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커피향에 매미 소리를 묻혀

나를 닮은 손님이 오셨습니다

by 바보

맴맴매르르르르르

길 잃은 손님들이 다 늦은 저녁에야 오셨습니다

엄마 잃은 아이들 같이 그냥 울기만 합니다

어쩌면 그 여름 그 날 일지 모릅니다

그래도 덩달아 맘껏 울 수 있는 행복한 저녁 입니다


맴맴매르르르르르

비 올텐데 벌써 걱정이 됩니다

대놓고 원없이 울지만 찾으니 안 보입니다

뭐가 부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숨어서 우는 나를 닮은 정겨운 손님 입니다


맴맴매르르르르르

성급하게 먼저와서 수줍게 숨어서 핀

코스모스 친구는 놀이터 담벼락에서 찾았는데

울고있는 친구는 못 찾겠다 꾀꼬리 입니다

그래서 더 정겹습니다


맴맴매르르르르르

내일이면 또 밤 기차타고 집 찾아 가야 합니다

갈 곳 잃은 술레 잡기를 하면서

어쩌면 님 계실지 모르는 집 찾아 가야 합니다

행복해 울어야하는 아침이 있으니까요


맴맴매르르르르르

이젠 내일을 위해서 울음을 그쳐야 합니다

잠자리 안경을 쓴 신사가

님 찾아 조용히 오실 시간이 됐으니까요

그래서 행복할 수 있는 내일을 꿈 꾸는 저녁 입니다


진한 커피향 한잔에 매미 소리를 타서 마셔보세요

조금은 짜증스럽게 꿉꿉한 더위가

오히려 시원해 지실 수 있는 저녁이 되실 겁니다

좀 있으면 산들바람에 코스모스가

잠자리 날개에 잔뜩 묻혀 님께 다가 올 겁니다


-매미 소리 짜증내는 사람이 있는 놀이터에서-

성급한 손님이 먼저 오셨지만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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