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이제야 보고 싶습니다

by 바보

사노라면

이런일 저런일 별일 다 있지만

그 중에 제일 기쁜 일은

내 발꼬락을 고대로 닮은 내 새끼 세상 나온 일이

가장 기쁜 일 이고


사노라면

이런일 저런일 별일 다 있지만

그 중에 제일 걱정한 일은

내 새끼 열나고 아픈데 어쩌지 못하고 울던 시간이

가장 걱정한 긴 일이고

사노라면

이런일 저런일 별일 다 있지만

그중에 제일 행복한 일은

늦 저녁 집에 들어오면 내 새끼들 웃는 소리가

가장 소름돋게 행복한 일이고


사노라면

이런일 저런일 별일 다 있지만

그중에 제일 자랑할 일은

내 새끼 첫 월급으로 커다란 속옷 내밀던 손이

제일 자랑하고 추억할 일이고


사노라면

이런일 저런일 별일 다 있지만

그중에 제일 슬픈 일은

내 새끼 지 인연 만나 꼭 잡은 내 손을 떠나는 일이

가장 가슴시린 슬픈 일 이고

사노라면

이런일 저런일 별일 다 있지만

어느날 문득 목욕탕 거울 속에서야

웃고 계신 아버지를 본 일이

가장 못나고 후회스런 일 인 것 같습니다


이제야 내 거울 속 모습에서

못나게 살고있는 아들은 아버지를 뵙지만

그래도 아직도 잘 하고 있다고 웃고만 계십니다

언젠가 내 새끼도 나 같이 내 얼굴을 보겠지요...

그럼 나도 아버지처럼 웃고 있을 겁니다


오늘은 유난히 흰 머리가 아버지를 닮은 밤 입니다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비오는 늦은 밤 입니다

내일은 전화 한 통 하시면 어떨까 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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