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은 길 찾는 것도 연습이 필요 합니다

직장에서 살아남기 - 26

by 바보


아무리 흔들어도 커피는 결국은 커피잔 속 입니다

커피잔 속의 메아리 일 뿐이란 말 입니다

암만 소리 질러도 커피 잔은 고요 합니다

나는 커피잔 속에 있습니다

가끔은 고개들어 하늘을 봅니다

여느 때와 똑 같이 그냥 하늘 입니다

커피 잔 속의 하늘은 그래서 항상 동그랐습니다

그래서 지금 커피잔 밖의 하늘을 그려 볼 까 합니다


직장에서는 잠시도 가만 두지 않고

절대 심심하지않게 해주는 마력(?)이 있습니다만

암만 자기 관리가 뛰어난 사람도

분명히 싫증 날 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랬습니다


부부간도 그렇듯이 직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책에 보니까 이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 해 가지고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그거 읽으면 극복이 되 던가요?

저는 똑똑하지 못해 무슨 소린지 하나도

이해조차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활하면서 선배에게 배운 TIP한가지를 그려 볼 까 합니다

기냥 편안하게 눈으로 읽고 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직장생활 하는 내내 거의 사무실에서 보냈고

또 거의 대부분을 웃 분들과 보낸 시간이 많습니다

남 들보다 항상 몇 배는 긴장하고

꽉 짜여진 틀에서 산거지요...시계 바늘 처럼


'이과장, 내일 부산 상공회의소 조찬 모임 참석하고, 부산 덴트(부산지역 판매법인)

들려서 전반적 체크 좀 하고 와

사장님 SPOT이니까 지원은 없어...

바로 법인카드 수령하고 출발 해...'

'감사님, .....지금 구조조정 인원 문제로 제가

빠지면 감사팀도 문제고 감리팀도 문젤텐데..'

'아, 말 많네...이과장 없어도 돌아가니까 갔다와'


처음에는 미치겠더라고요

몸은 하난데 몇가지 일을 하려니까요......

그렇다고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에라 모르겠다 까라면 까지 뭘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사실 몸도 마음도 엄청 지쳐 있었거든요


부산가는 차 속에서 바라본

고속도로 길은 말 그대로 화창한 봄 이었습니다 이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봄 개나리가 그렇게 이쁘다는

생각이 든게 얼마 만인지 몰랐습니다

시간에 쫒기지 않으니

딴 데를 볼 여유가 생긴 겁니다


그냥 커피 잔을 잠시 벗어난 것 뿐인데

바깥은 봄이었습니다


'...아니 감사님 어떻게 여기....'

부산에 감사님이 먼저 와 계신겁니다

'이과장 요새 힘들지?...

지금도 많이 지쳐 보이지만...견뎌

사실 나도그래 지금 최악이지

그리고 앞으로 나와 같이 할 구조조정은

동료 및 선배를 길거리로 내 모는 일이라

더욱 더 진이 빠지는 일이라 충전이 필요해

나는 내 방식대로

쉴 려고 왔으니까 신경쓰지말고...

이 과장도 회사 일 떠나서 잠시 쉰다 생각해

고개 돌리고 머리 속 비워

그러면 딴 세상이 보일거야....

그렇다고 아주 눌러 있으란 얘기는 아니고....'


진짜 였습니다

한 발 옆으로 움직인 것 뿐인데

하늘이 동그랗지가 않습니다

한국 같지가 않습니다

사람도 다르고 먹는것도 다릅니다

아무튼 찻 잔 속 같은 회사에서

보고 느끼던 것 과는 다른 세상을 보게 됩니다


세상은 직장만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바깥의 거대한 세상 속에서

회사라는 커피 잔 속 섬에서 살고 있는 겁니다

마치 섬 안의 일 벌 처럼 말 입니다


맨 날 먹는 백반이 아니어도 되고요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옷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퍼져 앉아 라면도 먹을 수 있고,

와이셔츠에 타이를 메지 않고,

면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커피를 빨대로

빨아 먹어도 되는 세상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해보십시요

가끔은 섬에서 잠시 벗어나 보십시요

잔 속에서 보던 세상보다 큰 세상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지 말고 되 돌아갈 수 있을

만큼 만 옆으로 한 발 만 비켜서 보십시요

나중에 다른 세상에 나가서 길 잃지 않을 정도만 벗어나셔야 합니다


돌아갈 길 잃지 않을 정도만 이어야 합니다

나중에 다른 세상의 나가면

길을 찾을 수 있을 정도면 됩니다


잠시지만 일상에서의 탈출은

내 좁은 시야를 넓혀주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인간 관계를 터주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겁니다

봄 하늘을 보여 줄 겁니다

그리고 이것도 사는 연습 입니다

그래서 나는 가깝든 멀든

종종 자청해서 바깥 세상을 다녀오곤 했습니다

난 지금도 가끔은 출장(?)을 떠 납니다


힘 들땐 잠시만 시선을 돌리십시요

다시 돌아올 길도, 바깥 세상에 나갈 길도

찾는 연습이 필요 합니다


그 때 길을 찾을 수 있게

직장인은 가끔의 외도도 필요 합니다...


-병원 밥 대신 햄버거 먹는 현명한 젊은이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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