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있어 난 행복 합니다
하늘 한번 참 높다
구름 사이 보는 하늘 한번 참 높다
어제 내린 비 때문 일까 하늘이 저 높게
나 잡아 봐라 하고 장난 스럽게 도망가 있어
그래서 오늘은 하늘이 참 높다
또 하늘 한번 참 파랗다
흉물스런 아파트 사이 보이는 하늘 한번 참 파랗다
흰 구름 때문일까 하늘이 더 파랗게
흰 도화지에 개궂이 처럼 물감을 뿌리고 도망쳐
또 하늘이 깊어 보인다
어제는 벌써 추억이 되었는데
놀이터 마당에는 개구장이 애들은 어디가고
부는 바람 견디지 못해 낙엽만 술래를 잡고있다
한 여름 도도하던 푸름을 하늘에 물려준 때문인지
오늘은 하늘의 파람이 슬퍼도 보인다
그래도 괜찮다
머리 위 때 모르는 까치가 울듯이
심술궂은 바람도 노란 낙엽과 친구되어 놀고 있어
좀 있으면 주변은 온통 노란 우산이 필 테니까
그래서 오늘은 파람도 노람도 괜찮다
다시 한번 하늘을 보자
한번은 빠져보고 싶은 하늘을 보자
뒹구는 낙엽처럼 어제의 도도한 추억을 안고
다시 올 내일을 기다리며 고개들어 하늘을 보자
다시봐도 하늘 한번 참 높다
하늘이 있어 난 행복하다
-바람 시원한 놀이터에서 하늘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