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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소정 May 16. 2023

인생 2막 버킷리스트-두번째 부업

40대 여자의 인생 2막 성장 스토리

권고사직을 당하고 정말 2주 정도는 늘어지게 아무 생각 없이 지내기만 했다. 낮술을 먹고 먹고 싶던 음식도 먹고 낮에 산책도 가고 …. 평소에는 항상 주말에 하던 것들을 평일에 하니 어딜 가도 사람도 없고 한가롭고 평화로운 하루하루였다.


그런데 문제는 돈이었다. 시간은 남아돌았지만 이사를 하면서 있던 돈을 다 써버린 상태였기에 모아둔 돈조차 없었다. 자세한 얘기를 하자면 남자친구는 백신 부작용으로 몸이 아프더니 갑자기 대상포진이 계속 생기면서 퇴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백신을 맞으면 부작용이 있는 건 맞았는데 직업상 계속 백신을 맞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사실 당시에는 말이 안 돼 보였고 꾀병이나 혹은 예민하다고 생각한 것도 맞다. 그런데 후에 내가 코로나가 걸리고 아직도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보니 남자 친구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가 된다. 역시 사람은 본인이 직접 겪어봐야 아나보다.


나 역시 안 좋은 일들이 연거푸 터졌고 그에 따른 대출금이 상당한 상태인데 남자 친구까지 일을 못하다 보니 돈을 모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그나마 이사오기 전엔 남자 친구도 나도 일을 잘하던 상태에서 월세 부담도 적었기에 적은 돈이나마 저축이란 걸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저축은 고사하고 카드빚만 쌓이는 상태가 되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참 내가 한심해 보인다. 남들은 40대 내 나이 정도면 아니 주변에 친구들만 봐도 집에 차에 남편에 아이에 다들 있는데 난 정말 아무것도 없다. 이젠 그나마 직장도 없다.


그래서 정말 좋은 기회와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내 마음은 언제나 불안했다. 그리곤 그 불안함을 외면한 채 그저 운동만 했다. 그러다 보니 강아지와 매일 가는 산책시간에도 평화로움 따위는 느껴지지 않고 항상 불안하기만 했다. 회사를 들어가야 하는 걸 아는데 자신감이 없어져서 누가 나를 뽑아줄까 하는 생각에 그저 걱정만 했다. 그러다 이젠 엄마 소소한 용돈이 아닌 생활비를 드려야 하는 상황까지 오다 보니 잠을 잘 수 없었다. 난 모든 나의 관심을 다이어트와 운동 그리고 캠핑 먹방에만 돌렸고 유튜브엔 그런 영상들만 가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관심 있어서 구독을 했던 김미경 TV의 영상이 떴고 기억도 안나는 그 영상을 플레이를 했었나 보다. 그 영상을 계기로 먹방으로 가득했던 추천영상에 조금씩 다른 영상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 없이 그런 자기 계발에 관한 영상들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스터디언이란 채널을 알게 되고 정말 다들 치열하게 산다고 생각할 때 고명환이란 개그맨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충격적이었다. 예전에 알던 개그맨 때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죽음의 문턱에서 책을 통해 인생을 다시금 살게 되고 지금은 성공한 사업가로 살고 있다는 그의 말은 그 어떤 사람들의 말보다 나에게 울림을 주었다. 그날 바로 그가 추천한 책들을 샀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시간을 헛되게 보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먹방이 나쁜 게 아니라 그것만 보고 있을게 아니었다. 그리고 평소 보지 않던 채널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돈, 자기 계발, 사업, 마케팅, 책소개, 시간활용 등등 유튜브를 보게 되었고 현재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게 돈이란 것 깨닫게 되었다. 뭔가 불안했다. 그리고 부업에 관련한 것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정말 내가 알던 것보다 더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심지어 걸으면서도 음식을 먹으면서도 물건을 사용하면서도 돈을 벌 방법들이 정말 많았다. 난 정말 예전사람 정말 꼰대였던 것이다. 오롯이 회사에서 월급을 받지 않으면 그 외에 투잡을 하는 걸 생각도 못했다. 아니 생각을 하긴 했지만 뭘 해야 할지 몰랐고 또 시간도 없었고 너무 피곤했고 주말엔 쉬고 싶었다.


