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시집으로 나오는 길」
월촌역 8번 출구
곽의영
지하를 견딘 발걸음이 닿을 때
세상은 한 잔의 문장이 된다
어둠의 문법이 녹아내리는 곳
초록 지붕 아래 커피 향 사이로
낱말의 김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비어 있는 생의 행간을 찾아
갓 볶은 은유로 서로를 채우면
시린 하늘도 향기로 물든다
어둠 밖으로 길어 올린 눈부신 시작
우리는 오늘이라는 시집 속으로
8번 출구를 지나 걸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