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금 사는 곳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If you don't like where you live, move.

by 김영무
양양 지도.jpg 네이버 지도 - 양양


If you don't like where you live, move.

이 문장을 보는 순간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저는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네이버 지도 앱을 열고 양양, 속초, 여수 등의 도시의 전세와 월세를 찾아보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바다와 산이 주변에 어우러진 지역이 한국에는 참 많죠. 아무래도 3면이 바다인 국가라서 그렇습니다.


해외에서 거주할 때를 제외하면 50 평생 수도권에서 살았습니다. 가장 서울에서 먼 곳은 수원에서 직장 생활하던 총각 시절이네요. 정말 진정한 서울 촌놈으로 살았습니다. 청년 시절에는 대구와 대전 중에서 어느 도시가 왼쪽이고 오른쪽에 있는지 헷갈려하며 살았습니다.


전라도 지역은 광주에 한번, 전주에 한번 방문했고, 경상도 지역은 부산에 네 번쯤 방문했던 것 같네요. 대구도 한번 갔었습니다. 아직도 세종, 포항, 울산, 여수, 목포시는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결혼 한 뒤 처가가 강원도라서 강원도는 매년 갔지요.


저는 그래서 지도앱을 사랑합니다. 여수는 한 번도 가보지도 못했으면서 지도로 여수 시내와 근처 바닷가를 살펴봅니다. 여수 근처 원룸도 검색해 보고 네이버 부동산으로 아파트 시세도 살펴봅니다. 여수에 우리 막내가 다닐 수 있는 특수학교가 있는지도 검색합니다.


양양의 땅값이 어마무시하게 올랐네요. 무슨 경기도 보는 줄. 양양에 두 번인가 휴가를 갔었는데 무척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양양남대천은 정말 강폭이 엄청 넓어서 한강의 절반 정도는 되는 거 같아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마치 섬처럼 온 사방이 물입니다. 아름답죠. 지도로 다시 확인합니다.


한국은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서 그런지 수도권을 떠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지금 사는 곳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떠나라는 격언이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사는 곳은 삶의 만족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지요. 집의 거주 형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지역, 어느 도시인가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지방의 산업단지에서는 여전히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좀 의아하긴 합니다. 이젠 뭐든지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집까지 도착하는데 마트와 가까운 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배민으로 뭔가 시켜 먹을 수 없는 지역이라면 약간 불편하긴 할지도?


이런 생각도 서울 촌놈이라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니 말이죠. 강원도의 처가는 옥계면 금진리입니다. 저는 살면서 읍도, 면도 아니고 리는 결혼하고 나서야 처음 들어가 봤습니다. 확실히 음식 배달 시킬 곳은 없어 불편함이 있었죠. 뭐든지 직접 해 먹거나 식당에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옥계항, 금진항, 심곡항 등 근처에 해변과 항구가 많아서 생각보다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많았습니다. 거기에 현지에서 바로 잡은 생선으로 회를 먹으면 서울에서 먹는 것과는 전혀 다른 탱탱함이 있지요. 아이들도 외할머니 댁에 간다고 하면 회는 언제 먹냐고 물어봅니다.


살면서 원하는 곳에 거주하는 것도 참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동대문구의 거주 지역이 불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산과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 살면 참 좋겠다 상상합니다. 그래서 다시 지도 앱을 열어봅니다. 가끔은 베트남이나 괌, 코타키나발루 같은 지역을 구글지도로 살펴보기도 합니다. 이것도 작은 행복이랍니다~


오늘의 질문: 이번 주말, 여행을 떠난다면 어디로 가보고 싶으신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신기하게 짜증이 없는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