리는 신이 났는지 얼굴까지 벌겋게 변해서 공사장 안을 뛰어 다니고 있었다


할매 할매! 형 못봤어?

.... 이런 베라 먹을 자슥이 ... 왜 또 처 와서는 지랄이고 지랄이...

할매 나 여기서 몇 달 더 있으래! 아니 있어도 되는지 할매한테 허락 받아오래! 용용이 형 실습 나가는데 멀어서 과천 인가 잉덕원인가 어딘가에 기숙사에 있어야 한데 .., 그래서 여기 있으래

... 썩을

형 어딨어 형 어딧냐고?


수리는 할매 말은 더 듣지도 않고 밬으로 내질러 뛰어 나가며 다시 소리 치기 시작했다


썩을놈 ... 고새 정 붙어가지고는 ...



서른 한번째 마침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