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말벌의 독침

by 곽의영

낮술 / 곽의영


말벌의 독침 같은 술은

내 입술을 비집고 들어가

정신을 마비시켰다


아린 가슴이 와르르

쓰린 번뇌가 와르르

술잔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슬픔이 햇빛에 유린당하고

바람 속을 난무하다가

도시의 거리에 내동댕이쳐졌다.

사랑도 미움도 보고 싶음도

목구멍으로 힘겹게 쏟아내는

구역질처럼 고통스러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