사실 난 참 치열하게 살다 정신을 놓고 살다의 반복된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할 때는 정말 누구보다 미친 듯이 일하고 안 할 땐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살았다. 아마 일을 너무 나와 동일시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개인시간도 없이 그렇게 일을 하고 번아웃이 오고 일을 안 할 땐 시체처럼 누워만 있고……


그러다 보니 이외에 다른 걸로 돈을 벌 생각을 못해봤다. 그도 그럴 것이 젊은 나이게 쇼핑몰도 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하고 일본사입도 하고 참 많은걸 시도했고 난 다 망했다. 수많은 책에서 말하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얘기는 일찍이 알았고 자기 계발서적은 나오는 족족 읽었던 듯하다. 그중에는 인생을 다르게 생각하게 하는 감동적인 책들도 있었지만 그것 역시 시대마다 유행이 있는듯하다. 전에 읽었던 책들에서는 지금처럼 돈에 관련된 내용이 많진 않았다. 내가 그런 책을 찾아 읽었는지는 모르지만 돈보다는 현재의 삶에 집중하거나 행복에 관한 책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는 그런 정신적인 건강에 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하나 스스로 바뀐 게 있다면 항상 오늘 당장 매일 불행했지만 미래에는 괜찮아질 거라고 항상 그렇게 자위하면서 살던 내가 오늘 당장 지금 시원한 바람에 행복해하고 맛있는 음식에 행복해하는 등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으로 변했다는 건 정말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런 게 문제는 거기에서 끝인 것이었다. 난 실패를 계속했고 난 안된다는 생각에 그냥 회사 오래 다닐 수 있기만 빌었다. 그런데 나보다 훨씬 어린 친구든 내 또래든 다들 매일 배우고 익히고 깨달으면서 살고 있던 것이었다.

사람들도 나처럼 귀찮고 피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자기 계발을 위해 책을 읽고 모임을 가고 기술을 배우고 알바를 하고 글을 쓰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생각한 부업이라곤 쿠팡택배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정말 뭐든지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었다.  Ai가 나오고 그림도 그려주고 블로그도 글도 써주는 증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난 그걸 이제야 알았다. 하  

너무나 후회만 됐다. 정말 계속 드는 생각이 조금만 좀 더 일찍 그걸 깨달았으면 지쯤 책을 100권은 넘게 읽었을 텐데…. 블로그가 활성이 됐을 텐데….. 부업으로 얼마라도 벌었을 텐데….. 등등 후회만 들었다. 남들은 다 이렇게 사는데 나는 뭐 한 건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왜 그런 다이어트 같은 걸 한다고 날린 건지 망한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급한 마음이 들었다. 빨리 책도 읽고 블로그도 쓰고 글도 쓰고 사업 아이템도 짜고 부업사이트에 등록도 하고 뭔갈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조바심이 생겼다. 입술이 부르트도록 몇 주를 그렇게 서칭하고 좋다는 부업을 다 해보았다. 


첫 번째 블로그를 알아보게 되었다. 사실 가장 많은 내용이고 나 역시 블로그를 가지고는 있어서 접근이 쉬워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블로그로 돈을 버는 건 알곤 있었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체계적으로 돈을 버는 애드센스 같은 게 생긴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냥 남 얘기인 줄로만 알고 나랑은 상관없다 생각했다. 사실 블로그는 나와는 잘 맞지 않는 느낌이라 알면서도 할 생각도 안 한 건 사실이다. 아마 내가 뭔가를 시작한다고 하면 마케팅 용도로는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매일매일 관리하지 않으면 결국 후발로 떨어진다는 얘기를 보니 지금 당장 시작할 필욘 없을 것 같다. 그렇게 블로그는 카테고리와 제목만 수정하고 몇 개의 글을 올리다 말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싶었으나 저작권의 문제로 감히 시도하면 안 될 듯했다.


