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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Dec 11. 2024

30분을 찾았는데 허무해요

Point Normal For Unsplash+


아내가 제 발 곁을 스쳐 지나가며 한마디 합니다.

아얏! 당신 발톱은 왜 그리 날카롭나?


제 발톱은 살과 붙어있는 면적이 넓습니다. 그래서 바짝 깎아도 발톱이 약간 나와있는 상태를 유지하죠. 뭐 독수리처럼 뾰족 한 건 절대 아닙니다. 살에 파묻힌 발톱이 아닐 뿐.


그래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손톱깎이를.


우리 집은 넓지 않습니다. 23평이에요. 주로 그런 일상용품을 보관하는 곳을 찾아봤습니다. 우선 책장의 모든 층을 살펴봅니다. 심지어 책 사이에 끼어있지 않은지도 살펴봅니다. 없네요. 이상하다. 여기에 평상시에 놓는데.


다음은 거실의 장식대와 부엌의 다용도 책상을 살펴봅니다. 여기서 발견된 적이 몇 번 있기는 합니다. 발이라도 달린 것처럼 나는 분명히 책장에 놓는데 아이들과 같이 살면 이런 작은 물건들이 어느새 낯선 곳으로 이사를 하는 겁니다. 여기도 없네요.


아이들 방을 살펴봅니다. 책상 위, 서랍 속, 옷장 위, 침대 옆까지. 없네요. 신발장까지 열어봅니다. 당연히 제 책상도 찾아봤지요. 창고까지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설마 거기까지 누가 집어넣었을 리가.


30분을 찾았습니다. 약간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음?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나 상심하면서 찾을 일인가? 다이소에서 사면되지!


다이소 구매 아이템

천 원이네요. 30분 간 찾아 헤맨 것이 허무합니다. 오기로 내 반드시 찾고야 만다 하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였어요. 여러분도 혹시나 이런 중요하지 않은 물건을 찾을 때는 시간을 아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다이소가 좀 많아진 거 같지 않나요? 운전하다가 다이소 샵을 대로변에서 상당히 자주 만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대형 다이소를 찾아 종로까지 가서 쇼핑했는데 이젠 곳곳에 대형 다이소 점포들이 들어서는 거 같아요.


급 궁금해져서 검색해 보니 2023년도 매출 3조 원을 찍고 매장수도 1500개를 넘겼다고 합니다. 대단하네요. 2대 주주로 일본의 다이소산교가 있었는데 그 지분도 전부 한국에서 회수했다고 하네요. 이제 일본계 기업 소리 안 듣겠네요.


식료품 말고 웬만한 상품은 거의 다이소에서 구매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6분 걸어가면 되는 가게라서 편하게 방문하고 있어요. 이야~ 추가로 검색해 보니 시골에는 다이소가 없네요. 강릉시와 동해시에는 다이소가 있는데 그 사이에는 한 개도 없어요.


당연히 소비자가 존재해야 가게가 들어서는 것이긴 한데 약간 씁쓸합니다. 그나마 택배차가 전국을 돌아다니니 다행이죠.


오늘은 글이 조금 산만하네요. 발톱 이야기에서 손톱깎이에 갑자기 다이소로 갔다가 시골 사는 불편함에 이르기까지. 생각이란 게 참 이리저리 튀는 날입니다. 


오늘의 질문: 사소한 일에 너무 시간 쓰지 말아요 여러분~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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