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보시집

하얀 목련

그대 닮아 너무 곱게 피웠습니다

by 바보





실 아지랭이 피어난 오늘

그대 하얀 목련이 되어 하늘에 피웠습니다


그렇게

하얀 목련은

봄 비 뿌려 놓은 앞 뜨락 나무에 올라

몰래 수줍은 몽우리를 열어 구름 꽃을 피워놓고

내 멍든 좁은 가슴에도

비 내리는 어느날 교정에서 처럼

하얀 미소 머금은 목련으로

그대 닮아 너무 곱게 피웠습니다


너무 짧게 있다 가는 그대 모습

안보려해도

흔들리는 바람 하나에도 애가 타 원망이 될까

아련한 그리움이 미움이될까

저 높은 하늘에 올라 구름 꽃이 되어 피웠습니다

그대

하얀 목련


살며시 왔다가는 봄 바람 처럼

소슬비에 멍들어 떨어지는 꽃 이파리처럼

그대 향한 그리움

벌써 많이 그립습니다


봄 비 맞아 녹아버리는 서설같은 하얀 외로움 말없이 흐르는 저 하늘 흰 구름같이

아퍼하지 말고 슬퍼하지도 말고

지금 이시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게 그런 하얀 목련이 피웠습니다



201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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