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바다가 있었습니다

by 바보


어버이날, 구조조정 한 날 이기도 한 날 입니다

저 한테는 좋을 수만 없는 날이지요

근데 이제는 구조조정 담당자의 뼈 아픈 옛 기억 보다는 친구가 보내준 글 한줄이 더 소중한 것 같아 옮겨 봅니다




다음 생에서도 부모님의 자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엄니


작자미상



당신 뱃속에

열달 동안

세들어 살고도

한달치 방세도

못 냈습니다


몇년 씩이나

받아먹은

생명의

따듯한 젖값 한푼도

못 갚았습니다


이승에서 갚아야 할 은혜

저승까지

지고가는 뻔뻔한 자식 입니다


홀쭉해진 허리춤은

우리 엄니

걸어오신 길이러니


행여하고 뒤 돌아보니

우리 엄니

보이지 않고


빨간 꽃 한송이

내 가슴에

피었더이다


잘 살아보자고

격동의 시절

허리띠 졸라매고 우는 아이 달래며

항상

우리 곁에 함께 하시던

어머니


어머니의

그 거친 손길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광대무변

우주 속에

나를 탄생 시키시고

한줄기 빛으로

밝은 웃음 길러주신

어머님


아름다운

당신의 그 이름 속에는

바다가 있었습니다


어머니

이 한마디보다 더 큰 위안은

이 세상에 없더이다


어버이 날이네요

부모님이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2017-05-08


화가의 이름이 그림속에 있습니다 모든 이미지 출처는 네이버와 다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