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에서 어른이 되는 친구들에게 첨언하자면

스무 살에게 주는 10개의 소소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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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3년의 마지막 주입니다. 내일모레면 고3이었던 청소년 3부의 마지막 모임이네요. 같은 반에서 거의 매주 얼굴을 본 인서, 성현, 다연, 현지, 수빈, 그리고 가끔씩 얼굴을 비춘 예진, 성열 모두 신년에 청년으로 성장해갈 때 축복 가득한 삶을 개척해 나가길 기원합니다. 몇 가지 소소한 조언을 해주고 싶은데요,

1 다양한 친구를 사귀어라. 해외 교환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해외에서 유학생으로 있을 때 다가와준 소중한 친구들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해외뿐만 아니라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제주도 등 다양한 지역 출신들과 친해지는 계기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훨씬 다양한 생각과 사고방식을 만나 더 다채로운 경험들을 쌓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 학점보다 경험을 중시하라. 대학에 진학한다면 성적보다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평생에 한번 있는 대학생활에서 학점을 따기 쉬운 과목을 듣기보다는 내가 흥미를 느끼고 있는 분야를 찾아서 수강을 해야 합니다. 특히 교양 과목을 선택할 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를 듣는 게 자신의 발전을 위해 훨씬 도움이 됩니다.

3 요리를 배워라. 진짜 요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청소년 시기에는 엄마가 해주는 밥 또는 시켜 먹는 요리에 익숙해져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나의 몸은 내가 챙겨야 하는 법. 대학 때 불규칙적인 습관이 정착되면 생각보다 건강을 쉽게 해치기 마련입니다. 인터넷에서 요리 레시피를 구해서 그대로 따라 해 보세요. 한 글자도 틀리지 않게 따라 해 보다 보면 점차 거기에 자신만의 레시피로 변형된 버전도 만들 수 있습니다.

4 술자리를 피하지 말되, 술을 제한하라. 술을 마시는 건 금방 즐거움이 차지만 또 금방 망가지는 일입니다. 다음날 아침이 두렵죠. 술자리를 갈 때 처음부터 오늘 나의 주량 제한은 몇 잔 정하고 술자리에서 친구를 사귀고 대화하는데 더 집중해 주세요. 더 많은 친구들과 만나면서도 다음날의 숙취는 줄어들 겁니다. 

5 X발놈을 경계하라. X아이 보존법칙에 따르면 세상 어디에나 그들은 있습니다. 얼핏 보면 쿨 해 보이고, 성공한 사람이나 중요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성격적인 결함을 참고받아줘야 친구가 되는 과정이라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죠. 장기적으로 그런 사람을 내 인생에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큰 실수가 되니 성격 결함이 있는 사람과는 멀어지세요.

6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과 연애하지 마라. 남친, 여친을 사귈 때 피상적인 또는 드러나는 부분만 고려하면 안 됩니다. 외모나 돈만 보면 안 됩니다. 성격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차이가 아니라 친구로 대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의 성격이라면 다른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사귀면 결국 고통을 감내하는 불행이 찾아옵니다. 

7 돈보다 경험을 선택하라. 아직 본격적인 돈을 버는 나이가 아니기에 조금만 더 시급이 높다면 그거로 쏠리는 관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내가 미래에 무얼 하고 싶은지 찾아보고 시급이 적더라도 그 분야에 쓸만한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알바를 찾아야 합니다. 지금 배우는 스킬로 당장의 몇천 원 차이보다 10년 후 몇백만 원의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8 스크린보다 직접 사람을 만나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돈이나 소중한 경험은 스크린을 본다고 늘어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만나야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더 있는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에 묶여있지 말고 다양한 동아리와 모임에 참가해 보세요.

9 여행을 더 가라. 여행은 비싼 취미입니다. 하지만 남는 게 가장 많은 취미이기도 하죠. 국내 여행을 갈 때는 위에서 언급한 지방의 친구들의 집을 활용하세요. 각 지역마다 친구들이 있으면 이럴 때 좋죠? 워킹홀리데이를 활용해서 호주나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보는 것도 아주 권장합니다. 대기업 입사준비보다 남는 게 더 많을 겁니다.

10 엄마아빠에게 자주 전화하라. 매일 보던 부모님을 떠나 대학교 근처로 이사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 같이 지낸다고 해도 수업으로, 알바로 하루종일 집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친하게 굴어야 나중에 나이 들어서 민망하게 친한 척할 일이 없습니다. 결혼해서 자기만의 가정이 생기기 전까지 부모님과의 시간을 충분히 같이 보내세요. 떠난 후에 후회하면 안 되거든요. (사심이 약간 들어있습니다)

행복하고 성장하는 20대를 보내시길 축복합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