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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ul 11. 2024

3년 만의 자동차 정기 점검 결과!

자동차에 전혀 진심이 아니라서 문제

시트로엥 피카소 C4


엔진오일을 7년 만에 처음 갈았습니다. 네. 차 구입한 지 7년 되었습니다. 제가 그리 먼 거리를 주행하는 건 아니에요. 7년 된 자동차가 이제 4만 2천 km 찍었으니까요. 오늘 디젤 엔진오일 교환주기를 검색하니 1만~2만 km 사이라고 하네요. 못해도 두세 번은 갈았어야 하는데 자동차에 쪼오끔 미안하네요.


핑계 아닌 핑계지만 한국에 시트로엥 정식 수리센터가 2년 전에 없어지고 1년 정도 정식 센터 없이 지냈던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뭘 수리하려고 해도 갈 곳도 마땅치 않았죠. 다만, 자동차에 이해할 수 없는 경고등이 뜨지 않았다면 어쩌면 차 점검을 더 늦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타는데 큰 문제없으면 그다지 상관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KCC 성동 서비스센터는 친절했습니다. 사후 평가 요청 전화가 왔는데 10점 만점을 불러드렸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기대를 낮춰줘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죠. 아침에 입고시켰는데, 할 작업이 많아서 6시에나 차가 완료된다는 겁니다. 그랬는데 오후 4시 15분에 완료되었다고 콜을 하셨어요.


기대 이상이죠? 이렇듯 역시 감동은 기대를 넘어설 때 받게 된다는 것과 고객의 기대를 관리하는 것이 고객 만족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리콜 작업 대상인 요소수 탱크 교환과 아웃렛 탱크 개선은 무상으로 진행되었고, 엔진오일/오일필터/에어클리너/코크씰 세트가 교환되었습니다. 가장 비싼 놈은 프런트 브레이크 디스크 교환이었습니다. 그것만 53만 원. 엔진 오일 교체까지 총합 65만 원이 나왔습니다. 예상외의 지출이죠.


하지만 브레이크 디스크 마모라니! 차알못인 저도 왠지 얼른 교체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부품이었습니다. 비싸도 어쩔 수 없이 교체를 진행했죠. 바꾸고 나니 왠지 제동이 더 잘 걸리고 엔진도 부드럽게 굴러가는 듯한 느낌 아닌 느낌? 후훗. 이제 장마철에도 제동 거리 문제없음!


자동차에 미안한 느낌에 생전 처음으로 불스원샷을 구매했습니다. 다음에 주유할 때 한 병 넣어주려고요. 우리 가족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는 차량인데 너무 홀대한 느낌이라 이거 먹고 힘내라잉~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런 대대적인 수리를 위해서는 아침에 차량을 입고시키고 하루 종일 대기실에서 또는 근처에서 대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차량을 수리 완료 후에 센터의 직원이 운전해서 소유자가 지정한 곳에 탁송, 파킹까지 해준다면 더더욱 감동 서비스가 되겠네요.


점심 먹을만한 곳을 근처에서 확인해 보니 훼미리 손칼국수가 근사해 보여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11시에 갔더니 11시 30분에 오픈한다고 그때 다시 오라고 하시네요.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11시 32분쯤에 갔더니 이미 만석. 당황했습니다. 주변의 공사장에서 근로자 분들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신 듯하더군요. 결국 그다지 땡기지 않는 식당에서 식사를 땜빵하듯 때우고 나온 게 아쉬웠습니다. 담에는 식당 앞에서 기다리리라! 서비스 센터에 주변 맛집 안내 팸플릿이 있어도 참 유용하겠네요.


오늘의 결론: 자동차 점검은 정기적으로. 내 안의 기대를 점검하는 것도 정기적으로.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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