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아주 사소한 일이 제게 가장 큰 우환거리였습니다. 바로 모기라는 놈 때문인데요. 가을 모기가 극성이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 희생냥이 되었네요.
사실 웬만하면 모기가 있어도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아니려나? 모기를 원체 싫어하긴 합니다. 그런데 더욱 신경 쓰게 만드는 건 우리 막내딸이 모기 물리면 계속 긁어서 상처가 오래 남아요. 그래서 아주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어제 오후, 학교에 막내를 픽업하러 갔습니다. 데리고 차문을 활짝 여는 바로 그 순간! 밖에 있던 모기가 퓌르륵~ 차 안으로 날아들어왔습니다. 마치 벌처럼 빠르게 날아들어서 당황했더랬죠. 이런. 이제 모기랑 같이 드라이브해야 하는 거?
다음 일정이 있어서 차 안에서 모기 찾아 삼만리 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운전하고 가는데 내내 뒤에 앉은 막내의 손과 발, 목 등 옷이 가리지 않는 부분을 계속 힐긋거리면서 운전했습니다. 아주 불편한 운전이었죠.
거기에 혹시나 날아갈 수 있으니 창문을 두 개는 개방해서 운전하니 가을바람이 스스스… 추웠습니다. 이놈의 모기! 내가 필히 잡고 만다! 그런데, 안보입니다. 차에서 내리면서 다시 살펴봤는데 역시나 없습니다.
음. 창문 열고 있을 때 날아갔나?
오늘 아침. 등교를 위해 차에 막내딸과 올라탔습니다. 그때 울리는 위~잉 모기 날갯짓 소리. @@ 아주 차 안에서 무료 차박을 하셨군요.
오늘 아침은 추웠습니다. 아침에 7도였어요. 하지만 어쩌나요~ 창문을 내리고 등교를 사직합니다. 그런데… 너무 춥더라고요. 딸이 감기 걸릴까 봐서 창을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 이놈을 언제 잡는단 말인가!
신호등에 잠시 정차한 상황. 옷! 글로브 박스에 붙어있는 모기 포착! 냅다 후려갈깁니다. 아~ 시원해. 잔해를 보니 아무도 모기에 물리지 않았습니다. 다행이죠.
참 모기라는 사소한 작은 곤충으로 어제부터 신경 쓴 시간을 따져보면 2시간이 넘네요. 이렇게 사소한 것도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나 신경 쓰이게 할 수 있다니. 정말 인간의 마음이란 완전히 주관적인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쟁터에서 모기가 신경 쓰이려나요? 굶주리는 북녘의 동포들은 모기가 우선순위일까요? 사람 모두에게 자기 앞의 사소한 문제가 세상에서 가장 큰 문제로 보일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내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는지 확인하는 화요일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모기 피해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
오늘의 질문: 지금 내 앞의 문제가 사소한 것일 뿐이라고 쿨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