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천사의 반항

참새 짹 짹

by 바보

꼬마 손님들이 줄지어 오셨습니다

성당 안 돈보스꼬 유치원 아지들 입니다

하나

소리 경쾌하게 손잡고 오셨습니다

청년 교사 샘의 선한 웃음이 아지들과 어울려

천사들이 합창소리를 들려 줍니다


산 만큼 주둥이 내밀고 골 내는 아지도 보입니다

이유가 뭔지 말하지 않고

버팅기며 팔장을 끼고 심술 부립니다

옆의 아지도 덩달아 고개를 돌리며 딴짓을 합니다

이유를 모르는 샘의 땀 방울이 애처롭습니다

근데도 멀리 성모님은 웃고만 계십니다


이 회랑을 돌고 나면 만나는

풀 밭에는 이미 자리 잡고 앉아 간식을 먹는데

오늘은 관심도 없습니다

보다 못한 다른 샘이 응원을 옵니다

갑자기 청년 교사 샘이 깔깔거리며 자지러 집니다

이유있는 반항을 알았기 때문 입니다


나도 알았습니다

줄이 갈라 논 자기 동무를 찾아 달라는 거 였습니다

자석 처럼 마술 처럼 자기 동무 손잡은 아지들은

다시 참새처럼 짹째 거립니다

다시 찾아온 평화로움과 그늘이 주는 편안함에

아지들은 다시 천사가 됩니다


좀 있으면 하루 밤 새 사랑으로 만든 시원한 바람이

아지들을 잠든 천사로 만들 겁니다

아지들은 다시 줄을 섭니다

이번엔 놓치지 않으려는 듯 벌써 손 부터 잡습니다

참 새

천사들의 합창소리가 정겨운 오후 입니다


-성당 마당 그늘에서 천사들의 합창을 들으며-

그림 쓰기 겁 나지만 참새 짹 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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