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 생각해도 너는 멋있다
더위 잊고 넋 없이 바라보는 소리가 있다
툼 툴툴 투두등 틀틀 투두등
할리가 더위를 가르며 표효하는 소리다
아침이면 언제 그랬느냐하며
긴머리 머풀러로 질끈 동여맨 소년이
한 여름 부츠가 두렵지 않다며 잔뜩 멋 부린 소리다
멋있다
언제들어도 멋있는 소리다
왜 하필 이름도 할리 데이비슨일까 모른다
이름까지 멋 있다
잔뜩 멋을 낸 패달 사이로 팝송이라도 흐르면
지나는 처녀들 괜시리 마음 설레게 만든다
세련되지 못 한 왕눈이 모습이 분명한데
부끄럼을 감춘 힘과 마력을 지녔다
게다가 빠르다
부끄럼을 감추려는 듯 일단 장갑을 입으면
깜장 가죽 재킷이 리듬을 타며 춤추기 시작한다
툼 툴툴 투두등 틀틀 투두등
할리가 장갑을 입으면 또 생각나는
짝궁 음악이 있다
햄버거 한조각 입에 베물고 콜라 한잔에
비틀즈 노래 한가닥 이면 나는 링고 스타가 된다
치기어린 소년은 할리와 하나 되어
드럼 스틱 미친듯이 두드리는 소리를 낼 수 있다
툼 툴툴 투두등 틀틀 투두등
아침이면 젊은 할리 데이비슨은 언제나 나를
70년 학창시절로 데려다 놓아
비틀즈 음악과 드럼 스틱만 있어도 추억이 그리운
나 닮은 젊은 청춘이 있는 아침이어서
난 지금도 행복하다
암만 생각해도 너는 멋있다
-햄버거 먹는데 들리는 이웃집 할리 시동소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