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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ul 04. 2024

벌거벗은 한국사 – 인물 편에서 느낀 점

정치가 너무나 싫지만 모든 것은 정치다

Photo by Erik Eastman on Unsplash


우리나라 정치에 대해서 참 꼴불견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민생보다는 정쟁을 일삼는 것이 꼭 조선시대 당파싸움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판타지에 나오는 모든 걸 극복하고 진짜 국민을 위한 정치,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는 사이다 같은 사람은 정녕 판타지 소설에나 있는 것일까요?


벌거벗은 한국사라는 책은 제법 지명도가 있는 책입니다. 한국사에 대해 궁금하지만 책을 직접 읽는 것은 약간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요, 이 책은 아주 금방 소설처럼 읽혔습니다. 아마도 역사 속 사람들의 뒷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책이라 그런지 흥미진진한 내용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고려 최고의 무신이었다가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고려를 배신하고 명예욕으로 새로운 왕조를 연 것이 아니라는 세부적인 설명이 있었습니다. 물론 승자의 기록이긴 하더라도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공민왕이 암살되면서 어린 후계의 등장으로 말미암은 이성계 가문의 위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민심을 얻지 못했다면 왕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결론이죠.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억울하게 뒤주에 갇혀 죽은 왕자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완벽주의자 아버지 영조의 너무 큰 기대가 아들을 정신병자로 만들었고, 결국 100명이 넘는 살인을 하게 되었다는 실록의 기록이 있었습니다. 결국 아버지로서는 말도 안 되지만 군왕으로써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내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죠.


세종대왕께서 며느리를 4번이나 갈아치운 엄한 시아버지였다는 사실은 쇼킹이었습니다. 맏아들 문종의 첫째 세자빈도 퇴출, 둘째 세자빈도 퇴출. 다른 아들들의 며느리도 두 번 퇴출당해서 유교적으로 너무나 완벽한 국가와 가정을 목표로 삼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워커홀릭이라고 말할 만큼 천재적이면서 평생 일에 몰두했던 세종대왕께서도 가족을 다스리는 일은 정말로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유교적으로 너무 효를 강조하니 안타깝게도 후계 문종은 삼년상을 고되게 치르다가 결국 몸져눕고 일찍 죽게 되는 불상사까지 발생하죠. 모든 면에서 극단은 결코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이 정신 차리고 있습니다. 1만 엔권 인물이 연쇄 창업가 시부사와 에이이치로 교체되었죠. 우리는 그가 조선총독부와 연관되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할 때가 아닙니다. 일본이 플라자 합의 이후 40년 만에 정신 차리고 일본 경제를 회생시킬 방법이 벤처정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로는 제1국립은행, 증권거래소, 도쿄가스, 도쿄화재보험, 제국호텔, 기린맥주, 태평양시멘트, 등 무려 400개의 기업을 창업한 인물입니다. 일 년에 10개가 넘는 기업을 40년간 매년 반복했다는 미친 소리죠. 스타트업 장관을 신설하고 스타트업 투자를 10배 늘리겠다고 합니다. 팩스와 도장조차도 거부하던 그들이 이렇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와 정치권은 뭐 하고 있나요? 라인야후 사태로 최수연 네이버 CEO를 불러놓고 삿대질하며 호통만 칩니다. 정부가 경제정책을 발표해도 어차피 거대야당이 막을 거니까 정부의 발표도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해병대 특검법 때문에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시간은 없어졌습니다. 한일 협력에 대한 단어 선택을 이유로 독도를 넘겨준다는 말이냐고 친일 프레임을 겁니다.


아… 사이다 어디 없나요.


오늘의 결론: 경제가 중요합니다. 일 좀 해주세요 정치인 여러분.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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