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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Oct 30. 2023

키즈 카페에서도 실행력이 필요해

나도 해볼 수 있을까?

한화리조트 키즈카페-리조트 홈페이지


오랜만에 키즈카페에 방문했습니다. 유치원 학부모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였는데 아이들의 학부모들 사이에 대화와 소통을 열어주는 기회라 여겼기에 아내와 막내와 같이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특수학교라 한 학년에 한 반이 쭉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니 학부모끼리의 연대도 중요하죠.


그런데 실행력이 키즈 카페와 무슨 상관이나구요? 


주말에 늦잠을 자지 않고 일어나서 아이를 준비시키고 30분 거리에 있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키즈 카페까지 가는 데는 실행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키즈 카페에서 아내가 엄마들과 대화하는 동안 저는 막내를 1시간이 넘도록 졸졸 따라다니며 들어주고, 움직여주고, 업어주고, 물컵 준비하고, 기구 조작해 주는데 실행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피곤하기도 하죠. 조금 천천히, 늦어져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멈추진 말아야 합니다. 아이를 바짝 붙어서 따라다니지 말고 몇 걸음 뒤에서 지켜보면 됩니다. 그러면 이 기구 타고 옆의 저 기구로 옮겨가도 같은 자리에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거나 새로운 배움을 추구할 때도 동일합니다. 어려운 지점에서 조금 느리게 달려도 됩니다. 멈추지만 않으면 됩니다.


가장 쉬운 길은 애초에 출발하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쉬운 길은 거의 대부분 옳지 않은 길이죠. 숏컷이나 핵을 찾는 건 결국 실행하기 싫어하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세상의 중요한 것들은 절대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실행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처음 마주하는 장소에서도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보며 와서 다행이라 감사하게 됩니다.


가장 움직이기 싫을 때 움직이면 실행력의 굳은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지난 주말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옷을 한 겹 더 입고, 아이에게도 더 입혀야 했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몸을 일으켜 키즈카페에 도착하니 아이들의 천국이었죠. 아이가 즐거워하고 까르르 웃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힐링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계획을 너무 세세하게 짜면 안 됩니다. 계획하는 시간은 종종 회피나 미루려는 생각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최대한 빨리 실행하는 게 실패를 하더라도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는 길입니다. 실패를 경험할수록 어떤 길이 맞지 않는지 알아채는 기회가 되니 좋은 거죠. 아침에 일어나 갈까 말까 고민하지 말고 빨리 옷 입어~ 출발합니다~ 했더니 실행력이 오른 듯합니다.


무언가를 배울 때, 공짜로 배우기를 기대하면 안 됩니다. 내 돈을 내야만 거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내 돈을 헛되이 버리고 싶지 않은 본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무료라면 배움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게 됩니다. 키즈 음료수를 구매해 아이들에게 하나씩 돌리니 아이들도, 학부모님 들도 어찌나 즐거워하시는지 소통이 아주 완전 잘 되더군요.


세상에는 신기하고 참신한 것들이 많습니다. TV나 영상에서도 우와~ 감탄할 만한 장소들과 퍼포먼스들이 넘쳐나죠. 근데 이걸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기만 합니다. 나도 한번 해볼 수 있을까? 나도 한번 가보고 싶어, 하면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적습니다. 이젠 그런 광경이나 감탄할만한 사람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면 나도 그럴 수 있을지 한 번쯤 고민해 보는 실행력을 갖추시게 되길 기원합니다. 놀이기구 중에 몇 개는 나중에 나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열심히 구조를 살펴보았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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