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법칙의 진짜 의미
새로운 스킬 습득에 걸리는 시간은?
Photo by Agê Barros on Unsplash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종종 들으셨죠? 그런데 그 속의 진짜 의미를 아시나요? 그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월드클래스 선수, 또는 음악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명성을 지닌 음악가들의 연습량을 연구 조사해서 그런 결론을 내린 거죠. 그런데 이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 인터넷 서평만 읽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점차 다른 형태로 소문이 펴집니다.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을 연습해야 된대~”,
“뭔가를 잘하려면 1만 시간을 투자해야 된대~”,
“스킬을 배우려면 1만 시간은 연습해야 된대~” 이런 식으로 변하면 우리는 아무런 새로운 스킬을 배울 수도 없죠.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하려니 엄두가 안나거든요.
조시 카프먼(Josh Kaufman)은 그런 상황을 마주하고 진짜 팩트가 무엇인지 찾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결론이, 딱 20시간만 투자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한글판은 아쉽게도 절판되었지만, 영문판 The First 20 Hours 책을 읽어 볼 수도 있고, TED 유튜브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한글 블로그로 간단하게 정리해 주신 분도 계시네요. 20시간만 투자하면 웬만큼 능숙하게 할 수 있다는 것. 놀랍지 않나요?
다만, 그냥 무작정 20시간을 투입하면 안 됩니다. 조시가 정리한 4단계 프레임워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킬을 분해하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킬은 일반적으로 작은 스킬들의 조합입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마케팅이라는 스킬은 이메일 리스트 관리 스킬, SEO(검색엔진 최적화) 스킬, 온라인 광고 스킬 등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죠. 이렇게 분해한 스킬 중에서 가장 필요하고 가성비 높은 스킬을 골라내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온라인 마케팅의 하부 스킬 중에서 예를 들어 지금 바로 광고를 집행할 예산이 없거나 원하지 않는다면 그 스킬은 빼는 거죠. 그럼 배워야 할 부분이 줄어들고 바로 써먹을 기술을 사용할 시점은 더 빨라집니다.
2. 자기 교정이 가능할 만큼만 배워라
배우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배워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이론을 얼마큼 익혀야 연습을 시작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기죠. 그렇게 배워야 할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하면 사실 배운다는 것 자체가 싫어지고 배워야 할 량이 부담스러워지기만 합니다. 미적거릴 이유를 만드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조시는 연습을 시작해서 내가 틀린 것을 알아차릴 정도만 이론을 배우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 리스트 스킬을 통해 구독자를 관리하는 것을 배우고 있다면, 우선 자동 메일 발송 기능을 익히고 바로 자신의 개인 메일을 통해 테스트해보는 거죠. 내가 받은 테스트 메일의 버튼이나 모양새를 검토하면서 뭘 수정해야 하는지 바로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3. 방해요소를 제거하라
이건 뭘 해도 꼭 필요한 규칙이죠. 우리의 두뇌는 본래 주의가 산만합니다. 더 재미있는 것이 있다면 다른 걸 쳐다보고 싶어 합니다. 신나는 걸 찾는 게 어찌 보면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의지적인 노력과 추가 에너지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니 다른 곳으로 내 시점과 관심이 흩어지지 않도록 제약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핸드폰의 알림은 모두 끄거나, 치우거나,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을 착용하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4. 20시간을 미리 스케줄에 입력하라
새로운 스킬을 배우기 시작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드는 편입니다. 무엇이든 새로 시작할 때 가장 못하거든요. 실수도 많고, 제대로 굴러가는 것 같지도 않고, 내가 배울만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이런 실패와 좌절이 포기를 선택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20시간을 약속하여도 도전하면 극복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지금 나는 엉망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난 5시간 정도만 시도했을 뿐이야, 20시간을 다 투자하면 얼마큼 실력이 향상되나 지켜보자고 다짐하게 만드는 거죠.
여기에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최소 3주의 기간 동안 20시간을 스케줄 하는 걸 추천합니다. 20시간이라는 소릴 들으면 자연스럽게 어? 7시간씩 3일이면 끝내겠는데? 이런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하지만 우리 두뇌는 새로운 스킬을 익히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신경가소성이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배운 것을 머릿속에서 다시 풀어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필요한 거죠. 하루에 1시간씩, 기왕이면 30분씩 나눠서 2회를 3주간 하면 충분할 겁니다. 한번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