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등급제, 생특과 행특이 답이다.

공부만 잘하면 대학 가던 시대는 끝났다

학부모님, 혹시 우리 땐 공부만 잘하면 대학 갔는데 하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그랬거든요. 20년 전 제가 대학 갈 때만 해도 수능 점수 하나로 모든 게 결정됐으니까요. 시험 한 번, 딱 하루면 4년이 정해지는 단순한 게임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낯선 이름부터 시작해서, 평가 방식 자체가 180도 바뀌었어요. 더 이상 점수로만 줄 세우지 않습니다. 대학은 이제 3년 동안 아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 과정을 꼼꼼히 들여다봅니다.

20년 전엔 시험장에서 90점 맞으면 90점이었습니다. 누가 어떻게 공부했든, 혼자 했든 학원을 다녔든 상관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 90점을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교과서 개념에서 출발해 어떤 호기심을 가졌는지, 그 호기심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실패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이 모든 과정이 생특과 행특에 담겨야 합니다.


더 충격적인 건, 이제 5등급제가 시행된다는 것입니다.

상위 10퍼센트가 모두 1등급입니다. 전교 100명 중 10명이 똑같은 1등급이라는 뜻이죠. 그럼 대학은 이 10명을 어떻게 구분할까요? 바로 생특과 행특에 담긴 이야기로 판단합니다. 숫자는 같아도, 각자의 이야기는 다르니까요. 우리 부모 세대가 경험한 입시가 100미터 달리기라면 지금 우리 아이들이 뛰는 경기는 마라톤입니다. 단순히 빨리 뛰는 게 아니라, 42.195킬로미터를 어떻게 뛰었는지를 기록하고 증명해야 하는 긴 여정이죠. 이 기록이 바로 생특이고 행특입니다. 어머님, 이제 정말로 공부만 잘하면 대학 가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아이의 진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저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공학박사입니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서 자연스럽게 대학교 입시 시스템을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는데 내신 5등급제를 보니 새로운 시스템에는 너무나 명백한 구멍이 있었습니다.

제가 찾은 구멍은 이렇습니다. A 학생의 생활기록부에는 분명히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탐구 주제를 스스로 설정하고 실험을 설계하여 창의적인 결론을 도출함." 멋진 기록입니다. 그런데 3년 후 면접장에서 교수님이 묻습니다. "그때 왜 그 주제를 선택했나요? 실험 설계의 핵심 아이디어는 뭐였죠?" 학생은 당황합니다. 3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겠어요. 결국 "잘 기억이 안 나는데요"라고 답합니다.

이게 바로 기록과 증명의 불일치입니다. 학생부에는 기록되어 있지만, 정작 본인은 증명할 수 없는 공허한 텍스트. 더 놀라운 건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이 문제가 심각했다는 점입니다. 왜일까요? 학원과 컨설턴트가 만들어준 화려한 스토리는 학생의 기억에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본질은 간단합니다. 고등학교 3년간 쌓이는 데이터의 양이 문제였어요. 매 학기 7개 과목, 각 과목당 평균 500자의 세특, 여기에 창체와 행특까지. 한 학생당 연간 2만 자가 넘는 텍스트가 생성됩니다. 3년이면 6만 자. 이 방대한 데이터를 학생의 머릿속에만 보관한다?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AI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I는 단순한 글쓰기 도구가 아닙니다. 6만 자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저장하고, 연결하고, 필요할 때 즉시 불러올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학생이 고1 때 물리 시간에 했던 실험과 고3 때 작성한 자소서의 진로 계획을 연결시켜 주는 것. 이게 바로 AI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제가 만들고자 하는 관리법은 간단합니다. 모든 활동을 할 때마다 원천 소스를 AI에 기록하는 것. 왜 이 주제를 선택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이 원천 데이터가 있으면 3년 후 면접장에서도 학생은 자신 있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AI가 그 기억을 완벽하게 보관하고 있으니까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