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딴 아버지가 동메달 딴 딸을 보고 환호한 이유

"단정짓는 순간, 실패가 된다"

by 고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한민국의 체조 영웅 여홍철은 고개를 떨군 채 하염없이 울었다.

목에는 은메달이 걸려 있었다.


세계 2등.


누군가에게는 가문의 영광일 그 자리가 그에게는 씻을 수 없는 패배감이었다.

스크린샷 2025-12-12 오전 11.13.36.png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은메달 시상 후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는 여홍철 선수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자책, 최고가 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그의 성공을 실패로 둔갑시킨 것이다.


그리고 25년이 흐른 도쿄 올림픽.

그의 딸 여서정 선수가 도마 위에 섰다.

공중을 가르고 착지한 딸의 성적은 3위.


동메달이었다.


과거의 기준대로라면 아버지는 또다시 아쉬워해야 했다.

은메달도 서러워 울던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해설석에 앉은 여홍철은 달랐다.

자신이 은메달을 땄을 때랑 전혀 딴판으로 목이 터져라 환호했다.

RSBO4YS2PFFVNDMHFVIUJ66K6Q.jpg 왼쪽 여서정 오른쪽 여홍철, 동메달 확정후 해설 중 환호하는 모습


도대체 25년 사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무엇이 그를 비운의 은메달리스트에서 가장 행복한 성공한 아버지로 바꾸어 놓았을까?


1. 장기적인 ‘성공’은 결과가 아닌, 올바른 ‘태도’로 발생된다.

우리는 흔히 성공을 숫자와 등수로 정의한다. 1등은 성공, 2등은 아쉬움, 3등은 다행. 나머지는 실패.

과거의 여홍철 선수도 그랬을 것이다. 그에게 성공이란 오직 금메달뿐이었다.

그래서 세계 2위라는 엄청난 성취를 스스로 부정하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는 성공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성공에는 아무런 속임수도 필요 없다. 나는 언제나 주어진 일에 전력을 다했을 뿐이다.

There is no trick to success. I have always just done my best in the task at hand.


카네기가 말한 성공의 핵심은 남을 이기고 정점에 서는 것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양심적으로 전력을 다했느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서정 선수가 동메달을 확정 짓던 순간, 아버지 여홍철이 본 것은 메달의 색깔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 서기까지 딸이 흘린 땀방울,

부담감을 이겨내고 공중으로 몸을 던진 용기,

후회 없이 자신의 기술을 쏟아부은 그 태도.


그 모든 과정이 이미 완벽한 성공이었기에 아버지는 금메달보다 더 크게 환호할 수 있었다.


2. 당신의 성공 기준은 업데이트되었는가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결핍을 타인에게 투영하며 괴로워한다.

내가 서울대를 못 갔으니 자식은 꼭 보내야 하고,

내가 부자가 못 됐으니 너는 꼭 성공해야 한다.

이런 강박은 사랑이 아니라 실패한 내 인생에 대한 보상 심리일 뿐이다.


만약 여홍철이 과거의 성공 기준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빠가 못 딴 금메달, 네가 꼭 따와야 해.


이런 무거운 짐을 딸의 어깨에 지웠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딸의 동메달은 축복이 아니라,

아빠의 한을 풀어주지 못한 미완의 실패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성공의 기준을 업데이트했다.


남을 이기는 것이 성공이 아니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후회 없이 착지하는 것이 성공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렇기에 딸의 동메달은 아빠의 은메달보다 더 빛나는,

그 자체로 온전한 성공이 될 수 있었다.


과거 은메달을 목에 걸고 울던 청년 여홍철은 몰랐을 것이다.

훗날 자신의 딸이 따낸 동메달이 자신에게 금메달보다 더 큰 삶의 환희를 줄 것이라는 사실을.


3. 당신은 이미 충분히 성공했다

지금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고 있는가?


혹시 1등이 아니라는 이유로,

남들보다 연봉이 적다는 이유로,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오늘 흘린 당신의 땀방울을 실패라고 단정 짓고 있지는 않은가?


이제 그 가혹한 채점을 멈춰라.

성공은 타인의 박수갈채 속에 있지 않다.

오늘 하루, 당신이 마주한 문제들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버텨낸 그 시간들.


그것이 바로 성공이다.


여홍철이 딸의 동메달에 환호했듯, 당신도 당신의 오늘에 환호해 주어야 한다.


비록 금메달은 아닐지라도, 당신은 오늘 당신의 자리에서 최선의 착지를 해냈으니까.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과정은 내가 챙기는 것. 그것이 진짜 성공한 사람의 태도다.




<오늘의 질문>

당신은 지금 남들이 인정하는 결과를 좇고 있나요, 아니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나요?

오늘 하루, 당신이 흘린 땀방울에 스스로 박수를 보내주세요.


*본 글은 <왜 당신은 태도가 아니라 인생을 탓하는가>'를 바탕으로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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