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보시집

읍내 장 서는 날

눈 빠지는 눈깔 사탕

by 바보
울 엄니 예전에 시장서 장사한 기억 나는 다음 이미지 입니다




아침부터 복작스런 마을 우물가

백년 묵은 느티나무 아래 모인 아줌니들 손 잡고

두레박 툭툭 차며 설레발 치는 동무 놈부터

온 동네 마실 준비 수선스런 날

삽살이까지 아침부터 부산하다


읍내까지 십리 길

눈깔 사탕 하나라도 얻을까

얌전한 새끼 고양이처럼 할머니 손 꼭 잡는 날

멀기도 참 멀었던 읍내 길

신작로까지 목 빠지면 보이는 눈깔 사탕

추석 만큼이나 풍요로운 예산 읍내 장

명절 밑 대목은 안중에 없고

동그랑 땡보다 눈깔 사탕이 좋은 장 서는 날

입 속에서 녹여 먹던 눈깔 사탕

주전부리 한 입 두 입에 발 걸음은 국수집


머리 위 한 가득 장 꾸러미

그 먼 장터 길을 돌아서면 할머니 손 보다

아쉬워 내밀던 내 주둥이

그래도 이 길 돌아가면 또 보이는 녹두 전

추석 달 만큼이나 동그랗던 고기 덮은 녹두 전


다 녹은 눈깔 사탕은 잊어버리고

무섭기만 한 어른들 보다 먼저 맛 보는

부뚜막 아래 할머니 녹두 전 동그랑 땡 고기 산적

또 얌전한 고양이가 되어야 하지만

그래서 침 삼키며 돌아서는 멀고도 먼 장터 가는 길


그래도 기다려지는 장서는 날


-재래 장에서 장 보는 아낙들 보니 추석 이네요...

편안하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석양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