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쪽을 보는 눈
곽의영
안개 낀 눈
빛은 먼저 와서
형체를 지우고
눈앞에서 부서진다
햇살은 칼날처럼 번져
사물의 윤곽을 밀어내고
세상은 희미해진다
나는 빛을 막아
어둠을 데려오고
검은 유리로 하루를 건넌다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눈은 오늘도 안쪽을 본다.