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가 만든 집착의 결과물
나는 비트코인 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딱히 자랑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 건 있다. 내가 만든 비트코인 청산맵 실시간 페이지는 내가 봐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또 본인 자랑이네"라고 할 수도 있는데 조금만 읽어보면 자랑이 아니라 팩트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 선물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차트 분석도 했고 지지 저항도 그렸고 뉴스도 확인했는데 진입하자마자 가격이 반대로 가면서 청산당하는 경험.
나도 당해봤다. 여러 번.
그때 내가 가장 화가 났던 건 돈을 잃은 것보다 "왜 하필 내 자리에서 터지는 건데?"라는 의문이었다. 그 의문이 풀리기 시작한 게 청산맵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다.
고래들은 청산이 몰려있는 구간을 노린다. 그 가격대로 밀어붙이면 대량 청산이 터지면서 본인들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인다. 이걸 청산 사냥이라고 부른다.
이걸 알고 나서 나는 청산맵을 매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근데 문제가 생겼다.
시중에 청산맵을 보여주는 사이트가 몇 개 있긴 했다. 근데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었다.
거래소 하나만 반영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바이낸스 데이터만 보여주면 바이비트나 OKX에서 벌어지는 일은 모르는 거 아닌가? 편중된 데이터로 판단하면 왜곡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업데이트가 느렸다. 시장은 초 단위로 바뀌는데 몇 분에 한 번 갱신되는 청산맵은 솔직히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모바일에서 제대로 안 보였다. 트레이딩하는 사람 중에 PC만 쓰는 사람이 요즘 얼마나 되나? 이동 중에 확인해야 할 때가 분명히 있는데 모바일에서 핀치 줌도 안 되고 차트가 깨지는 곳이 많았고 유료인 곳도 있었다. 이건 뭐 할 말 없지만 나는 무료로 제공하고 싶었다.
여기서 ADHD가 발동했다.
나는 ADHD 확진을 받은 사람이다. 브런치에 "ADHD인데 어쩌라고"라는 시리즈를 15편 넘게 쓰고 있을 정도로 ADHD는 내 삶의 일부다.
ADHD가 단점만 있다고?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ADHD 특성 중 하나가 뭔가에 꽂히면 미친 듯이 파고드는 거다. 이걸 과집중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사람들은 "적당히 하지 왜 그래"라고 하겠지만 ADHD한테 적당히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청산맵이 마음에 안 드는 순간 나는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순간부터 새벽 3시 4시까지 매일 작업했다. 밥 먹는 것도 까먹고 샤워하는 것도 까먹으면서.
그 결과물이 지금 운영하고 있는 비트코인 청산맵 실시간 페이지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거래소 두세 개 반영하고 "이 정도면 됐지"라고 했을 것이다. 근데 나는 그게 안 됐다.Binance 반영했다. 근데 Bybit 안 넣으면 찜찜하다. Bybit 넣었다. 근데 OKX 빠지면 데이터가 편중되는 것 같다. OKX 넣었다. 근데 Aster도 있는데?
결국 4개 거래소를 전부 통합했다. 보통 사람이면 두 개에서 멈췄을 텐데 ADHD 특유의 "이거 하나가 빠지면 잠을 못 자는" 성격 때문에 4개를 다 넣어야 마음이 편했다.
갱신 주기도 마찬가지다. 1분마다 갱신하면 충분하다고 누군가 말했는데 나는 그게 불안했다. 1분이면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일이 벌어지는데? 결국 12초 단위로 재계산하게 만들었다. 12초. 솔직히 이건 집착이다. 근데 ADHD한테 집착은 곧 퀄리티다.
모바일 최적화도 그렇다. 핀치 줌 되게 하고 드래그 되게 하고 확대 축소 버튼 넣고 상세 보기 토글까지. 모바일에서 불편한 부분이 하나라도 보이면 새벽에 일어나서 고쳤다. 자다가 갑자기 "아 그 부분 간격이 좀 이상한데"라는 생각이 들면 진짜로 일어나서 수정했다.
이게 ADHD다. 남들은 병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걸 무기로 쓰고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4개 거래소 동시 반영. Binance Bybit OKX Aster 데이터를 통합해서 편중 없는 전체 그림을 보여준다. 거래소별로 토글해서 따로 볼 수도 있다.
12초 단위 실시간 재계산. 오더북 가격 미결제약정을 결합해서 12초마다 다시 계산한다. 이 정도면 거의 실시간이라고 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1D 1W 1M 프레임. 스캘핑하는 사람은 1D로 보고 스윙하는 사람은 1W로 보면 된다. 최근에 1M도 추가했다.매수 매도 후보 구간까지 표시. 그냥 청산맵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신뢰도와 현재가 대비까지 계산해서 후보 구간을 제시한다.
무료다. 이건 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산맵만 만들고 끝이 아니다. 나는 매일 아침 KST 기준으로 비트코인 데일리 브리프를 발행하고 있다. 오늘의 핵심 지지 저항 알트 강도 뉴스 영향까지 짧고 선명하게 정리한 콘텐츠다.
왜 매일 쓰느냐고? 이것도 ADHD 때문이다. 한번 루틴이 잡히면 안 하면 불안해서 못 견딘다. 남들은 "매일 쓰는 게 힘들지 않냐"고 묻는데 안 쓰는 게 더 힘들다. 그게 ADHD다.
여기까지 읽으면 내가 이 도구를 맹신하라고 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절대 아니다.
이 데이터는 추정 모델이다. 실제 거래소 청산 체결 원장이랑 똑같은 게 아니다. 오더북과 가격과 미결제약정을 결합해서 "이 구간에 청산 압력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만 보고 매매하면 안 된다. RSI 히트맵이랑 공포탐욕지수랑 뉴스까지 같이 봐야 한다. 이 도구들도 다 만들어놨다. 교차 확인하라고.
손절 먼저 설정하고 매매에 활용하라는 말은 식상하지만 진심이다.
나는 ADHD가 있어서 뭔가를 대충 못 한다. 대충 하느니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리얼포스 키보드 리뷰를 새벽 2시에 앉아서 썼던 것처럼 청산맵도 새벽에 앉아서 하나하나 다 만들었다.
이 청산맵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거 누가 만들었어? 꽤 쓸만한데?"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만든 거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근데 솔직히 한 가지 아쉬운 건 있다. 이 도구를 아직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내가 만든 것보다 좋은 청산맵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자만이 아니라 그만큼 시간을 쏟았고 그만큼 집착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비트코인 선물 매매하면서 청산맵을 안 보는 건 진짜로 지뢰밭을 눈 감고 걷는 거랑 똑같다고 나는 생각한다.한번 들어가서 직접 봐보라. 그게 가장 빠르다.
알고 나면 왜 진작 안 봤을까 싶을 것이다.
본 글은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