두 번째는 만보기재테크앱, 리서치앱 등 소소한 벌이의 앱을 깔았다. 한 번에 10원 100원.. 많아야 500원 정도를 주는 앱들…그리고 열심히 했다. 그런데 며칠 해보니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내 시간이 겨우 이렇게 몇백 원짜리였나 싶었다. 내가 지금 시급이 얼만에 대체 뭐 하는 건가 싶었다. 한 2주일 했고 총 5개의 앱에서 만원 정도를 벌었는데 각각의 앱에서는 금액이 적어 뭔가를 살 수 없었다. 사실 그렇게 필요한 물건들도 없다. 겨우 커피정도인데 안 먹어도 그만이다 보니 지금은 간단한 몇몇의 앱만 남기고 다 지웠다. 그나마 일상의 소소한 루틴을 완성하면 금액을 주는 앱은 하고 있다. 뭔가 성취감이 들어서하고 있다. 그리고 리서치도 간혹 알림이 울리면 하고 있긴 하다. 안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세 번째는 자동수익화가 된다는 부업에 도전 중이다. 외국사이트에 흑백의 아이콘을 만들어서 올리는 일인데 사실 그게 돈이 될지는 알지 못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컨펌 중이라지만 내가 예전에 했던 일과도 비슷하고 또 내가 재미있어하는 작업 중 하나라 이건 계속해볼 생각이다. 그냥 티브이 보면서 잠깐 짬 내서 일러스트로 그림 그리고 올리고 한다. 어차피 한번 올리면 노출은 계속되기 때문에 생각날 때 버라이어티 보면서 주말에 하고 있는 중이다. 단돈 1달러라도 수익이 나는 경험을 하면 좋겠다. 내 인생에 첫 외화를 버는 일이라는 게 마음에 든다.


네 번째는 쿠팡체험단 일이다. 이건 정말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 때 우연히 블로그에서 찾아보고 한 건데 평소에 후기를 쓰고 싶은 생각이 들던 제품이 있어서 진솔하게 썼더니 덜컥 체험단에 걸리게 되었다. 첫 제품은 샤부샤부 한우였다. 항상 수입우삼겹만 먹다 한우를 오래간만에 먹었더니 너무 맛있었고 그 마음을 난 또 진심을 다해 작성했다. 지금도 2주에 한 번씩은 당첨이 되는 편이고 사실 필요 없는 제일 고가의 물건을 제공받는 건 의미 없는 것 같아서 가격이 싸도 필요한 물건을 신청하는 편이다. 생각 보니 이게 제일 수익이 많은 일이긴 한 것 같지만 실질적인 돈이 아니다 보니 도움이 된다는 체감은 안 되는 편이다. 그래도 안되면 섭섭할듯해서 꾸준히 올리는 중이긴 하다.


나를 2주마다 설레게 하는 쿠팡체험단의 초대장이다.


다섯 번째는 없다.


나의 부업 찾기는 여기서 끝이 난다. 여러 가지 유튜브를 보고 후기도 보고 하면서 느낀 건 나의 가치를 올리는 작업을 하는 게 맞다는 결론이었다.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남은 여생을 살아야 하는지 그게 무엇인지 인생 2막의 내 일을 찾는 게 우선인 것 같다. 그 일을 나이와 상관없이 죽기 전까지 하기 위해선 대체불가능한 나의 능력을 키우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 책을 다시 많이 읽어볼 생각이다. 사실 책을 읽는다고 다 성공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실천을 하고 실행하고 실패를 통해서 길을 찾는 게 맞는데 그 실패를 한다는 것 자체가 해본 사람이라 그런지 엄두가 안 난다. 여전히 아직도 예전의 실패의 값을 매달 치르고 살기 때문에 더 두려운 것이다. 


그런데 이젠 때가 너무 와버렸다. 내가 외면하는 사이 패션디자이너로써는 아예 찾아보기도 힘든 40대가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야 직성이 풀리는 나는 길을 찾아야 한다. 난 남편도 없고 아이도 없지 않은가….

그나마 다행인 건 이젠 뭘 해도 괜찮은 체력이 생겨서 건강해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건 너무도 나에겐 행복한 일이다. 건강해야 뭐라도 하고 사니 말이다. 그리고 전에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 외엔 터부시 했던 이 세상의 많은 일들에 대해 오픈마인드가 된 것이다. 

“이건 내가 아는데 절대 안 돼. 그게 되겠어?”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아예 없어지고 있다. 뭐든 받아들이고 공부하는 자세로 남은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AI가 그림도 그리고 로봇이 요리도 하는 세상에 불가능한 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세상을 더 치열하게 공부해야겠다. 그리고 모든일에 기본이 되는 마케팅도 열심히 공부해볼 생각이다. 그래서 나의 가치를 올린후에 나를 마케팅해볼까 한다. 



나를 가치 있게 만드는 게 40대 인생 2막의 두 번째 버킷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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