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외딴 주차장은 너무 조용합니다
혹시 토끼 풀 아시나요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고
아시는 분은 분명히 한번은 해보셨을 것 같은데...
자 그럼 크로바는요?
그래도 모르시면 네잎 크로바라면 아시겠지요 ㅎ
우정 반지를 맞췄습니다
곱게 만들어 기름 때 묻은 손가락에 토끼 풀 반지
팔찌는 덤
왕관은 몰래 숨겨 둬야 합니다
멀리 있는 이쁜 누구에게 줘야 합니다
오늘은 주일
하늘만 맑지 아무도 없습니다
이 넓은 마당에 주인 잃은 차들과 놀아야 합니다
콘테이너 뒷 편 논둑 길
토끼 풀은 잔뜩인데 토끼는 없고
나만 있나 봅니다
토끼처럼 오늘도 혼자 놀아야 하나 봅니다
그래서
우정 반지를 맞췄습니다
토끼 풀 줄기가 너무 길지만
너무 고마운 나에게 선물을 줘야 합니다
잘 참고 내일을 꿈꾸며 견디는 내 또 다른 나와
우정을 나눠야 합니다
토끼 풀 우정 반지는 시들겠지만
나는 기뻐 할 겁니다
쉴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팔찌는 돌려지며 꼬아야 이뻐지지만
웃기는 모양도 감사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나와의 우정이 있으니까요
서천 주차장 논둑 길에는
참 토끼 풀도 지천으로 깔려 있는데
토끼는 없습니다
시들어가는 반지와 나눈 우정만 자리를 지킵니다
시골 외딴 주차장은 너무 넓고 조용합니다
-지난 작은 기억 노트 두 조각 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