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속

〈싸움의 소음, 비어 가는 밥상〉

by 곽의영

타는 속

붉은 말 달리면
푸른 말이 고삐를 잡고

푸른 말 오르면
붉은 말이 이빨을 세운다

싸움이 커질수록
논밭은 더 밟히고
장바구니는 가벼워진다

정의는 책상 위에서 돌고
시장 골목엔 한숨만 길다

끝내
속만 타는 건
이 땅의 밥 짓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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